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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주차] 금주의 Thema 과학+

잡코리아 2017-12-14 15:22 조회수879



우리가 먹고 만지는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

가습기 살균제 파동으로 무심코 사용하던 생활주변의 화학제품을 사용하기가 두려워졌다. 더 건강해지려고 사용하던 손 세정제, 샴푸, 세제 등 생활제품에 인체에 해로운 화학성분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일상생활에서 ‘소리 없는 살인마’에게 영문도 모르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환경에 처한 것 이다.



◈환경호르몬이란

우리 몸에서 정상적으로 만들어지는 물질이 아니라, 산업 활동을 통해 생성·분비되는 화학물질을 뜻한다. 환경호르몬의 학술적 명칭은 내분비계 교란물질(endocrine disruptors)로 동물이나 사람의 체내에 들어가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성장, 발달, 생식)을 방해하거나 교란을 일으킨다. 화학물질이 체내에 흡수됐을 때 호르몬(hormone)처럼 작용하기 때문에 환경호르몬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환경호르몬으로 추정되는 물질은 각종 산업용 물질, 살충제, 농약, 유기 중금속류, 다이옥신류,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합성 에스트로겐류 등으로 다양하다. 환경호르몬은 페인트, 가구, 건축 자재 등에서도 검출되고 플라스틱, 통조림 캔 등에도 들어 있어 우리 생활과 밀접히 맞닿아 있다. 환경호르몬은 한 번 생성되면 잘 분해되지 않고 장기간 남아있거나 인체 내에 들어오면 지방세포 등에 오랫동안 저장되기도 해 더욱 위험하다.

일상생활에서 노출 위험이 큰 환경호르몬 중 하나로 비스페놀A(bisphenol A)가 꼽힌다. 비스페놀A는 한 분자 안에 두 개의 페놀을 가지고 있어서 둘이라는 뜻의 ‘비스-(bis-)’가 붙어 이처럼 명명됐다. 비스페놀A는 합성수지인 폴리카보네이트(PC, PolyCarbonate)와 에폭시(epoxy) 수지를 만드는 데 쓰인다. 폴리카보네이트는 제품을 투명하게 만들 수 있으며 열에 강하고 튼튼하기 때문에 젖병, 물병, 생수통이나 컵, 식기 등에 널리 사용되어 왔다. 투명하고 단단한 플라스틱 제품에는 비스페놀A가 조금이라도 들어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밖에도 CD, 신호등, 방음벽 등 우리 생활 주변의 여러 영역에서 쓰인다. 에폭시 수지는 접착제로 많이 쓰이는 데 접착력이 좋아 금속, 플라스틱, 목재 등 소재를 가리지 않고 널리 사용된다. 금속 성분인 식음료 캔이 부식되거나 녹슬지 않도록 캔 안쪽을 코팅할 때 사용되는 것도 에폭시 수지다. 최근 유해성 논쟁이 불거진 감열지(thermal paper, 열에 반응하는 특수종이)에도 비스페놀A가 검출된 것으로 보인다.

영수증, 대기표 등에 주로 쓰이는 용지인 감열지에는 화학물질이 발라져 있어 사람이 손으로 만지면 유해 물질이 인체에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 아직 업체 측에서나 당국은 감열지의 유해성이 명확히 밝혀진 것이 아니라지만 가습기 살균제처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화학물질에 노출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비스페놀A

100년 전 합성이 시작됐고, 한해 약 3600만t이나 생산될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비스페놀A는 체내에서 낮은 농도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처럼 작용하는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알려졌다. 동물실험에서는 생식기관의 발달을 저해하고 성적인 성숙을 일으키거나 전립선암 등을 유발했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심장질환이나 당뇨병 유발 가능성 등 위험성이 밝혀져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비스페놀A의 노출을 가능한 한 줄이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단단한 플라스틱 제품에 음식물을 보관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플라스틱 용기에 음식물을 담아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비스페놀A가 음식물에 녹아 들어갈 수도 있으니 피해야 한다. 금속 캔류에도 비스페놀A가 코팅돼 있으니 포장된 식품을 데우는 등의 행동도 주의해야 한다. 비스페놀A 외에도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는 다이옥신, 프탈레이트, DDT 등이 있다.

다이옥신은 벤젠 고리를 포함하고 있는 방향족 화합물로 쓰레기를 소각할 때 발생해 우리나라에서도 다이옥신 배출량을 규제하고 있다. 프탈레이트는 가소제(plasticizer: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해서 가공하기 쉽게 해주는 물질)로 쓰여 화장품이나 어린이 장난감에서부터 건축 자재까지 여러 용도로 쓰이는데 물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녹아 나올 위험이 있다.

기업이 안전하다고 판매하는 생활제품에 우리가 몰랐던 위험성분이 들어있을지 모른다는 의심이 확산이 되면서 화학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거부하는 ‘노케미(No-chemi)족’이 증가하고 있다. 노케미족은 천연성분을 활용해 샴푸, 세제, 방향제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 제품군에 한정돼 현대사회에서 완전한 노케미족으로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 스스로 화학물질에 대해 공부하고 유해한 제품의 구매를 거부해 기업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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