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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의 권리를 이해해야 진정한 아동복지가 실현된다

복지사업본부 옹호사업팀 2017.08.22. 조회수 13,490 Tag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 #사회복지사

아동과 관련한 이슈들이 연일 쏟아져 나오는 요즘이다. 때로는 가슴 아파하고 때로는 감동을 받기도 하며 많은 사람들이 아동에게 관심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훨씬 이전부터 아동에 대해 고민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곳이 있다. ‘아이들의 머리 위에 초록 우산을 펼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그 주인공이다. 일반 기업의 직무와 다르게 사명감을 가져야 하는 사회복지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10년째 근무하고 있는 옥정은 대리를 만나 사회복지사의 ‘진정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CHILDFUND KOREA

옹호사업팀 옥정은 대리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 옹호사업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옥정은 대리입니다. 재단에서 근무한지는 10년 되었고요. 지난 2014년 신설된 옹호사업팀에선 3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를 돕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1948년 CCF(미국기독교아동복리회) 한국 지부로 시작해, 70년 가까이 국내외 아동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역사 깊은 아동복지전문기관입니다. 모든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전국에 사업장을 두고 복지 사업, 모금 활동, 연구조사 등 다양한 사업 활동을 펼치고 있죠. 아동 복지와 관련된 모든 일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아마 17년간 생방송으로 진행된 ‘사랑의 리퀘스트’로 익숙하실 거예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4만 6천여 명의 아이들을 도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제어린이재단연맹의 회원 기관으로 전 세계 60여 개국 아동도 돕고 있습니다.

 

옹호사업팀은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요?

애드보커시라는 말이 있어요. 분명 목소리를 가졌는데 들리지 않는 자. 즉 소외되고 배제된 가장 작은 자들의 목소리에 우리의 목소리를 더한다는 뜻이죠. 옹호사업팀은 가장 작은 자를 ‘아동’이라고 생각하고, 아동의 목소리가 가장 잘 들릴 수 있게 활동하는 팀입니다. 아동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는 ‘존재에 대한 인식 개선’과 성장에 해가 되지 않는 ‘안전한 환경 제공’을 위해 노력하죠.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법체계가 아동에게 친화적인지 점검합니다. 이 전체를 아울러 옹호 활동이라 일컫고 있어요.

Interview 01

아동복지는 아동의 권리를 이해하는데서 시작한다.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아동친화적인 체계를 만드실 때 인식•환경•제도를 고려하신다고 들었어요. 가장 우선시하는 부분이 있나요?

이슈에 따라 시행 순서만 달라질 뿐,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어요. 한 예로 지난 2015년 옹호사업팀이 ‘놀이터를 지키자’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요. 아동의 놀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시행된 캠페인이었어요. 아동의 놀 권리는 UN에서 아동권리협약을 통해 선포할 만큼 중요한 것이에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점을 간과하고, 놀이터가 폐쇄되거나 놀이터가 있어야 할 공간에 주차장이 들어서기 시작했죠. 그래서 인식개선과 안전한 놀이 시설을 지켜내는 것이 필요했고, 국민들의 지지를 모아 관련 법 개정을 촉구하여, 결국 법 개정을 이뤄냈습니다. 이처럼 사안에 따라 비중이 달라질 뿐 인식•환경•제도는 세트처럼 함께 가야 하는 사항이에요.

 

현재 진행하고 계신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어린이 병원비 국가 보장’이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지난 70년간 아픈 아동을 열심히 지원 해 왔는데요. 도울 수 있는 아이의 수가 한정돼 있어 늘 안타까웠습니다. 근본적인 변화를 고심하던 차에 같은 고민을 하는 아동복지단체들을 만났습니다. 이들과 ‘어린이 병원비 국가보장 추진 연대’를 만들고, ‘만 15세 이하 입원진료비 전액 국가보장’ 정책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모든 아이들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이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국가적인 프로젝트를 많이 시행하시는데요. 이에 대한 보람이 큰 만큼 고충도 있을 것 같아요.

옹호사업팀은 신생팀이어서 매 순간이 도전이에요. 특히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가 그러했어요. 옹호사업팀 업무상 선거는 중요한 전환점이거든요. 당시 900명의 후보자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아동복지 정책을 제안했어요. 이후 각 후보의 선거공보집에 제안한 정책이 공약에 있는지, 하나하나 확인했죠. 이렇게 맨몸으로 부딪히며 요령을 익히는데, 추진하는 정책의 반대편에 계신 분들을 설득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어요. 그럼에도 계속 해야 할 이유가 있고, 해냈을 때 무엇보다 보람이 큰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Interview 02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의 파트너다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10년차 사회복지사로서 자신만의 철학이 있나요?

철학까진 아니지만, 클라이언트를 대할 때 그분들이 ‘나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존엄한 인간’임을 잊지 않으려고 해요. 사회복지사와 클라이언트 사이에 위계감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이유는 클라이언트가 지원을 요청하러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이때 사회복지사는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손을 잡아주는 파트너이자 조력자라고 생각해요. 이 부분을 항상 유념하고 클라이언트를 대할 때 스스로를 돌아보려고 노력합니다.

 

옹호사업팀 업무에 도움 되는 경험이 있나요?

보통 아동 복지 관련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자원봉사를 많이 하세요. 저는 스스로 클라이언트가 될 수 있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나 자신도 살면서 불편한 부분이 있어요. 이러한 부분을 요구할 수 있는 입장이 되어 보는 경험도 중요합니다.

클라이언트가 사회복지사에게 요구 사항을 말하는 건 쉽지 않아 그 마음을 잘 헤아리는게 필요해요.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물론 그분들의 목소리를 대신해서 내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함께 해결하는 것은 조금 더 쉬워질 수 있죠. 때문에 이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목소리를 내보면, 앞으로 만날 클라이언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10년째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계세요. 과거와 현재에 사회복지 업무가 달라진 측면이 있을까요?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과거에는 복지라는 게 소수의 몇몇을 돕는 일에 국한됐어요. 지금의 복지는 모든 사람이 공평하고 보편적인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에요. 이에 따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도 함께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의 아동을 지원하는 일에서, 해당 아동을 둘러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거든요. 패러다임의 영향으로 탄생한 것이 옹호사업팀 이고요.

 

사회복지도 트렌드를 따라 펀딩이나 SNS 콘텐츠 활용이 많아지고 있어요.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도 스토리 펀딩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확실히 전달이 빠르고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효율적이더라고요. 다만 아동의 사진이나 정보를 사용하는 점에서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고 있어요. 자칫하면 아이의 인권을 지키려는 행동에 상충될 수 있으니까요. 내부에 미디어 가이드라인이 있어 이를 준수하며,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SNS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Interview 03

직원을 위한 좋은 복지를 지닌 곳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근무 환경이나 직원 복지는 어떤가요?

사회복지사의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편견을 없애주는 곳입니다. 야근이 적고 휴가 사용이 자유롭거든요. 강압적인 회식이나 술 문화도 없고요. 남녀 모두 사용 가능한 육아휴직과 해외 공부 지원 등의 자기계발 기회도 충분한 곳입니다. 끊임없이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직원과 조직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도 지속하고 있어요. 특히 올해는 직원 대상 해외탐방 지원 프로그램이 생겼는데 직원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졌어요.(웃음)

 

아동복지사를 꿈꾸는 취준생이 많아졌는데요.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동에 대한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부터 준비가 필요할 것 같아요. 같은 이슈를 보더라도 ‘아동중심’의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이 중요해요. 아동의 입장에서 아동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아동의 권리 실현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무엇인지, 고민해 보는 연습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동’이란 존재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꼭 한번 점검해 보셨으면 해요. 아동을 나와 동등한 자유롭고 존엄한 인격체로 인식하고, 그들을 존중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해서요. 요즘 ‘리스펙트(respect) 한다’라는 단어 많이 쓰잖아요. 아이들을 리스펙트 한다는 것이 말은 쉽지만 실제 현장에서 실천하기는 어려울 때가 많거든요. 이러한 인식과 태도를 준비하는 훈련을 한다면, 아동복지 현장에서 일하고자 하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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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정시원 wonypekoe@jobkorea.co.kr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정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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