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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글로벌 기업의 사회공헌

잡코리아 2016-02-12 13:41 조회수2,019

진화하는 글로벌 기업의 사회공헌

 

기업의 사회공헌은 반기업 정서 극복에서 출발하여 고객의 신뢰 구축과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왔다. 국내 기업의 초기 사회공헌은 이웃돕기 성금과 같은 무조건적인 금전적 지원이나 김장하기, 연탄 배달, 청소 등의 자원봉사에 집중되었다. 최근 기업의 사회공헌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동의하고 있으나, 기업 이미지 제고를 넘어선 다음 단계의 노력이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사회공헌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 기반을 구축하는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지의 신흥국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신흥국은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고령화 시대로 진입한 선진국과는 달리 젊은 소비자층이 증가하고 있고 도시화가 진전되고 있으며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의 진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신흥국을 대상으로 한 선제적 사회공헌 활동을통해 현지 진출 시 우호적인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비즈니스 기회도 창출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최근 사회공헌 트렌드를 분석함으로써 우리의 글로벌 진출 시 지역사회와의 지속가능한 동반 발전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선진 기업들의 사회공헌 전략 설정과 창의성 및 효율 제고 방안, 사회공헌 비용에 대한 인식, 사회공헌 실행 시스템과 대외 커뮤니케이션의 특징을 분석해, 우리 기업이 미래 글로벌 지역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을 선도적으로 해결하는 사회혁신자(Social Innovator)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로벌 기업의 6대 사회공헌 트렌드

 

1. 자선에서 자립으로
기업 사회공헌의 목적이 일시적으로 돈을 지원하는 자선에서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이나 중소기업을 자립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세계 7위의 대형 건설회사인 미국의 플루어(Fluor)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와 직업훈련센터를 설립해 용접, 전기, 보일러 장비 등을 갖추고 기능인을 양성했다. 플루어의 지역사회 근로자 기술교육에 참여한 인원은 전 세계 25만 명에 달하며, 남아공 사업은 정부의 기능인력 양성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세계 9위의 건설회사인 스웨덴의 스칸스카(Skanska)도 브라질 아마존 강 유역에서 파이프라인 건설공사를 하면서 현지 주민들의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어, 목공이나 금속가공과 같은 직업훈련을 실시했다. 스칸스카는 사내 전문가들을 활용해 여성이나 소수민족이 세운 중소 규모 건설회사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Construction Management Building Blocks’ 프로그램도 운영했는데, 이는 이들 중소 규모 회사들이 전문성을 길러 대규모 프로젝트 입찰에도 참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으로 175개 기업에 교육을 완료했다.

 

2. 생존에서 생활로
생존을 위한 사회복지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 외에 생활을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창의, 예술 사업을 펼치는 기업도 있다.
글로벌 화학 기업인 바스프(BASF)는 브라질 진출시 ReAction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는 학생들의 과학, 창의 교육을 위해 800여 명의 교사들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타 기업의 해외 아동 지원 사업이 주로 물품 기부나 학교 설립에 집중되었던 것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또한 교육 이외에도 인프라 시설이나 물류 시스템 보강, 병원시설 확충, 에너지, 수처리 시스템 보완 수요를 조사해 지역사회의 실질적인 생활수준 향상을 도모했다.

도요타 자동차가 설립한 공익재단인 도요타 재단은 아시아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통해 신흥국의 경제 발전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는 아시아의 고유문화(음악, 미술, 무용, 공예, 유적지 등) 보존을 지원했다. 일본 학자들의 연구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 연구자들 간의 공동연구를 장려함으로써 국가 간 문화유산에 대한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3. 영리하게 ‘영리’(榮利)를 추구
글로벌 기업은 사회공헌에 쓰이는 돈을 단순히 비용 개념이 아닌, 기업의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전략적 투자로 활용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필립스는 태양광으로 충전할 수 있는 손전등(uday)과 손으로 돌려서 전기를 얻는 LED 조명(kiran)을 개발해 조명 보급 사업을 전개했다. 전기가 부족한 아프리카와 인도 농촌 지역에서 해당 국가의 정부와 공동으로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업의 이미지도 높이고 제품 판매도 확대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 잠비아와 인도에서 실시 중인 이동병원 사업도 지역사회 보건 증진이 라는 사회공헌 목표를 달성함과 동시에 의료장비 판매로 연결(전 세계 71개 병원시설의 현대화 및 직원 교육 진행)할 수 있었다.
바스프는 방글라데시 사회적 기업인 BASF Grameen을 설립해 현지 생산 시설에서 말라리아모기를 막을 수 있는 모기장을 생산했다. 이러한 사회적 기업의 활동은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 고용 창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는 물론 기업의 사업 확대로 연결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4. ‘혼자’에서 ‘함께’로
기업의 단독 사업보다 정부, 학교, 지자체, 나아가서는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사회의 인식을 바꾸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사회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의 대표적인 협력 사업인 유엔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는 2000년 UN에서 채택된 의제로, 2015년까지 세계의 빈곤을 반으로 줄이기 위해 기아 퇴치, 초등교육 보급, 질병 퇴치 등의 8개 목표를 설정했다.
바스프는 말라리아나 황열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충망을 생산해 질병 퇴치와 영유아 사망률 감소 목표를 실천하는 등 8개 부문 전 영역에서 사회공헌사업을 실시했다.
일본 내 브라질 이민자는 중국 출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고야 등 고업 지역을 중심으로 브라질 이주 노동자와 그 자녀들의 정착이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었다. 이에일본의 종합상사인 미쓰이물산은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브라질 노동자와 그 자녀들을 위한 교육 지원 사업을 실시했다. 이 사업은 일본 학교에 다니는 브라질 아동이 포르투갈어와 일본어 이중 언어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다. 문부과학성의 교재 개발과 일본 외국어 대학교의 번역, 브라질 교육대학의 원격 지원이 어우려져 완성된 교재는 인터넷 상에서 무상으로 배포했다. 이 밖에도 문부과학성의 ‘정주 외국인 자녀 교육에관한 정책 좌담회’에 위원으로 참여해 정책을 제안하고, 브라질 현지 법인을 통해 일본으로 이주 예정인 브라질인을 위한 예비 강좌를 개설하기도 했다.


5. ‘Output’에서 ‘Outcome’으로
사회공헌 사업의 평가 방식은 사회공헌 투입 비용, 인력, 실적 위주의 평가에서 지역사회의 의미 있는 성과 달성 여부로 평가해야 한다.
독일의 지멘스(Siemens)는 사회공헌 사업을 평가할 때 사회공헌 활동 프로세스를 투입(input), 실적(output), 성과(outcome), 영향(impact)으로 구분한다. 이동병원 사업을 통해 진료한 인원, 정수장 건설을 통해 깨끗한 물을 공급한 실적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사업을 통해 질병이 예방되거나, 지역 사회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고 재활할수 있는 성과에 초점을 맞춘 방식이다. 장기적으로는 지역사회에 의미가 있는 영향(impact)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사업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


6. ‘Brick’에서 ‘Click’으로
과거에는 벽돌로 건물을 크게 지음으로써 기업의 존재를 알렸다면, 이제는 웹사이트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클릭을 유도함으로써 기업의 이미지를 확산해야 한다. 기업들은 사회공헌 활동을 집중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되, 기업 웹사이트에 연결하거나 별도의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사회공헌으로 사회혁신을 이끌어야

글로벌 기업들의 사회공헌은 글로벌 시대 지역사회의 더 나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전략적 접근방식을 채택해야 한다. 사회공헌 효율의 극대화를 위해 ▲자립을 지향하는 창의적 전략과 ▲사회공헌과 비즈니스의 연결 고리를 찾는 영리하고 책임있는 투자 ▲의미 있는 성과를 유도하는 평가 체계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의 구축 등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앞으로 기업의 사회공헌은 전략, 투자, 시스템의 선진화를 통해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의 선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

사회공헌 사업 간 유기적 연계 및 글로벌 전문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역사회 취약계층이 지속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하고, 사회복지뿐 아니라 인류 사회의 풍요로운 정신세계 함양을 위해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계승할 수 있는 유형, 무형의 문화유산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소셜미디어, 웹사이트 등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통해 사회공헌 활동의 성과를 이해 관계자들과 공유하고 임직원들의 공감대 형성과 동기부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류희숙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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