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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퇴직연금에 3가지 개인연금 더해…'지상 5층' 포트폴리오 미리 쌓으세요
[ 한국경제신문 2012-04-16 15:31 ]  

‘100세 시대’라는 말이 유행이다. 유엔이 2009년 내놓은 ‘세계인구 고령화’
리포트는 평균수명이 80세를 넘는 국가가 2000년에는 6개국뿐이었지만 2020년
엔 31개국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며 이를 ‘호모 헌드레드 시대’라고 이름 붙
였다.

100세 시대 맞이는 생애재무설계의 큰 틀을 바꾸는 중요한 요소다. 은퇴 준비의
개념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가장 유행했던
용어는 ‘골든 에이지(golden age)’였다. 평균적으로 35~40년간 일한 뒤 은퇴
해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10~15년간 쉬는 편안한 시기를 갖는다는 것이 은퇴의
개념이었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에 의존하는 것이 대부분 은퇴자들의 모습이
었다.

1990년대 이후에 주로 등장한 용어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다. 평
균 노동기간이 25~30년으로 짧아진 대신 은퇴 후 기간이 25~30년으로 길어진 것
을 반영해 보다 활동적인 은퇴자 상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이 시기부터 은퇴
후 삶에 대비하기 위해선 자산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장된 소득이 더 중
요하다는 개념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인생 2모작 등으로 불리는 두 번째 커리어
가 필요해진 이유다. 더군다나 요즘 사람들은 건강상태가 좋아져 60대에도 충분
히 정력적으로 일할 수 있다. 은퇴자의 3분의 2는 일을 더 하기를 원한다는 조
사 결과도 있다.

100세 시대가 되면 은퇴 후 삶에 대한 준비는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 은퇴는
‘종료’가 아니라 ‘시작’에 가깝다. 새 직장을 구해야 하는 것은 물론 집을
줄여 이사하는 등 주거방법에 변화를 주는 경우가 많아진다. 의료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부부 중 한 사람이라도 큰 병에 걸렸을 때 목돈을 쓸 수 있도록 준비
해야 한다.이 같은 다양한 수요에 대비할 수 있는 재무설계를 하려면 종전대로
무조건 자산가치를 늘리는 방식을 지향해선 곤란하다. 100세 시대 은퇴 준비가
달라져야 하는 이유다.

○저금리 시대… 수익률 높여야

통상적으로 재무설계를 할 때는 인생의 5대 필요자금을 고려해야 한다. 곧 △자
녀교육자금 △자녀결혼자금 △기본생활비 △주택구입자금 △노후생활자금 5가지
다. 2010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자녀 1명을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교육하려
면 평균 1억1257만원이 든다. 결혼자금은 통상 남자 1억원, 여자 7000만원이다
(선우결혼정보회사). 4인 가족 월평균 생활비(교육비 제외)는 285만원이고 필자
가 사는 부산·경남지역의 32평 아파트를 마련하려면 2억5600만원 정도가 들어
간다. 아울러 노후생활자금으로 2인 가족 기준 월 218만원이 필요하다고 가정해
보자. 경남지역의 1남1녀를 둔 4인 가족 가장이 평생 필요한 돈은 모두 22억9
000만원에 이른다. 적지 않은 돈이다.

과거엔 자산 형성을 위해 예금과 저축을 주로 활용했다. 하지만 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자생활자의 소득은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예컨대 아파트를 줄
여 2억원을 은행에 맡긴 사람이라면 금융위기 전 연 6%(세후 5.49%) 예금상품에
가입했을 때 매달 91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연 4%(세후 3.384
%)가 적용돼 월 56만원밖에 받지 못한다.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 금
융상품에 투자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뜻이다.


○기간별 투자주머니 달리하자

금융투자 상품에는 투자기간 기대수익률 안정성 등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있다
. 평범한 가정이라면 돈을 마련하는 목적에 따라 자금을 3가지 주머니로 분류해
쌓을 필요가 있다. 첫째는 1~3년 만기 정기적금이다. 긴급 예비자금을 확보하
기 위한 성격으로 금리가 정해져 있다. 둘째는 3~7년 후를 내다보는 주택·교육
용 자금이다. 예금보다 다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적립식펀드가 이런
성격의 자금에 맞는 상품이다. 다만 지나치게 고위험 상품에 가입하면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셋째는 10년 이상 장기투자가 필요한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주머
니다. 변액연금보험 등이 이에 적합하다.

주택마련 자녀교육 은퇴준비 등을 한꺼번에 해야 하는 A씨 가족을 위해 수익성
과 안정성을 중간 정도로 보고 연 7~10%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금융
상품 포트폴리오를 가상으로 짜 보자. 은행상품은 주택청약종합저축 25%, 기타
상품 10%로 구성한다. 증권은 국내펀드 30%와 해외펀드 10%로, 보험은 변액연금
(연금저축)으로 25%를 든다. 은행상품에서 연 4~4.5%, 증권상품에서 연 8~15%,
보험상품에서 연 8~10% 수익률을 낸다면 이 가족의 평균 금융투자 수익률은 연
6.6~10.1% 정도에 이르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노후수준 계획부터

노후자금은 노후생활 수준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만큼 본인의 희망과 현실적인
준비 여건을 고려해 재무계획을 짜야 磯? 예컨대 B씨는 월 2회 등산에 10만
원을 쓴다. 차량 유지에도 한 달에 20만원이 필요하다. 경조사비 등 모임비용은
월 15만원, 외식비는 월 10만원, 여행비는 연간 300만원이 들어간다. B씨의 ‘
만족스러운’ 노후생활에는 월 기본비용 120만원 외에도 80만원이 든다. 연간
비용은 2400만원, 20년간 총 필요자금은 약 5억원이다.

C씨는 좀 더 우아하다. 수영 등에 월 20만원, 차량에 월 30만원, 경조사에 월
30만원을 쓰고 외식비도 20만원씩 나간다. 여행비는 연 500만원이다. C씨의 연
간 노후생활비는 연 3140만원, 20년간 7억원이 요구된다. D씨는 화려한 타입이
다. 매달 골프비로 40만원, 차량에 40만원, 경조사에 45만원씩 쓰고 여행에 연
1000만원을 쓴다. 그는 연 4820만원씩 20년간 10억원이 있어야 이런 생활을 유
지할 수 있다.

○연금으로 수입, 보험으로 지출 대비

여유로운 은퇴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일단 빨리 시작하는 것이다
. 60세에 10억원을 마련하려 한다고 생각해 보자. 20세에 시작하면 월 38만원을
모으면 되지만 30세에 시작하면 월 82만원을, 40세에 시작하면 월 191만원을,
50세에 시작하면 월 488만원을 불입해야 한다(연 7% 수익률 기준). 복리 효과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절세 효과를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 현재 주요 비과세 상품에
는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보험(7년 이상, 분기당 300만원까지) △장기저축
성보험(10년 이상, 한도 없음) △조합 출자금(1000만원 한도) △예탁금(3000만
원 한도) 등이 있다. 세금 부담이 없는 만큼 기대수익률이 높다.

이상적인 은퇴자산 포트폴리오는 수입을 보장하는 ‘지상층’과 수입은 없지만
지출에 대비하는 ‘지하층’으로 구성돼 있다. 지하층은 노후 보장성 포트폴리
오로 3대 질환비용과 장기 간병비, 의료실비를 지급하는 보험성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지상에서의 1층은 국민연금, 2층은 퇴직연금이라면 3~5층은 개인연금이다. 지상
3층은 개인연금의 기본인 종신수령상품이다. 4층은 여유가 있을 때 가입할 수
있는 연금연령조정형 상품이다. 5층은 월지급식 펀드 등이 해당된다. 이외에
‘스페어연금’으로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이 있다.

젊었을 때부터 5개 층을 차곡차곡 쌓아간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이미 50~60대
에 접어들었다면 지금부터 저축을 하기보다는 그간 쌓아온 자산을 고정수입의
형태로 잘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월지급식 즉시연금 상품과 주택연금 등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김효열 <교보생명 부산노블리에센터장 khy49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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