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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프랜차이즈] 124만명 일자리 창출…더불어 사는 프랜차이즈의 힘!
[ 한국경제신문 2012-04-17 15:36 ]  

최근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이 동네상권을 잠식하는 장본인으로 몰려 곤욕을 치
르고 있다. 여기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계약 때 적용되는
모범거래기준을 제정, 가맹본부들을 압박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수난시대’
라 할 만하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은 억울하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100만명
이 넘는 인원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일하고 있어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여도
가 만만치 않은데, 이런 긍정적인 요인마저 외면당하고 있어서다.

550만명이 넘는 비임금 근로자들로 형성되는 국내 자영업 시장에는 베이비부머
(1955~1963년생)들이 해마다 70여만명씩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재취업이 힘든 국
내 경제구조로 인해 이들 중 상당수가 창업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 오랜 직장생
활에 익숙한 베이비부머들이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업자로 변신하고 있다. 자신
이 모든 사업준비를 감당해야 하는 개인독립점보다는 가맹본부로부터 기술을 전
수받으면 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형태의 창업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주택가 주변 동네상권의 풍경은 1980년대 후반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구멍가게
, 다방, 세탁소가 점차 사라지는 대신 편의점, 커피전문점, 세탁편의점이 들어
섰다. 개인 양복점이 쇠퇴하고 백화점에 기성복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
렵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국내에도 24시간 문을 여는 편의점이 등장
하고, 파리바게뜨 같은 프랜차이즈 빵집이 첫선을 보였다.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진 이후 수십만 명의 명예퇴직자들이 편의점과 치킨점 같
은 프랜차이즈 사업자로 변신했다. 지난해 기준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31만여
개, 종사자 수는 124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렇듯 프랜차이즈 산업
은 어느 순간 골목상권을 지배한 것이 아니라 시대변화와 경제환경의 굴곡에 따
라 자연스럽게 성장한 것이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가맹본부, 가맹점, 소비자 등 세 가지 구성요소가 공생하
는 선진 유통시스템의 한 형태로 해석된다. 국내 골목상권 곳곳에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창업자와 소비자들이 프랜차이즈의 장점에
손을 들어준 결과다.

프랜차이즈 산업을 일자리 창출이란 관점에서 바라보면 규제보다는 육성의 대상
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프랜차이즈 빵집을 예로 들면 매장 한 개를 오
픈할 때마다 점주를 비롯 제빵 기술자, 판매직원, 가맹본부의 관리직원(슈퍼바
이저) 등 5~6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생긴다. 이 때문에 전체 산업에 대한 비중도
해마다 커지고 있다. 2008년 74조원(고용인원 100만명) 규모였던 국내 프랜차
이즈 시장은 지난해 95조원(124만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프랜차이즈 원조 나라인 미국을 보면 2007년 기준 가맹점 수가 총 83만개, 시장
규모는 2조1000억달러(약 2392조원)에 이르렀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8.4%
를 차지하며 고용인원은 1740만명에 달했다. 시장 규모가 우리나라 GDP의 2배를
가뿐히 넘는다. 일본도 2007년 기준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가 20조3037억엔(약
284조원)에 달했다.

2009년 9월 정부는 국가경쟁력위원회 회의에서 지식경제부, 중소기업청, 공정위
등 8개 부처 공동으로 ‘프랜차이즈산업 활성화방안’을 마련, 이명박 대통령
에게 보고했다. 이들은 “2012년까지 가맹점 1000개 이상의 건실한 국내 브랜드
100개를 육성해 세계 100대 프랜차이즈 기업군에 국내 브랜드를 3개 이상 진입
시키겠다”고 밝혔다.

2년 넘게 지난 지금 정부는 활성화 정책과는 정반대로 가맹본부 군기잡기에 열
을 올리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게 돌변하면서 BBQ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카페
베네 등 한국 프랜차이즈 선도기업들은 해외시장 개척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 새로운 시장에 도전, 프랜차이즈발 한류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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