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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원 커리어] 전직(轉職)으로 인생직업을 찾아가다

잡코리아 2020-01-07 10:37 조회수1,992

Situation

학부 졸업 이후 미국의 모기업에서 3년차 그래픽 다지이너로 일했던 J씨.

초등학교 시절 조기 유학을 떠나 ‘Fine Art’ 전공으로 예술계 명문 대학에 입학했다. 졸업 즈음 진로를 고민하던 과정에서 자신의 예술적 감각을 살리면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길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J씨는 지나다니는 길에서, 쇼핑하는 상품에서 가장 먼저 자신의 눈에 띄었던 그래픽 요소들을 다루는 일이라면 즐겁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래픽 디자인’을 새로운 전공으로 선택했다. 졸업 후 자연스럽게 그래픽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해 약 2년 반 지난 최근까지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왔다.

 


 

‘그래픽 디자이너’라는 직무 특성상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매일의 연속이었다. 신제품 기획부터 제품에 반영되는 시각적 요소를 만들고, 매장에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여러 시각적 요소들을 디자인 감각을 더해 그래픽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 내는 등 나름 창작의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며 실력을 키워왔다. 주변 어느 누가 보더라도 좋은 학교를 나와 좋은 직장에서 원하는 커리어를 쌓고 있으니 걱정할 것이 없어 보였다. 충분히 고민한 자신의 결정에 따라 전과를 하면서까지 선택한 직업이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J씨는 어느 순간부터 ‘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이후 이 길이 맞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기를 몇 번 반복하던 과정에서 도저히 이 직업은 ‘내 인생직업’으로 끌고 갈 자신이 없다고 판단했다. 고민 끝에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한국으로 귀국하여 새로운 길을 찾고자 했으나 마땅히 뚜렷한 길을 찾기도 어려웠고, 찾는다 하더라도 어떻게 그 길에 들어서야 하는지 막막하여 커리어 전문가의 객관적인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Why? 현재 트러스트원의 경력직 상담의 형태를 보면, 단순 이직을 넘어서 직무전환을 하거나 다른 제2의 직업을 찾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의 핵심인재이거나 S전자, L상사, 외국계 IT사 등 이미 사회적 기준에서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인원들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 즉, 실패해서 찾아오는 경우보다 이미 좋은 대기업을 다니고 있거나, 보수적으로 안정적이거나, 경력을 잘 쌓아왔지만 그 다음 단계의 방향성에 대한 솔루션을 찾고자 오거나, 전직을 희망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특히 개인의 다양성이 증대되고 변화가 빠르며 미래보다 현재 중심의 가치관을 지닌 최근의 트렌드에 있어, ‘정규직’ 또는 ‘안정적 직장’이 더 이상 개인의 삶을 온전히 담지 못하고 있다. 어려운 취업시장에서 우선 취업하고 보는 경향으로 안정된 직장에서 찾아오는 비율이 높다고 하겠다. 이런 경우는 스스로 원하는 커리어에 대하여 전문가에게 객관적으로 검증을 받고 이후 경력관리를 체계적으로 수립하기 위한 과정을 진행한다.

J씨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고, 깊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에 확신을 가지고 지금까지 왔는데, 왜 그 일이 싫어 졌는지,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J씨에게는 어떠한 솔루션이 필요할까?

 

Self-Analysis: 나를 더 가까이 보다 #수평적 경험 도출

미래를 보기 위해서는 과거의 궤적을 재해석하여 유의미한 시사점을 도출해야 한다. 특히, 우리는 앞만 보고 살아왔기 때문에 내가 매 순간 가진 감정과 느낌, 또는 발휘되었던 지식과 기술을 재해석해보면 나의 궤적이 나에게 주는 시사점이 보이기 마련이다.

 


 

‘전직’은 경험의 디테일한 분석으로 가능한 방향성과 직무를 도출해야 하기에 경험의 재정리와 재정의와 장단점 매칭을 통한 재해석이 매우 중요하다. J씨의 경우, 초등학교 때부터 유학을 시작해 대학 학부 졸업 때까지 모든 일을 독립적으로 결정해 왔고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왔다. 워낙 예술적 감각이 풍부한 성향이었기에 감수성은 더욱 개발되었고 자연스럽게 미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Fine Art’를 전공했다. 하지만 독립적으로 살아오면서 삶에 대한 무게감도 동시에 느끼고 있던 J씨는 졸업 이후 진로를 자신의 의지대로만 끌고 갈 수 없을 것 같은 불안함과 경제적인 문제 등을 고려해 결국 ‘그래픽 디자인’을 선택했다. 전공을 통해 자신의 디자인 감각을 녹여 낸 결과물이 교수님과 학과 동료들에게 인정받을 때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고, 전과를 잘 했다고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보냈다. 당연히 직업은 그래픽 디자이너를 선택했고 그 일은 적성에도 잘 맞았다. 상품에 담길 그래픽적 요소를 만들고,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여러 홍보물에도 새로운 시도와 디자인을 더하여 기존과는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물론 결과물에 대한 주변의 평도 좋았다. 밤을 새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며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일에 몰두했다. 하지만 그 행복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J씨는 1년이 지난 후부터 무엇인가 실망감이 자꾸 느껴지고 이상과 현실 사이의 차이가 커지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독립적으로 살아왔던 J씨는 주어진 방향성과 틀 안에서 작업해야 하는 그래픽 디자인의 의존적인 부분이 성에 차지 않았던 것이다. 또 감각적인 일로 보였던 디자인 작업의 과정이 너무 소소하고, 지엽적인 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명확한 방향성을 혼자 찾기는 너무 어려웠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부담스러웠다. 항상 스스로 목표를 세워 성공적으로 해왔다고 평가 받아 왔는데 그 길을 포기하고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도, 마치 전쟁에 패하고 후퇴하는 패잔병처럼 오랜 유학과 미국 생활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것도 내 과거를 부정하는 것 같아 힘들었다고 했다.

#수직적 경험 도출

현재 J씨의 상황은 펼쳐지고 재해석된 경험을 통해 인생의 미션과 비전을 수립하는 단계다. 이 단계는 내가 어떠한 목표를 바탕으로 살아야 하는지, 그 때에 있어 직업은 어떤 형태여야 하는지가 정의되며 현재 해야 하는 단기적 목표 또한 도출된다. 경력자는 기존의 경험을 재정리, 재정의하여 이직과 전직의 가능한 범위를 도출하는 과정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J씨에게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묻자 굉장히 당황했다. 지금까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잘 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아픈 곳을 찔린 느낌이라는 것이다. J씨가 첫 만남에서 우리에게 던진 첫마디는 ‘저 그래픽 디자이너가 하기 싫어요’였다. 그래서 준비된 조건을 따지지 말고 지금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냐고 묻자 ‘마케팅’이라고 답했다. 왜 그랬을까?

Career Solution

심층적인 tool 기법을 활용하여 J씨의 최상위 가치관이 ‘자아실현’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러한 가치관도 개별로 해석하는 의미가 다르다. J씨의 경우 자신의 아이디어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고 결과물로 연결되는 것에 큰 가치를 느끼고 있었고, 그 연장선상에서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는 직무로 마케팅을 떠올려 그렇게 답한 것이었다.

 


 

추가적인 분석 과정에서 디자이너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프로세스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성향이었고, 강한 독립심과 동적인 성향으로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환경에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그래픽 디자이너의 직무환경과는 많이 다른 성향이어서 어찌 보면 디자인이라는 직무가 맞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이에 예술적 감성과 그래픽 디자이너의 경험, 독립적이고 프로세스적인 업무처리와 동적인 성향 및 패션과 마케팅에 대한 관심 등을 입체적으로 고려해 VMD(Visual Merchandiser)라는 직무를 제안했다. 그리고 지원자에게는 VMD의 직무 특성과 업무 범위 등을 설명하여 이해를 도왔고, 제안한 직무에 대해 스스로 충분히 알아보고 고민할 시간을 주었다. 결론은 도전하기로 하였고 이 과정에서 필요한 도움을 제공했다.

우선 VMD라는 직무를 처음 시작하는 것이기에 일을 잘 배울 수 있는 기업을 권했다. 마침 해당 기업에서 채용을 진행해, 그동안의 경험을 활용하여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는 점과 적합성을 잘 전달하고자 하였다. 수많은 요소 중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순수예술을 전공했지만 전공과정에서 조형물을 했던 사례 등을 통해 공간의 이해를 보여주었다.(VMD는 공간에서 직무가 수행되기 때문에 패션업에서도 의류학과 전공자보다 미술전공자를 선호하고 시각디자인 등의 전공보다 산업디자인, 공예 등의 공간과 입체감을 기본으로 하는 전공자를 선호한다) 면접에서 왜소한 체구로 체력이 약해 보일 수 있는 단점을 커버하고자 바지 정장을 입도록 하는 등의 세밀한 조언까지 더불어서 말이다. 서류전형과 2번의 면접을 거쳐 결국 합격했다.

Review

J씨는 이직(전직) 컨설팅을 통해, 혼자 고민하는 과정에서 느낀 혼란스러웠던 감정과 그동안의 경험들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하나씩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가능성과 희망을 갖게 되었다. 위에서 살펴보았듯 평면적이고 제한적으로 보였던 경험들을 펼쳐 보고 재정의함으로써 가능한 직무 범위를 설정하고, 성공적인 이직과 전직을 위해 어떠한 요소들을 보완하고 대비해야 하는지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직업관과 가치 그리고 능력 형태 또한 확인하고 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타인의 시선과 회사의 브랜드 및 연봉 등 외부요소에 초점을 두지 말아야 한다. 오직 ‘나’의 디테일한 파악을 통해 나에게 맞는,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을 ‘인생직업’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결국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인 것이다.

 

 

출처 ㅣ 트러스트원 취업컨설팅 커리어 그룹

필자 ㅣ 트러스트원 커리어 그룹 스텔라 윤 헤드 컨설턴트

   

필자 약력
현) 트러스트원 원장 / 최고운영책임자
현) 고려대, 세종대 등 주요 대학기관 직무 강의 및 1:1 전략 컨설팅 진행
현) 서울고용노동부, 삼성, 롯데그룹 및 한국데이터진흥원 등 외부초청 강의
현) 한국직업방송 커리어 컨설턴트 패널 출연
현) 한국경제매거진, 커리어 칼럼니스트
현) 공공기관 선발 면접관
현) 트러스트원 해외대 유학생 전문 커리어 컨설팅
현) 여성 인력 개발 및 직무 전문 커리어 컨설팅
전) 국내 Top 대기업, ㈜호텔롯데 개발부문 신규사업팀 2년
전) 국내 Top 대기업, ㈜호텔롯데 경영지원부문 관리팀 6년
학) 美 University of Nevada in Las Vegas 졸업

 

 

 

‘트러스트원 커리어’ 시리즈는 3주 간격으로 금요일에 찾아옵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잡코리아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잡코리아 노창완 에디터 ncw2742@

 


시리즈 이어보기
> [트러스트원 커리어] 경력 단절 취업 여성을 위한 커리어 가이드 2편
> [트러스트원 커리어] 경력 단절 취업 여성을 위한 커리어 가이드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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