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자사, 경쟁사 분석을 통해 기업이 현재 처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이 현재 어떤 곳에 있고, 고객은 어떤 집단으로 설정되어 있는지, 경쟁사에 비해 어떤 비교 우위 전략을 가졌는지 살펴보자.

Analysis 1
STX중공업은 중국 시아멘시앙유(Xiamen Xiangyu)와 549억 8,000만 원 규모의 선박엔진 공급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2023년 6월 30일부터 2025년 7월 31일까지다. 이로써 STX중공업의 매출 중 중국 시아멘시앙유가 가장 높은 비중(17.05%)을 차지하게 됐다.

Analysis 2
STX중공업은 2023년 8월 삼성중공업과 선박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155억 6,256만 원으로, 이는 2022년 매출 대비 8.7%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2022년 하반기부터 연이어 9건의 엔진 수주 공시를 내놓고 있다. 2022년까지 국내 매출 비중이 80% 이상이었지만, 2023년 들어 국내 비중이 줄고, 아시아와 유럽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Analysis 3
STX중공업은 중소형 선박엔진 전문 기업이다. 중소형 선박 시장에도 LNG 이중연료 엔진 등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의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친환경 엔진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형 선박엔진 전문 기업인 STX중공업은 선박용 디젤엔진과 DF엔진,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엔진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선박용 엔진은 선박 원가의 10% 안팎을 차지하는 핵심 기관으로, 글로벌 선박엔진 시장에서 STX중공업은 3위를 차지한다. 글로벌 1위는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현대중공업의 엔진사업부, 2위는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기업인 HSD엔진이 점하고 있다.

STX중공업은 2023년 7월 본 계약을 마무리지으며 HD한국조선해양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을 인수한 것은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동안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는 대형 선박용 엔진을 주력으로 현대중공업 조선해양사업부와 계열사 현대삼호중공업의 선박엔진 수요에 대응해 왔다. HD한국조선해양 산하에는 중소형 선박 전문회사 현대미포조선도 있는데,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는 주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중소형 선박용 엔진에도 생산능력을 할애해야 했다. 이에 중소형 선박용 엔진이 주력인 STX중공업을 인수한 뒤 현대미포조선의 엔진 수요를 전담하는 역할을 부여할 계획이다. 산하 엔진회사 2곳이 각자의 주력 사업에 집중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STX중공업은 소규모 엔진 제작 기술력에서 앞서 나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친환경 선박에 활용하는 저속 디젤엔진이나 이중연료(DF)엔진,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엔진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현대중공업의 엔진사업부, HSD엔진, STX중공업 등 국내 엔진 3사가 글로벌 톱3로 통한다. 3사가 글로벌 선박엔진 수요의 5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방산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선박용 친환경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디젤엔진의 강자인 SK엔진도 국내 주요 엔진기업 중 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HSD엔진은 두산중공업의 엔진 사업과 삼성중공업의 엔진 사업부문이 분리돼 1999년 설립됐다. 이후 두산그룹에 편입되면서 2005년 두산엔진으로 사명을 변경했지만, 계열 분리 이후에는 다시 HSD엔진으로 바뀌었다. HSD엔진은 2023년 한화임팩트가 지분을 인수하며 한화그룹의 산하로 들어갔다.

HSD엔진은 중대형 선박용 엔진을 만드는 회사로, 대형 선박 제조에 꼭 필요하고 중요한 부품인 대형/주기(추진용) 엔진을 제작하고 있다. 선박용 저속 엔진 시장에서 점유율 세계 2위(20%)를 유지하고 있는데,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 다음 가는 점유율이다. HSD엔진은 현재 저속 선박엔진 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암모니아 혼소 엔진 등 친환경 선박 엔진 기술력은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미래 사업으로 국제해사기구 유해가스 기준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디젤엔진 그리고 고효율 선박 기자재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HSD엔진은 국내 조선사의 매출 비중이 뚜렷하게 높은 곳이다. 특히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과 경쟁사인 삼성중공업의 비중이 약 50%에 가깝다. HSD엔진은 2023년 상반기 말을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이 27.1%, 한화오션이 19.9%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다. 2022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인수 전 대우조선해양의 비중이 22.6%, 삼성중공업이 22.1%를 차지했다. 삼성중공업은 HSD엔진과 선박엔진 개발 MOU도 체결했다.

STX엔진은 STX그룹의 내연기관, 즉 터빈 및 엔진을 제조하는 계열사다. STX엔진은 1976년 12월 엔진 전문 생산업체로 출범해 1977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2004년 STX의 엔진사업부에서 분할해 설립됐다. 주요 사업 분야는 선박용 엔진을 비롯해 육상 발전용 엔진, 방위사업용 엔진, 전자통신 분야로 구성돼 있다.

실제 STX엔진은 육군 전차 및 자주포, 해군 군함, 해양경찰 경비함 등 방위산업용 엔진을 기반으로 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유조선 등에 탑재하는 선박용 디젤엔진과 육상용 플랜트 엔진, 가스엔진, 철도차량 엔진 등의 각종 산업용 엔진을 생산한다.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유럽, 아시아, 남미 시장에 수출하는 디젤엔진 종합 전문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내연기관에 그치지 않고,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중 음향, 전파 탐지, 전술통신시스템 등 전자통신사업 분야와 선박 자동화시스템, 항해 및 통신장치 개발 등으로 일반 조선 산업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박용 친환경 엔진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