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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온을 성장시키는 동력 ‘공동체 의식’

CEO 2015.04.13. 조회수 11,106 Tag #시지온 #라이브리 #소셜댓글 서비스

시지온은 국내 최초로 소셜댓글 서비스 ‘라이브리(LiveRe)’를 개발한 벤처 회사다. 2007년 연세대학교 벤처 인큐베이팅 센터에서 대학생 창업동아리로 시작해 현재는 600여개의 고객사를 둔 알짜 IT회사로 성장했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와 부족한 사회경험 등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시지온을 성공 벤처 기업으로 성장시킨 비결을 듣기 위해 김미균 대표를 인터뷰했다.

 



소셜댓글 서비스 ‘라이브리’를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라이브리’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라이브리’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아이디로 언론사 및 쇼핑몰 등 특정 사이트에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댓글을 남기기 위해 각 사이트에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기존 본인의 SNS 아이디로 댓글을 달 수 있어 사용자 입장에서 편리할 뿐 아니라 악성 댓글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업 측에도 득이 많은 서비스다. 익명으로 댓글을 작성할 때와는 달리 라이브리를 이용하면 본인의 SNS에 해당 글이 게시될 뿐 아니라 자신과 친구맺기가 돼 있는 지인들의 SNS로도 자동 전파되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악성 또는 스팸 댓글을 달 수 없는 것이다. 현재 주요 언론사와 공공기업 등 600여개 기업이 라이브리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시지온은 대학생 창업동아리에서 시작한 벤처 회사다. 창업동아리에서 시작한 회사들 상당수가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데 시지온이 지속적으로 성장한 비결은 무엇인가?

좋은 제품(서비스)를 발견한 것,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이 우리 회사의 성장 비결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범진 대표와는 2006년 대학 리더스클럽에서 만났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서 일어나는 악성댓글 및 사이버 테러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좋은 취지에서 일을 시작했고,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선후배들이 멤버로 참여했다. 그런데 대학생들로 멤버가 구성되다 보니 오히려 일의 집중도가 떨어져 사업에 독이 됐다. 아르바이트, 학교 수업 참석, 어학연수 등 각자 우선순위에 밀려 일이 진척되지 않았던 것. 자연스럽게 멤버들이 흩어졌고 나와 김범진 대표 둘만 남게 되는 상황이 여러 번 반복됐다. 그런 시행착오를 겪고 난 후, 사람 보는 눈이 생겼다고나 할까. 함께 일할 멤버를 모집할 때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하는지 우리만의 기준이 생겼다. 그런 기준에 맞춰 2010년 함께 일할 5명의 멤버들을 선발했고 그때 합류한 5명이 지금까지 시지온의 핵심 멤버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시행착오 끝에 사람 보는 기준을 세웠다고 했는데, 직원을 채용할 때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나?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인지 아닌지가 함께할 멤버를 뽑는 중요한 기준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10년 후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할 때 동기부여가 되는지 등 본인 스스로를 잘 아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 자신에 대해 막연한 사람은 스스로에 확신이 없기 때문에 일에서 성과를 만들지 못할뿐더러 쉽게 조직을 떠나기도 한다. 특히, 시지온은 서로 배우고 가르쳐 주는 멘토링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기업문화에도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적합하다. 스스로를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내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고 또 본인이 잘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 나누려고 한다. 이처럼 스스로를 잘 아는 사람을 뽑기 위해 우리는 4단계의 면접을 시행하는데 까다롭거나 어려운 질문을 하기 보다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 무슨 일을 하고 싶고, 왜 그 일이 좋은지 등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을 주로 한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한 덕분에 매년 경이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직원들을 어떻게 동기부여 하나?

2010년 합류한 5명의 멤버를 나는 독수리 5형제라고 부른다. 22만원이 그들의 첫 월급이었다.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고 이렇다 할 회사 모양새가 갖춰진 것도 아니었지만 그들은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고 그 일을 할 준비가 된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이 추가로 계속 합류하여 20명 남짓의 사람이 모이는 과정에서 회사가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일을 맡기는 고객사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매출도 급격히 증가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익이 생기면 최대한 멤버들에게 분배하여 월급을 올려왔다. 이때 하는 일과 업무의 중요도에 따라 차등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 전 멤버가 모두 동일한 액수의 월급을 올려 받았다. 이는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라는 인식을 갖게 하기 위함이며 누군가의 주도에 의해서 매출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열심히 일해야 매출이 오르고 그 이익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책임의식을 갖게 하기 위함이다. 이런 인식이 회사에 깔려 있어서 그런지 시지온 식구 스스로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할 뿐 아니라 서로 협력하고 도우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공동체 의식이 시지온을 이끌어 가는 힘이자 멤버들을 동기부여 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생각한다.


 

직원이라는 말 대신 ‘식구’ 또는 ‘멤버’ 등이라고 표현하는 점이 독특하다. 그 이유가 있나?

기업 대표이자 리더로서 나는 ‘이끄는자’가 아닌 ‘조율자’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시지온에는 26명이 함께 일하고 있는데 그들 모두 개성과 장단점이 다르다. 나는 이 다름을 잘 조율해 그 속에서 시너지를 일으키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일환으로 ‘직원’이란 단어 대신 ‘식구’ 또는 ‘우리’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작은 것 하나에서부터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각자가 가진 개성을 존중해 화합되도록 하는 것,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고 그것에 대해 공유하려고 노력하는 것 등이 대표로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이다.

 

젊은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어 독특한 직원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

아직 거창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진 않다. 함께 레포츠를 즐기거나 점심시간에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도시락을 먹으며 해외 사례를 공부하는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회사들과 차별화된 복지제도를 꼽으라면, 9박 10일의 전사 해외 워크샵을 꼽을 수 있다. 워크샵 기간이 타사에 비해 2~3배 긴 것도 차별점이긴 하지만 가장 다른 점은 우린 놀 궁리부터 한다는 것이다. 보통 다른 회사들은 매출이 많이 발생한 후에 그 돈을 가지고 해외 워크샵을 가거나 직원 포상을 한다. 하지만 우린 그 반대다. 영업 이익이 전혀 없던 당시에도 전사 해외 워크샵을 갔는데, 워크샵 가기 6개월 전에 미리 티켓팅을 해 놓는다. 그러면 그때부터 멤버들이 놀러갈 돈 마련하려고 열심히 일하곤 했다. 다른 회사 대표들은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말리기도 하는데, 어차피 모두 행복하려고 일하고 돈을 버는 것이 아닌가. 순서가 조금 달라도 회사를 꾸려나가는데 큰 위험은 없다고 본다.

 

앞으로 시지온의 계획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 소셜 댓글 서비스를 알리고 고객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시지온의 힘을 해외 시장 개척에 쏟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현재 중국과 일본에서 현지 제휴사를 통해 서비스를 알리고 있고, 미국에는 지사를 설립해 사업을 준비 중이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 한 달 중, 15일은 뉴욕에서 또 15일은 한국에서 일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앞으로 어려움이 많겠지만 든든한 시지온 식구들이 있어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리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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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이혜경 good@jobkorea.co.kr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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