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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셋째주] 금주의 인물과 용어

잡코리아 2017-07-17 13:53 조회수721

 


◆이생망

이생망은“이번 생(生)은 망했어”의 준말이다. 지난해 청년층 실업률이 9.8%, 실업자 수 43만5000여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최근 청년들이 자조적으로 내뱉는 말이다. 취업난을 시작으로 과거 나이가 들면 당연히 누릴 것이라고 여겼던 연애, 결혼, 출산 등을 줄줄이 포기하게 되면서 이생망이라고 자기포기를 선언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거듭되는 실패의 경험과 공정하지 못한 사회 시스템 때문에 청년들의 절망감은 더욱 깊어졌다. 이와 관련해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사회를 가리켜 르상티망의 사회라고 했다. 르상티망(resentiment)은 시기, 질투, 원한 등 부정적인 감정의 집합을 일컫는데 지금 한국 사회는 그러한 억울함과 분노, 불만이 임계점까지 치솟은 상태라는 진단이다.
 

◆티슈인턴 (tissue intern)
티슈인턴이란 인턴으로 입사해서 일했지만 정직원으로 채용되지 못하고 티슈(화장지)처럼 쓰고 버려지는 청년 구직자를 뜻하는 신조어다. 아무리 취업 준비를 열심히 해도 정규직 문턱을 넘지 못하고 인턴만 반복하는 슬픈 청년들, 이른바 호모인턴스(homo interns)가 급증하면서 갖가지 신조어가 등장했다.

 

속칭 백이 없으면 갈 수 없는 양질의 인턴자리는 금턴이고, 일은 못 배우고 허드렛일이나 소모적인 단순 노동만 계속하는 인턴은 흙턴이다. 인턴 경력과 기간이 워낙 길어 인턴이 직업처럼 느껴지는 부장인턴이 있는가 하면 인턴 채용조차 번번이 떨어지는 인턴 낭인도 있다. 토익 성적과 학점만 갖고도 어렵지 않게 취업한 과거 세대를 화석인류에 빗댄 오스트랄로스펙쿠스라는 말도 등장했다.

 

◆마루타 알바
마루타 알바란 생물학적 동등성(생동성) 시험 아르바이트의 속칭이다. 생동성 시험이란 시판 중인 약과 성분이 동일한 약물을 피험자에게 투여하고 주기적으로 채혈을 통해 기존 약과 같은 생체 반응이 나타나는지 입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하는 시험이다. 가령 특허기간이 종료돼 복제할 수 있는 다국적 제약사의 약을 국내 제약사가 복제해 피험자에게 투여하고 다국적 제약사의 약과 같은 반응이 나오는지 테스트하는 것이다.

 

마루타 알바는 약물의 종류와 시험 기간에 따라 3~4일 동안 30만~100만원을 벌 수 있다.  검사에 걸리는 시간과 투입하는 노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가 높은 편이라 높은 등록금과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지원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생동성 시험은 인체에 어떤 영향과 부작용을 미칠지 몰라 위험성과 부작용의 우려가 크다.

 

◆비트네이션 (Bitnation)

비트네이션은 온라인 공간에서 탄생한 최초의 가상국가다. 스웨덴 출신 해커인 수장 타르코프스키 템펠호프와, 지식재산권법 철폐를 위해 해적당을 창당한 릭 팔크빙 등에 의해 2014년 설립됐다. 비트네이션은 ‘분산되고 국경이 없는 자발적인 국가(DBVNs, Decentralized Borderless Voluntary Nations)’의 등장을 가능케 할 플랫폼의 건설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정부에 의해 억압적으로 독점됐던 제3자의 권한을 대체하고 개인의 주권과 자율성을 향상하는 것이 목적이다.

 

비트네이션은 가상국가를 통해 기존 국가 서비스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고 더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문서나 증명 발급이다. 현재 누구나 이름과 주소, 전자우편만 있으면 비트네이션 국민이 돼 출생, 결혼, 사망, 재산권, 기업 간 계약 등을 블록체인을 통해 기록할 수 있다. 기존의 데이터베이스가 중앙 서버에서 거래 장부를 독자적으로 보존·관리했다면 블록체인은 참여하는 모든 컴퓨터에 똑같은 정부를 분산·저장하므로 중앙관리자 없이 투명하게 관리되고 조작이 불가능하며 민주적이다.

 

◆리코법 (RICO Act)
리코법(RICO Act: Racketeer Influenced and Corrupt Organization Act)은 공갈매수 및 부패조직 처벌법이다. 1970년 미국에서 마피아 소탕을 위해 제정한 법이다. 범죄 집단이나 기업이 적법성을 증명하지 못할 경우 국가가 이익을 몰수할 수 있고 징벌적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피해자들의 소송을 유도한 것이 골자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정유라 모녀에게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 ‘한국판 리코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권력 삼성과 대통령을 등에 업은 비선권력이 결탁해 국민의 재산과 이익을 해치면서 그들의 사익을 추구한 추악한 ”정경유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형 리코법을 만들어 삼성합병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얻은 불법 수익을 국고로 전액 환수하고, 국민연금을 비롯해 피해를 본 사람들은 징벌적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마나이프 (gamma knife)
감마나이프는 감마 광선과 나이프(칼)의 합성어로서, 두개골이나 두피를 절개하지 않고 감마선을 사용해 머릿속의 질병을 치료하는 최첨단 뇌수술 장비다. 1968년 스웨덴의 신경외과 의사인 렉셀이 처음으로 개발했다.

 

주로 외과적 수술이 어려운 선천성 뇌동정맥 기형, 뇌하수체 종양, 수막종, 파킨슨병 등 뇌질환 환자의 시술에 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감염과 수술합병증의 위험이 없으며 평균 85~90%의 완치율을 보인다. 감마나이프는 한국에서도 1990년에 도입돼 뇌동정맥 기형 등에 시술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일 아주대학교병원은 감마나이프센터가 수술 1000례를 달성한 것을 기념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위험관리최고책임자 (CRO, Chief Risk Officer)
위험관리최고책임자(CRO)는 개별 기업의 위기(리스크)상황을 전담하고 그 대응책을 모색하는 최고 경영진이다. 리스크 관리를 소수의 부서에 맡기지 않고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전사적 위기 대응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된 직책이다. CRO는 상시·전사적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가동하며 환경 변화가 초래할 리스크와 기회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공식화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사는 리스크 관리만을 전문으로 하는 CRO를 두기 시작했다. 특히 리스크 관리에 엄격한 은행 업종의 경우 CRO의 권한이 점점 강화하는 추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CRO는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3대 중요 요직으로 여겨질 정도로 위상이 커졌다. KB금융은 지난해 현대증권과 통합작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먼저 CRO 인사 교체를 단행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blockchain)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를 기록한 원장을 특정 기관 중앙 서버가 아니라 여러 네트워크에 분산해, 참가자들이 공동으로 기록·관리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개인 간(P2P)네트워크로, 온라인 금융 거래에서 해킹을 막는 기술이다. 블록체인을 금융 서비스에 접목시키면 중앙관리자 역할이 필요 없다. 또 참여자가 많을수록 데이터 무결성이 증대된다.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을 기존 금융 생태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 기술로 평가한다.

 

분산장부 방식, 참여형 가치사슬 방식 기술은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모멘텀(다른 방향·상태로 바꾸는 계기)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해외 주요 은행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무역거래에 활용하거나 전자수표 발행 적용 방안을 연구 중이다. 국내는 은행에서 금융 거래 때 보증서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서비스, 모바일카드를 쓸 때 간편하게 본인인증 서비스 등을 개발해 실용화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작년 11월 오픈한 스타트업 전용시장(KSM)의 거래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다.

 

정부는 핀테크 외연 확장을 위해 ‘블록체인’을 선택했다.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로 연내 금융권 시범 사업을 추진했다. 금융위원회는 1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핀테크 발전 협의회’2차 회의를 열고 블록체인 컨소시엄 참가 기관 및 전문가들과 블록체인 육성 로드맵을 확정했다.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위해 16개 은행과 25개 증권사가 컨소시엄을 만든 바 있다.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은행들은 고객이 외국환 지정거래은행을 변경할 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간편하게 처리하는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지금은 복잡한 서류 발송과 확인 과정을 거쳐야 외국환 지정거래은행을 바꿀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도 고객이 여러 증권사와 거래할 때 번거롭게 각각 로그인과 인증절차를 거쳐야 하는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화이트 그래핀 (white graphene)

화이트 그래핀은 900℃의 고온을 견디며 방사선도 막는 신소재다. 붕소와 질소 원자 한 층으로 이뤄진 평면 구조의 소재로, 탄소 원자로 구성된 그래핀과는 특성이 다르다. 전기가 통하지 않고 900℃의 고온에서도 타지 않고 견디며 방사선을 차폐 (방사선의 세기를 감소시키기 위하여 방사선을 차단하거나 외부에 방사선영향이 없도록 하기 위한 방어)한다. 또 구조를 변형하면 전기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이런 성질로 인해 우주항공, 원자력, 자동차, 전기·전자 분야 등에서 널리 쓰일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생산하는 공정이 무척 까다롭다.

 

최근 화이트 그래핀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김명종 전북분원 양자응용복합소재연구센터 박사와 강상욱 고려대 교수 공동연구진이 고분자로 이 소재를 제작하는 간단한 공정을 개발했다고 2월 2일 밝혔다. 이번에 연구진은 니켈 기판을 붕소와 질소로 이뤄진 고분자(borazine oligomer, 보라진 올리고머) 용액으로 코팅하고 1000℃의 열을 가하는 방식으로 화이트 그래핀을 만들어내며 공정 문제를 해결했다.

 

김명종 박사는 “니켈이 촉매로 작용하며 고결성의 화이트 그래핀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게다가 새 방법으로는 화이트 그래핀을 얼마든지 대면적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 고가의 진공 장치도 필요 없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KIST기관고유사업과 4U복합소재 프로젝트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온라인 학술지‘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1월 11일 자에 실렸으며 관련 기술은 국내특허와 미국특허로 각각 등록됐다. 

 

 

자료제공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ㅣ 박정환 에디터 jung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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