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자사, 경쟁사 분석을 통해 기업이 현재 처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이 현재 어떤 곳에 있고, 고객은 어떤 집단으로 설정되어 있는지, 경쟁사에 비해 어떤 비교 우위 전략을 가졌는지 살펴보자.

Analysis 1.
2008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던전앤파이터(던파)는 서비스 한 달 만에 중국 온라인 게임 1위에 올랐고, 2009년 말에는 한중일 3개국 동시 접속자 수 200만 명 달성과 함께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지속적 인기에 힘입어 2022년 3월 기준 던파는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8억 5,000만 명에 달하는 거대한 팬덤을 구축하며 액션 장르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던파가 기록한 누적 매출 180억 달러(한화 약 21조 원)는 SF 영화 ‘스타워즈’ 모든 시리즈의 극장 수입을 합친 것보다 많다.

Analysis 2.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 시장으로 꼽힌다. 그러나 해외 게임사들이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중국 내 서비스 허가)를 발급받아야 하고, 반드시 중국 업체에 퍼블리싱을 맡겨야 하는 등 여러 조건이 있어 진출이 까다로운 시장이기도 하다.

2017년 한한령 발효 이후 약 3년간 한국은 단 한 개의 게임도 신규 판호를 발급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2022년 하반기부터 판호를 발급받는 국내 게임이 본격적으로 늘어났고, 10여 개의 한국 게임이 판호를 획득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로 바뀌어가고 있다.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는 출시부터 시작해 수년째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다. 신작 출시가 다소 뜸해진 상황에서 흥행이 검증된 기존 게임이 세계 최대 게임 시장에서 다시 한번 흥행을 일으킨다면 충분히 매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nalysis 3.
인기는 불만과 잡음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2005년 출시한 던전앤파이터도 마찬가지. 이에 네오플은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아라드주민센터’라는 채널을 만들어 즉각적인 사과와 사후 대책을 실시간 방송으로 공유하며 불만을 잠재우겠다는 것. 아라드주민센터는 네오플 직원이 직접 출연해 던파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채널이다. 평일 낮 시간에 트위치, 유튜브 채널에서 약 2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이곳에서는 던파 플레이 스트리밍 방송뿐만 아니라 신규 콘텐츠 분석, 업데이트 및 이벤트, 개발 비화 등 게임에 대한 다양한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연말에는 1년간 이용자 플레이 패턴과 데이터를 분석, 다양한 카테고리의 랭킹을 공개하는 ‘2022 아라드 했도르 어워즈’를 진행해 이용자들과 다같이 던파의 한 해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네오플의 주요 매출은 던전앤파이터(던파)로 인해 발생한다. 2005년 출시한 던파는 네오플에서 개발하고 넥슨에서 서비스하는 온라인 액션 RPG(Role-Playing Game)로 전 세계적으로 6억 명 이상의 게이머가 즐기는 메가 히트작이다. 안정적 유저 유입으로 영업이익률이 80%에 달한다. 영업이익률이 이렇게 높은 것은 네오플의 매출 구조 때문이다. 네오플 매출의 대부분은 중국 현지 유통사인 텐센트에서 받는 던파 로열티 수수료인데, 로열티 사업을 영위하는 데 별다른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은 것. 서비스 기간이 오래된 게임은 인기가 사그라들기 마련이라 2018년에 정점을 찍은 이후 조금씩 내려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2022년 3월 기준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8억 5,000만 명으로 액션 장르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던파 모바일 버전 역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어 던파를 중심으로 한 매출 구조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2년부터 게임 업황은 부진을 겪고 있다.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 등 대외적 영향에 더해 이렇다 할 신작이 없는 것도 업황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 시기 대다수 게임사는 구조 조정에 나섰지만, 네오플은 오히려 2023년 서울과 제주 지역 전 직군에 걸쳐 대규모 신규 채용을 발표했다. 신규 채용으로 네오플은 던파 PC와 던파 모바일의 안정적 서비스와 더불어 ‘프로젝트 오버킬’, ‘프로젝트 AK’ 등 이후 선보일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등이 있다.

2002년 설립한 스마일게이트는 온라인 FPS(First-Person Shooter) 게임인 ‘크로스파이어’를 개발한 글로벌 게임회사다. 크로스파이어는 던전앤파이터와 항상 함께 거론되는 게임으로, 2007년 시장에 진출해 현재 중국을 포함한 80여 개국, 10억 명의 유저가 즐기고 있다. 2015년 동시 접속자 수 800만 명 돌파라는 대기록을 썼고, 누적 매출은 2022년 6월 기준 135억 달러(약 18조 원)에 달한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축적한 게임 개발 역량과 서비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FPS, MMORPG(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Playing Game), 대전 액션을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개발에서 시작한 사업 영역을 핵심 연계 사업인 퍼블리싱과 투자로 확장하면서 미국, 중국, 동남아 등의 해외 거점을 마련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를 이을 신작으로 ‘로스트아크’를 내놓았다. 대작 PC MMORPG인 로스트아크는 2019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6관왕을 휩쓸며 뛰어난 그래픽과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로스트아크는 2021년 국내 PC방 점유율 5%를 돌파하며 점유율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이런 흥행에 힙입어 로스트아크를 운영하는 스마일게이트 계열사인 스마일게이트RPG는 2021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무려 586.6% 증가한 4,898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를 앞세워 북미와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방대한 세계관, 뛰어난 게임성, 아름다운 미장센과 음악으로 수많은 북미/유럽 게임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모바일 게임 개발 기업으로 1997년 3월 설립했다. 1998년 PC 플랫폼에서 출시된 ‘리니지’의 성공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으며, 리니지의 성공으로 2000년 7월 코스닥에 상장한 뒤 2003년에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엔씨소프트의 주력 모바일 게임으로는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블레이드&소울2 등이 있으며, 온라인 게임으로는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길드워2 등이 있다. 2022년 영업수익의 약 37%가 해외(로열티 포함)에서 발생했으며, 일본, 대만, 미국 등 전 세계 6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엔씨소프트는 11년 만의 신규 게임 ‘TL(쓰론 앤 리버티)’과 ‘길드워2’로 해외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2022년 2월 엔씨소프트의 플래그십 IP 중 최초로 아마존게임즈와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북미/유럽/일본 등 세계 무대 공략에 나섰다. TL은 국내와 대만을 비롯해 북미와 남미,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일본에서 출시된다.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IP MMORPG ‘TL’은 기존 리니지 라이크 게임과 달리 저과금 유저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BM)로, 서구권 게임 유저들에게 거부감이 큰 확률형 아이템을 과감히 제외했다. 신규 사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해외 시장에서 저변을 넓히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