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를 전공한 학생이 취업할 곳은 고대 그리스뿐?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토크쇼 진행자인 코넌 오브라이언은 2011년 다트머스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인문계를 전공한 학생이 취업할 곳은 고대 그리스뿐”이라는 말을 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인문계 졸업생들의 취업난을 풍자하며 위와 같은 발언을 한 것이지요. 인문계 취업률이 낮은 한국 사회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은데요, 취업이 어려운 인문계 취업준비생들은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일자리로 하향 취업하거나, 전공과 별도로 코딩을 배우는 사람도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인문계 학생들에게 매우 유리한 직종이 있다고 하는데요, 인문계의 인문학적 소양(언어·의사소통 능력, 기획력, 창의력 등)이 선호되고 실제 인문계열 출신의 재직자 비율이 높은 이른바 '인문계 강세 직업'입니다. 인문계 학생들의 취업 가능성이 높으면서도 향후 전망까지 좋은 직업을 알아보았습니다.

 1. 해외영업원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해외영업, ‘미생’ 속 주인공 장그래가 일하던 부서가 바로 해외영업팀이지요. 해외영업은 회사의 제품, 상품, 서비스를 해외 고객에게 판매하기 위하여 해외시장을 조사하여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잠재고객을 발굴하여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주요 업무로 합니다. 해외영업의 업무는 고객과의 계약 이행, 클레임 처리 및 고객 관리를 포함합니다. 평균 임금은 하위(25%) 3,116만원, 평균(50%) 4,074만원, 상위(25%) 4,994만원 수준입니다.

향후 전망은 어떻게 되나요? 향후 5년간 해외영업직은 고용이 증가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해외영업직은 글로벌 경제 환경과 국내 기업의 무역 환경에 영향을 받는데 최근 주요 국가와의 FTA 체결과 해외무역량이 증가하고 있고, 최근 국내 기업들도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어 해외영업직의 요구도 많아질 것입니다.

어떻게 될 수 있나요? 해외영업원이 되기 위해서는 관련학과에서 외국어과정을 수강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따라서 중국어, 일본어 등 다른 나라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문계 학생들의 언어 구사능력은 좋은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취업 전에 영업 경험 및 해당 제품·서비스와 관련된 직업 경험이 있으면 취업에 유리합니다.

 2. 조사전문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조사전문가는 통계학, 사회학 등의 지식을 활용하여 특정 상품이나 여론 및 선거, TV 시청률 등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실시하고, 조사 결과를 분석하여 보고서로 작성하는 일을 합니다. 조사전문가라고 하면 흔히 통계학을 전공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통계학 등은 실무에 필요한 기초 능력입니다. 조사라는 것이 결국 사회, 사람을 분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문 사회과학 전공자들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외국계 조사도 많아지고 있어서 외국어 실력이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연봉은 하위(25%) 3,360만원, 평균(50%) 4,080만원, 상위(25%) 5,400만원 수준입니다.

향후 전망은 어떻게 되나요? 향후 10년간 고용은 현재의 정도를 유지하거나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업 간 경쟁심화로 고객 중심의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이 중요해지면서 마케팅 조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이나 외국기업의 국내진출이 활발해 지면서 새로운 시장과 고객 개척을 위한 마케팅조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어떻게 될 수 있나요? 대졸 이상의 학력이 요구되며 석사 이상의 학력이면 취직에 더 유리합니다. 사무용 문서 작성 프로그램과 통계분석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하며 다국적 기업이나 해외 고객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외국어에도 능통해야 합니다. 관련 자격으로는 사회조사분석사 1급/2급(한국산업인력공단)이 있습니다.

 3 광고 및 홍보전문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광고 및 홍보전문가는 광고회사에 소속되어 직접 광고물을 기획·제작하거나 홍보대행회사에서 전문적인 홍보를 담당해 진행합니다. 또는 일반기업체의 마케팅·홍보부서에서 자사의 상품판매 전략 수립과 홍보물을 제작합니다. 광고전문가의 직무를 기획단계와 제작단계로 나누어 보면 기획단계에는 광고기획자, 매체담당자, 광고마케터 등이 있으며, 제작단계에는 카피라이터, 아티스트 등이 있습니다. 평균 임금은 하위(25%) 2,400만원, 평균(50%) 4,440만원, 상위(25%) 6,840만원 수준입니다.

향후 전망은 어떻게 되나요? 당분간의 광고 및 홍보전문가 고용 전망도 좋은 편입니다. 브랜드와 제품은 넘쳐날 것이고, 광고 및 홍보는 프로그램과 기계가 대신하기 어려워 인력수요가 계속 많아질 것입니다. 다만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적응해야 합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 등 온라인의 확대로 수익구조가 불안정하고, 시장은 커져도 검증된 경력자만이 직업시장에서 선호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될 수 있나요? 광고 및 홍보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전공의 자격 제한은 없으나 신문방송학, 언론홍보학, 광고홍보학 등 전공자가 많이 활동하고 있다. 관련 직무에서 요구하는 국가공인자격증은 없으묘 광고학원 등에서 직업인인 되기 위한 훈련을 받을 수 있습니다.

 4 방송작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방송작가는 라디오나 텔레비전 드라마에 필요한 대본을 창작하고 집필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작품의 주제에 따라 등장인물의 성격, 시대적 배경, 장소 등을 결정하며, 드라마를 전개하는데 필요한 대사와 동작 등을 구상하는 일을 합니다.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방송작가는 집필 외 출연자 섭외, 촬영, 편집, 방송진행에 모두 관여하기도 합니다. 평균 연봉은 하위(25%) 2,199만원, 평균(50%) 3,237만원, 상위(25%) 4,116만원 수준입니다.

향후 전망은 어떻게 되나요? 향후 5년간 방송작가의 고용은 다소 증가할 것입니다.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면서 케이블방송, 인터넷방송, IPTV 등 다매체·다채널화로 방송 환경이 변하고,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사, 종합편성채널의 경쟁 구도, 제작 방송프로그램 수 증가 등은 방송작가의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러나 방송작가를 지망하는 사람이 많이 배출되고 있고, 기존 작가에게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어떻게 될 수 있나요? 방송작가가 되려면 특별한 제한은 없으나, 국문학과, 문예창작과 등에서 관련 교육을 이수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방송아카데미, 관련 협회 등 사설학원을 통해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각종 문화센터, 대학교 내의 평생교육원 등에 개설된 작가양성과정을 통해 창작훈련을 전문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5 직업상담사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직업상담사는 미취업자, 구직자에게 구인, 구직 등에 필요한 직업 정보를 제공하고, 적성검사 및 직업심리검사 등을 통해 구직자에게 직업 연계를 해줍니다. 구직자로부터 구직 등록을 받은 후, 등록된 구인업체 중에서 해당 구직자에게 가장 적합한 일자리를 선별하여 알선해 주는데, 노동시장에서 발생되는 직업과 관련된 일반상담과 구인구직상담, 경력개발상담, 이직상담, 은퇴 후 상담 등 각종 상담업무를 주로 수행합니다. 임금은 평균(50%) 1,900만원, 상위(25%) 3,800만원 수준입니다.

향후 전망은 어떻게 되나요? 직업상담사의 고용은 향후 10년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직업상담사 취업자 수는 29,200명으로 과거에 비해 빠르게 증가했으며, 인력공급 및 고용알선업 사업체 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채용문화가 고졸채용, 열린채용, 직무중심채용 등으로 변화하면서 채용방식 변경에 따른 직업상담에 대한 수요가 구인자·구직자 측면에서 모두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될 수 있나요? 직업상담사가 되기 위해서는 전공학과나 학력보다는 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고용안정센터, 인력은행 등의 국립직업안정기관 그리고 정부기관 및 시·군·구청 취업알선센터 등 전국 공공직업안정기관에서 수시채용을 통해 직업상담사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위의 직업정보는 한국고용정보원의 '한국직업정보시스템'을 참고하였습니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ㅣ 박지윤 선임컨설턴트 parkji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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