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전 스스로를 책임지는 삶을 살아보자는 목표로 캐나다에서 1년간 홀로 생활한 경험이 있습니다. 어떻게든 일자리를 찾아 돈을 벌어야 했고 그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영어도 습득해야 하는 건 제게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저는 돈과 언어 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따로 값비싼 어학원을 다니는 대신, 일을 하며 영어를 많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 내가 가진 성격의 장점이 십분 활용될 수 있는 곳으로 일자리를 찾아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것은 레스토랑 Waitress로 일하는 것이었으며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고 친절한 성격을 가진 저에게 딱 맞는 일자리였습니다. 이를 위해 직접 발로 뛰며 이력서를 돌리는 도전을 시작했고, 빠릿빠릿하고 꼼꼼하게 일 처리를 하는 모습으로 신뢰를 얻어 하루 2~3시간 파트타임으로 시작했던 일을 10시간으로 늘려 풀타임으로 근무하게 되었으며 월 3000불 이상의 Tip도 받는 멋진 결과를 이루어냈습니다.
그러나 시행착오의 사례 또한 있었는데 중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했을 때였습니다. 고객의 주문을 받아 주방에 전달하고 서빙을 담당하던 저는 알레르기 때문에 먹을 수 없는 식 재료를 빼달라는 손님들의 요구를 주방 내 조리담당 직원에게 전달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조리를 담당하던 다섯 분들은 모두 중국 분이셨고 영어를 하지 못하셨기에 중국어를 모르는 저와 소통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때문에 서로 명확히 소통하지 못했고, 주문 받은 음식이 손님에게로 나가기까지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려 손님들도 종종 불만을 표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마음에 중국인 친구의 도움을 받아 메뉴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재료들을 중국어로 써넣은 종이쪽지를 여러 장 만들었습니다. 이튿날부터는 테이블 넘버와 식 재료란에 표기된 쪽지는 그 재료를 빼고 조리해달라는 의미로 사용하게 되었고, 그 결과 손님들이 몰려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에도 주방과의 소통이 원활해져 적당한 속도와 환경 가운데 서로 배려하며 각자가 맡은 일을 수월하게 해낼 수 있었습니다.
이는 내게 주어진 일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수행해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가운데 소소한 지혜를 발휘해 소통 하고자 했던 저의 열정적인 마음으로부터 얻게 된 결과였습니다. 덕분에 저는 제 인생의 의미 있던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어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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