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WS 분석이란 기업 외부 환경의 기회와 위협을 찾아내고 기업 내부 환경의 강점과 약점을 발견해 기회를 활용하고 위협은 억제시키며, 강점을 활용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 수립을 말한다. 외부 환경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기회 요인, 외부 환경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위협 요인, 경쟁사 대비 강점, 경쟁사 대비 약점이 각각 무엇인지 알아보자.

Threat: STX의 위협 요인

Analysis 1. 축소되고 있는 종합상사 기능
제조업체의 직수출 증가, 현지 생산 가속화 및 삼국간 무역 확대, 전자상거래의 확산 등으로 국내 수출에서 종합상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축소됐다. 종합상사업체의 수출액이 국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51%에 달했으나, 2019년 기준 2%대에 불과할 정도로 국내 무역에서 종합상사 입지가 위축된 상황이다.

Analysis 2.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리스크
STX는 사업 노선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이 같은 ‘새 판 짜기’는 대규모 투자 부담이 수반될 뿐만 아니라, 성과 부진 및 자산손상 발생 시 추가적으로 자금 소요가 발생할 수 있다. 과거 SK네트웍스의 경우 2010년 철광석 광산 운영업체 MMX에 총 8,200억 원가량의 자금을 투입했으나 철광석 개발 계획 지연으로 MMX 지분가치를 모두 손상처리하며 고강도 구조 조정을 진행한 선례가 있다. 이처럼 대규모 투자의 실패는 재무 탄력성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Opportunity: STX의 기회 요인

Analysis 1. 원자재 B2B 플랫폼 ‘트롤리고’ 론칭
‘개인이 아마존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듯, 기업이 원하는 원자재를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론칭하는 ‘트롤리고(TROLLYGO)’는 원자재/산업재 B2B 트레이딩 플랫폼이다. 트롤리고는 금속, 철강, 에너지, 친환경 소재, 방산 등 원자재/산업재의 무역 거래를 온라인에서 할 수 있도록 한 업계 최초의 B2B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의 경우 STX 해외 지사를 통해 파악한 해외 기업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거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구매에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STX는 트롤리고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경우 2026년까지 매출 5조 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nalysis 2. 종합상사-물류해운 투 트랙 전략
STX는 배터리 원자재 트레이딩에 집중하기 위해 해운/물류 분야를 맡는 STX그린로지스를 인적분할했다. STX는 이번 분할로 글로벌 트레이딩 사업과 물류해운 사업으로 이원화하는 투 트랙 전략에 시동을 건다. 글로벌 종합상사로서 기존 사업인 원자재/산업재 트레이딩에 집중하는 한편, 글로벌 B2B 트레이딩 플랫폼 ‘트롤리고’를 통해 온라인 시장으로의 사업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니켈 등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전문 기업으로의 포지셔닝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공급망도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Weakness: STX의 약점

Analysis 1. 매크로 변수에 의한 높은 실적 변동성
해외 매출이 절대적인 사업 구조상 글로벌 영업 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 민감도가 높다. 원자재 가격과 물동량이 주요 독립변수인 트레이딩 부문뿐만 아니라, 커지는 자원 사업 비중으로 인해 글로벌 자원 시황 저하에 따른 충격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원자재 및 자원 가격, 물동량, 환율 모두 2022년 하반기 들어 하락 반전하는 등 종합상사를 둘러싼 주요 변수들이 일제히 불리한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도 대두되는 등 교역 여건 또한 좋지 않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Analysis 2. 부정적인 무역 환경 전망
트레이딩 사업은 수요처와 물품의 확보가 함께 이뤄져야 거래가 진행되기 때문에 글로벌 물동량이 감소할 경우 트레이딩 사업에서의 실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고, 교역량도 둔화 양상을 보일 전망이라 종합상사로 노선을 잡은 STX에는 부정적인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의 핵심 원자재법(CRMA), 중국의 희토류 자원 무기화 등 최근 세계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 성격의 정책을 연쇄적으로 펼치고 있어 경제블록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주요 경제 대국의 보호무역 정책도 무역 환경 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trength: STX의 강점

Analysis 1. 이차전지 후방산업 집중 공략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광물자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다양한 산업재에 쓰이는 광물자원은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원 부국들이 자원을 무기화하고 있어 국가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STX는 이차전지 밸류체인 중에서도 업스트림(Upstream, 후방산업) 시장에서 소재 전문 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전기차나 배터리 완성품 등 최종재를 의미하는 다운스트림(Downstream, 전방산업) 분야에는 이미 많은 기업이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하지만 업스트림 분야는 아직 블루오션으로 여겨진다.

STX는 이차전지 업스트림 분야에서 일관된 생산체계를 구축한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후 전 세계 주요 광물 자원국에서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전 세계적으로 주요 광물로 꼽히는 니켈은 세계 3대 광산 중 하나인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에 투자하면서 채굴, 운송, 판매권을 확보했고, 최첨단 소재 그래핀의 원료인 흑연은 2019년 모잠비크 카울라 광산으로부터 채굴, 운송, 판매권을 확보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졌다.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리튬 의 경우 2023년 6월 중국 리튬 생산기업인 영정리튬전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수산화리튬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렇듯 미래 핵심 자원인 이차전지 업스트림 집중 공략에 나서고 가시적인 성과도 보이고 있는 만큼 STX의 미래 성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Analysis 2.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춘 사업 부문 재편
STX는 그룹 구조를 종합상사 부문과 물류/해운 사업 부문으로 나눠 대대적인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섰다. 원자재 트레이딩 전문 기업 이미지 쇄신과 이차전지 원자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포부다.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재편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간 내에 사업 안정화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