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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해외마케터가 되고 싶다면, 협상력을 키워라!

전기전자마케팅실 2015.04.16. 조회수 21,261 Tag #포스코 #전기전자마케팅실

현재 많은 청춘들이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인 2000년도에 졸업을 맞이한 학생들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는데, 당시 IMF 여파로 인해 기업의 신규채용이 대폭 줄어들면서 예상치 못한 취업 혹한기를 맞이했던 것. 이에 IMF 졸업 세대이자 현재 포스코 해외마케팅 담당 신민영 과장을 만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과 해외 마케팅 직무에 대한 이야기를 인터뷰 했다.

 




IMF 여파가 컸던 2000년도에 졸업했으니 취업이 무척 힘들었을 것 같다.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IMF 이전에 대학을 졸업한 선배들을 보면 취업이 수월했던 것 같다. 당시에는 스펙 쌓기 열풍이 없었고 취업이 안 돼 졸업을 늦추거나 차선책으로 대학원을 진학하는 경우도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IMF 당시 대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입사원 채용을 거의 하지 않았고 그렇다 보니 당시 졸업한 우리 세대들은 지금과 비슷한 취업난을 겪었다고 볼 수 있겠다. 사실 상황이 그렇게 어려워질 줄 몰랐기 때문에 내가 취업을 위해 무엇인가 비장하게 준비하거나 계획을 세웠던 것은 없었다. 대신 어학은 전공이 영문학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부했었고 부전공으로 경영학을 공부했는데 이러한 요소들이 종합상사인 SK네트웍스로 취업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마케팅을 하고 싶어서 부전공으로 경영학을 선택했던 것인가?

마케팅을 하려고 경영학을 공부한 것은 아니었다. 사실 나는 마케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구체적으로 해 본 적이 없었다. 공채를 통해 입사하고 나서 마케팅직으로 배치 됐는데 일을 하다 보니 내 적성에 맞는 것 같아 지금까지 이쪽 분야로 커리어를 개발하게 됐다. 재밌는 점은 2007년 포스코 해외마케팅팀으로 이직했는데, 약 2년 정도 마케팅을 하다가 직무순환 돼 인사기획팀으로 배정받았다는 것이다. 인사팀에서 3년 정도 근무하다 다시 해외마케팅으로 되돌아 온지는 1년 6개월 정도 됐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의도하지 않은 일이 주어졌을 때 힘들어 하거나 이직을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처럼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회사에서 배정해 준 부서와 팀에서 근무를 해 봄으로써 자신의 적성과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때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너무 고집하기 보다는 조직의 결정에 순응하면서 경력을 쌓아가는 것도 결국 본인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해외마케팅에 대한 환상이 있다. 해외 출장도 자주 갈 것 같고,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 같은데 실제 업무는 어떤가?

해외마케팅을 한다고 해서 출장을 자주 가는 건 아니다. 분기에 한 번 정도 출장을 가는 정도고 현장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그 나라를 여행하거나 관광하는 등의 여유를 부릴 시간은 없다. 출장 등의 특별한 일정이 없을 때는 보통 오전 8시에 출근해 이메일과 뉴스를 체크하며 동료들과 모닝커피를 마시면서 하루 일정을 확인한다. 실제 업무는 오전 9시부터 시작하는데, 하루 일과 중에서 회의에 참석하는 시간이 많은 편이다. 팀회의를 비롯해 타 부서의 미팅에도 자주 참여해야 해서 하루 근무시간의 약 20%는 회의에 할애하는 것 같다. 그 외에 고객사 동향 파악과 고객사 면담이 20%, 무역실무와 주문진행 등 행정처리가 20%, 의사결정과 보고서 작성 20% 정도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포스코 해외마케터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포스코 내에는 판매팀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 해외마케팅 업무에 영업이 포함되는데, 그렇다보니 마케터는 포스코의 얼굴로서 각종 철강 제품을 고객에게 판매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고객과의 가격, 품질, 수량 협상을 통해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고객사로부터 수주한 주문을 처리하여 제철소에서 해당 품질의 제품이 납기 내에 생산되는 것을 관리한다. 또한 생산된 제품을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인도하고 사후에 발생할 수 있는 클레임 처리까지 고객과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를 처리한다. 이 외에도 치밀한 시장분석을 통해 마케팅전략을 수립하고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통상 및 투자 업무를 진행한다. 고객과 제철소 사이의 허리 역할도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임무 중 하나다.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용하면서 제철소의 생산성 역시 제고하기 위해서는 고객으로부터 접수 받은 주문서를 제철소의 생산능력에 맞게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업무가 필요하다. 이 밖에도 고객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다가 문제가 발생할 경우 기술 지원을 해줘야 하고, 또한 연간 3천만톤 이상의 막대한 물동량을 최적화하기 위한 물류 업무도 마케터들이 수행하고 있는 주요 업무다.

 

마케터가 진행하는 업무의 범위가 무척 방대해 보인다. 해외마케터로서 일련의 일들을 꼼꼼하게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과 역량은 무엇인가?

외국 고객사들과 일하기 때문에 어학 능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영어가 기본이고 이 외에 자신이 담당하는 국가의 언어를 할 수 있다면 일을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또한 자신이 마케팅할 제품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춰야 한다. 포스코 해외마케팅의 경우 국내외 철강산업과 수요산업들에 대한 지식이 요구된다. 인류가 오랜 기간 철을 사용해온 만큼 철강산업은 지속적으로 진화해왔고 다양한 기술이 축적됐다. 따라서 이러한 철강제품 제조 공정 및 기술에 대한 지식이 필수적이다. 또한 철강제품을 사용하는 수요산업(자동차, 조선, 건설 등)에 대한 학습을 통해 고객을 이해하고 철강시장의 트렌드를 읽어내는 역량이 필요하다. 아마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초반에게는 이러한 지식들이 어렵게 느껴져 지레 부담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입사 후 회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지식을 쌓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지식을 습득하고자 하는 열정이다. 해외마케터에게 요구되는 또 다른 역량으로는 판매계약과 관련한 실무 처리 능력과 지식이다. 철강산업은 비즈니스 규모가 크기 때문에 판매대금 회수를 위해 판매계약과 관련된 지식이 중요하다. 내수 판매의 경우 매출채권 관리를 위한 지식이 요구되며, 수출 판매의 경우에는 무역거래와 관련된 지식이 요구된다. 아울러 국내외 판매환경의 변화에 따라, 공정거래법 등에 대한 지식을 염두에 두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 특히 해외 마케팅 업무의 경우 국제통상 환경의 변화와 관련된 지식이 필수적인 역량이다.

 

앞서 마케팅 일이 적성에 맞는다고 했는데, 이 일의 좋은 점이 무엇인가?

해외마케팅이 재밌게 느껴지는 이유는 일이 다이나믹하고 결과물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당장 뉴스에 나오는 사건과 내 일이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데, 환율, 버냉키가 한 멘트, 전쟁 등의 이슈가 철강 해외 마케팅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준다. 때문에 해외마케터는 시장을 잘 읽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평소 뉴스나 신문, 관련자와의 미팅 등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캐치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꼼꼼하게 모니터링 하고 그에 맞는 결정을 내리고자 노력해도 개인의 역량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도 생긴다. 시장이 한 명의 사람, 그리고 한 기업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점은 해외마케팅의 어려운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의 대학생들이 포스코 해외 마케팅 담당자가 되고 싶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마케팅은 특히 주위 동료들과의 팀워크가 중요하다. 철강을 해외 고객사에게 판매하기 위해서는 생산, 기술, 재무, 법무를 전사의 거의 모든 부서와 협업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케팅 담당은 이를 잘 꾸려가는 코디네이터에 가깝다. 팀워크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민폐가 되지 않도록 자기 몫은 해낼 수 있는 기본 역량을 준비해야 하고, 또한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고 전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협상력을 기르면 좋겠다. 시황이 어려울수록 고객은 까다로워지기 마련이다. 이때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관련 지식을 가지고 어떻게 협상하느냐에 회사의 수익이 달라진다. 특히 각국 정부, 환경단체 등 다양해지고 있는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때도 마케터의 협상력이 빛을 발해야 하는데 여행과 인문서적 읽기,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통한 직접 경험을 쌓으면서 협상력을 배우길 바란다.  

 

* 더 자세한 내용은 PDF 파일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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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이혜경 good@jobkorea.co.kr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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