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3M은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다. 우리에게 포스트잇, 스카치테이프 같은 사무용품이나 수세미, 욕실 브러시 등 생활용품으로 친숙하지만 의료, 안전, 전자, 자동차, 제조, 건설, 전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는 전문가용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산업용 연마재는 3M이 가장 먼저 시작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분야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연마제품 사업팀에서 최적의 마케팅 전략을 도출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최진경 대리를 만났다.

3M

인더스트리얼 사업본부 연마제품 사업팀
최진경 대리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더스트리얼 사업본부 연마제품 사업팀에서 ‘Industrial Scotch Brite’ 제품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최진경이라고 합니다.

한국3M이라고 하면 사무용품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한국3M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저도 학생 때는 3M의 사무용품만 알고 있었는데, 사무용품은 3M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일부입니다. 한국3M에서는 사무용품, 생활용품 등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제품 외에도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B2B 제품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어요. 사실 전문적인 제품의 비중이 매우 커요! 모두 합치면 한국에서 총 2만여 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답니다.

한국3M의 근무 분위기는 어떤가요?

각 팀마다 모두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서 일반화시키기 어려워요. 맡고 있는 제품과 타깃 시장에 따라 근무 분위기가 다르거든요. 하지만 높은 친밀도,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있는 유연한 근무 환경임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특히 연마제품 사업팀은 팀원이 많은 편이고 오래 근무하신 분들도 많아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한국3M에 자랑할 만한 복지제도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플렉스어빌리티(FlexAbility) 제도’를 자랑하고 싶어요. 개인 여건에 따라 출퇴근 시간이나 근무 장소를 조율하여 업무 시간과 장소에 유연성을 부여하는 제도인데요! 직원들은 일과 가정생활의 양립을 확보하여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를 지킬 수 있고 회사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어 모두가 만족하고 있답니다!

Interview 01

조금 특별한 한국3M의 B2B 마케팅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한국3M에서 인더스트리얼 사업본부 연마제품 사업팀은 어떤 일을 하는 부서인가요?

연마제품 사업은 3M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분야에요. 3M과 역사를 함께했다고 할 수 있죠. 저희 팀은 각 지역을 담당하는 영업사원과 각 제품을 담당하는 마케터로 구성되어 연구소의 연마제품 담당 연구원들과의 협업 하에 고객에게 최적의 연마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저는 팀 내에서 신제품 론칭부터 판매 전략 수립, 마진 관리, 수요 예측, 재고 관리까지 담당 제품의 운영 전반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전체 연마제품의 온라인 마케팅 또한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연마제품은 일반 소비자가 흔히 접하는 물건이 아니라 생소해요.

연마제품이란 광산에서 채취한 미네랄과 접착제 역할을 하는 레진 등을 혼합하여 만든 것으로, 금속이나 목재 같은 자재를 가공하는 작업에 사용하는 제품이에요. 일반 소비자들에겐 생소하지만 우리 주변의 거의 모든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연마제품이 사용돼요. 자동차, 금속, 전자 시장이 주요 마켓입니다.

일반 소비자보다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즉 B2B 마케팅이 필요할 것 같아요.

연마제품의 경우 일반적인 B2B 비즈니스와는 조금 달라요. 대기업부터 5인 이하의 소규모 공장, 집을 수리하거나 DIY 가구를 직접 만드는 개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고객과의 접점이 되는 대리점, 도매상, 소매상과 같은 채널 관리 또한 주요 업무 중 하나입니다.

Interview 02

고객을 설득하려면 관련 지식은 필수!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실무자 입장에서 B2B 마케팅과 B2C 마케팅은 어떻게 다른가요?

B2B 마케팅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활동이 아니어서 타깃 시장과 고객층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들의 의견을 듣고 마케팅 전략에 반영해야 기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죠. 그런데 말씀드린 것과 같이 저희의 고객은 기업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에는 이메일이나 전화만으로는 충분히 의견을 들을 수 없다 보니 고객이 있는 현장에 직접 나가 이야기를 들어야 해요. 공장, 도매상, 소매상 등으로 외근이나 출장을 나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기술에 대한 전문지식도 많이 알아야 하나요?

저희는 3M의 기술력에 기반을 둔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제품뿐 아니라 3M만의 독보적인 기술을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고객을 설득해야 합니다. 고객이 해당 분야 및 기술에 대한 전문가들이다 보니 때로는 고객이 더 잘 알고 계실 때도 있고요. 특히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라면 이것에 대한 소개도 해야 하고, 왜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이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득하기도 해야 하니 관련된 전문 지식은 배워야 합니다.

직원을 대상으로 한국3M 내에서 기술 관련 교육이 진행되나요?

신제품이 나오면 연구소의 연구원분들과 마케터들이 함께 제품을 테스트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제품에 적용된 기술이 어떤 가치를 가졌는지, 고객들에게 어떤 점을 소구해야 하는지도 교육을 받고요. 이를 토대로 영업사원과 대리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진행하기도 해요.

Interview 03

마케터는 커뮤니케이션 창구이자 컨트롤 타워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맡고 계신 업무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커뮤니케이션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고객은 물론 영업, 연구소, 공장 등 담당하고 있는 제품의 유관 부서와도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거든요. 그들의 의견을 정확히 전달받아 빠르게 피드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참 중요할 것 같아요. 이 외에도 업무에 필요한 역량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시장을 파악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여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리더십과 추진력이 필요합니다. 다수의 유관부서, 현장의 고객들 사이에서 의견을 절충하지 않으면 실행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발생하거든요. 마케터가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이끌어나가야 해요.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인사이트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현장 경험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시장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게 항상 새로운 솔루션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해요.

3M은 다국적 기업이잖아요. 외국어 역량은 얼마나 필요할까요?

실제로 해외 지사에 있는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함께 전화 회의를 진행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얼마나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상대방의 말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우리에게는 미국식 영어가 가장 친숙하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해야 해서 어떤 악센트든 잘 이해하고 포인트를 잡아낼 줄 안다면 실무에서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Interview 04

한국3M, 연마제품 분야 점유율 1위에 빛나는 기업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업무의 가장 큰 보람은 무엇인가요?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온라인 마케팅을 기획 단계부터 제가 담당했는데요! 고객층이 주로 중장년층이고 온라인 이용률도 낮은 편이어서 연마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다고 했을 때 내외부적으로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보니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계속 진행해오고 있어요. 이렇게 기존에 없었던 것을 시도하며 신규 비즈니스를 시작하거나 신제품을 론칭할 때 가장 보람찹니다.

반대로 업무적 고충이 있다면요?

제품이 특이하다 보니 객관적인 조사가 어렵다는 점이 가장 힘듭니다. 연마제품은 제조업 전반에 걸쳐 필요한 만큼 한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직접적인 통계자료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더 현장의 목소리를 필요로 하는데, 각 현장마다 의견이 다 다르게 나오다 보니 취합이 어려울 때가 많아요.

또 다른 고충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한국3M은 연마제품 분야 점유율 1위로서 시장을 리드하고 있어요. 업계의 성장을 리드하고 있다는 책임감과 다방면으로 국내외 업체들과 끊임없이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어깨가 무거울 때도 종종 있어요.

Interview 05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진 마케터가 될 것!

(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연마제품 사업팀에 입사하고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현장에 나갈 때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구나’를 체감해요. 연마제품 사업팀에 들어오기 전 제 배경이 되던 세상 안에서는 절대 알 수 없던 세계를 매일 보게 되니,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아 참 좋아요.

마케터는 어떤 성향의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직업일까요?

진정한 인사이트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세상에는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있고, 그 해답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올 때도 많거든요. 우리 사회의 작은 변화가 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기도 하니, 마케터는 세상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그 와중에서도 자기의 진짜 관심분야가 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다 보면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진 마케터가 될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마케터를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취업 준비 기간은 직장인이 되면 못하는 경험들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요. 평생의 자산이 될 수 있는 경험들을 이때 하길 바랍니다. 이 경험들로부터 마케터로서의 역량과 연결할 수 있는 요소를 뽑아 정리해보면 자신이 어떤 마케터가 될 수 있을지 길을 그릴 수 있을 거예요. 사회생활은 결코 멋지지만은 않아요. 상상했던 것과 갭이 있어 실망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소한 일들도 소홀히 여기지 않는다면 나중에 진짜 기본기가 탄탄한 마케터가 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