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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무대 뒤의 전문가들

잡코리아 2016-03-31 17:50 Tag #무대감독 #조명감독 #음향감독 #공연 #LG아트센터 조회수 24,201

LG아트센터는 LG를 대표하는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LG연암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공연장이다. 2000년에 개관하여 17년간 세계 공연의 트렌드와 이슈를 보여주며 ‘LG아트센터 공연은 믿고 볼 수 있다’는 신뢰를 받아왔다. 이러한 공연이 완성될 수 있도록 무대 뒤에서 무대를 밝히는 LG아트센터 무대기술팀 홍지웅 무대감독, 전명진 조명감독, 이범훈 음악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상상 속 그림을 무대 위에 펼칠 수 있도록

 

반갑습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홍지웅 안녕하세요. 기술팀 무대 감독 홍지웅입니다. LG아트센터에 99년도에 입사해서 17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명진 안녕하세요. 기술팀 조명감독 전명진입니다. 저도 99년도에 입사해서 어느덧 17년차가 되었네요.
이범훈 안녕하세요. 기술팀 음향감독 이범훈 입니다. 2002년도에 입사해 14년째 음향감독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무대기술팀에서 각각 어떤 일을 맡고 있나요?
홍지웅 먼저, 무대기술팀은 무대 연출을 도와주는 팀입니다. 기획자가 하고 싶은 상상 속 그림을 실체화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그 중 공연장의 무대감독은 공연장 전반적으로 건물 관리부터 기계 시설 관리 그리고 공연 배우들, 스탭들 모두가 안전하게 공연할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관리 감독을 하고 있습니다. 
전명진 제가 하는 일에 대해 남편은 ‘불을 잘 켜고 끄는 일’이라고 말하는데요. (웃음) 여기서 포인트는 ‘잘’인 것 같아요. 저는 배우, 스탭, 관객들을 위해 공연의 분위기에 맞는 조명을 켜고 끄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공연이 올라가기 전까지 전체적인 조명 시스템과 장비를 책임지고 관리하고 있어요.
이범훈 음향감독은 소리에 관련된 모든 것을 담당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외부 음향 장비가 있을 경우에는 극장 장비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설치를 돕기도 하고요. 관객들에게 좋은 소리를 들려드리기 위해 음향 장비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홍지웅 저희 팀은 일과가 딱 정해져 있지는 않고, 공연 일정에 따라 일과가 정해집니다. 보통 하루 공연은 ‘공연 준비, 리허설, 공연’으로 이루어지고, 장기 공연은 아침부터 밤까지 며칠 내내 공연준비를 합니다.
전명진 주 5일 근무지만 공연상황에 따라 휴일이 정해지는 일정입니다.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였나요?
홍지웅 공연은 실시간으로 진행되다 보니 순간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아무 사고 없이 공연이 무사히 진행되었을 때 가장 만족감이 큽니다.
전명진 공연자들이 다른 공연장 보다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할 때 다양하고 실험적인 시도를 할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 공연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는 말씀을 하실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이범훈 사실 소리는 주관적인 것이어서 아무리 좋은 소리도 나쁘게 듣는 사람이 있고, 안 좋은 소리도 좋게 듣는 사람이 있어요. 평가가 정말 극과 극인데요. 그래서 누가 좋다, 안 좋다 할 것 없이 그냥 평범하고 비슷하게 흘러갔을 때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일을 하면서 어려움도 많을 것 같아요.
홍지웅 무대에서는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서 공연을 해요. 그런데 공연을 하다 보면 시간 내에 빨리 해결하려는 것이 우선이 될 때가 있어서 이럴 때 의견을 조율하여 진행 하기가 어렵습니다.
전명진 저도 홍지웅 감독님과 비슷한 부분인데요. 안전한 방법을 제시 했는데도 공연이라는 것이 빨리 성과를 내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의견이 서로 상충될 때가 있어요. 업무의 많은 부분이 대화로 이루어지는데 이런 소통이 힘들 때 가장 어렵습니다.
이범훈 역시 사람 대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사실 기술적인 것은 문제가 있으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사람과 사람 사이, 대화하는 것이 어떤 일을 하든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무대기술팀만의 직업병이 있나요?
이범훈 제가 하는 일이 좋은 소리를 듣기 보다는 나쁜 소리를 듣고 없애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공연을 보러 가도 관객 입장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안 좋은 소리를 찾고, 듣게 되는 것 같아요.
홍지웅 저희 모두 공연을 보러 자주 가는데요. 항상 공연 자체를 즐기지 못하고 실수한 부분만 보거나 개선점을 찾고 있어요. 순수하게 공연을 보고 싶은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웃음)

 



LG아트센터,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기획 공연을 선보이다

 

LG아트센터 근무 환경은 어떤가요?
홍지웅 일반적으로 공연장은 조금 딱딱한 분위기인데 LG아트센터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요.
전명진 아무래도 하나의 공연을 올린다는 목표가 같기 때문에 파트간 소통이 잘 되는 것 같고요.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범훈 앞에서 얘기한 것들이 뻔한 대답일 수도 있지만 확실히 사이 좋은 근무 분위기에요. 일이 고될수록 뭉치는 법이죠. (웃음)  

 

LG아트센터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홍지웅 LG아트센터는 기획공연이 많기로 유명한데요. 국내 공연계에서 쉽게 시도할 수 없는 공연들을 보면서 하고 싶은 것들을 많이 펼쳐보고 싶어 오게 되었습니다.
전명진 저는 7년 동안 프리랜서로 활동을 했었는데요. 전국 공연장들을 많이 돌아다녀봤지만 LG아트센터처럼 시스템이 잘 갖춰진 공연장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어요. 이 곳이라면 배울 것이 굉장히 많겠다고 생각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이범훈 여기 오기 전에 방송국에서 방송 음향 일을 했었는데요. 방송 음향은 매일 같은 업무가 반복되는 일이라 재미가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업무 중에 LG아트센터로 중계를 하러 자주 왔었는데 올 때마다 ‘정말 재미있겠다, 일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제안이 왔을 때 고민 없이 바로 결정해서 이렇게 계속 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LG아트센터의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나요?
홍지웅 2002년도에 ‘단테의 신곡’ 이라는 공연이 있었는데요. 무대에 무려 3만 2000리터의 물을 채워야 하는 공연이었어요. 공연을 한 뒤에 물을 없애고 다시 밤새 물을 채우고 보일러로 데워서 배우들이 다시 연습하고, 이렇게 일주일을 했었거든요. 규모도 크고 힘들었던 공연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전명진 2000년 개관 당시 안무가 ‘피나 바우쉬’가 만든 탄츠테아터라는 새로운 무용 장르의 공연을 했었어요. 무대 위에 수천 송이의 카네이션을 깔았던 공연인데요. 기존에 공연되었던 무용의 틀을 깼던 작품인 만큼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범훈 앞에서 다양한 공연을 얘기해주셨는데 저는 사실 특정 공연이 기억에 남기보다는 모든 공연이 다 특별하고 새로워서 하나를 못 꼽겠습니다. (일동 웃음)

 

단테의 신곡 3부작 (2002) 공연 장면 

(이미지 출처: LG아트센터) 

 

카네이션 (2000) 공연 장면

(이미지 출처: LG아트센터) 

 

공연의 화려함보다는 보이지 않는 과정에 중점 두길

 

감독이 되기까지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해요.
홍지웅 세트 제작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무대감독의 꿈을 키웠습니다. 공연장의 일이 매일 건물을 짓고, 없애고 짓고 없애는 일과 비슷한데요. 이런 순간 순간에 재미를 느꼈고, 건축학과 전공의 도움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전명진 대학교 때 심리학을 전공했는데, 그때 학교 동아리의 연극을 보지 않았더라면 제 인생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웃음) 학교 연극 동아리에서 경험을 쌓다가 대학로 문예극장 (현 아르코 극장)에서 실제 공연현장에 대한 경험을 시작했고, 이후 실험극장과 프리랜서로 일하다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예술진흥원의 한국무대미술아카데미에서 조명에 대한 이론적인 공부를 했습니다. 이후 다시 프리랜서의 길을 걷다가 LG아트센터의 조명감독으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이범훈 저 때만 해도 국내에 음향 관련 학과가 없었어요. 그래서 호주에서 음향을 공부하고 렌탈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공연 쪽은 공부를 하기 보다는 바로 현장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지금은 관련 학교도 많고 배울 수 있는 길이 많으니까 전공 공부로 확실하게 배우는 것을 추천해요. 그게 훨씬 적응도 빨리 되고 좋은 것 같습니다.

 

각 직무에게 필요한 역량을 2가지씩 꼽아주신다면?
홍지웅 무대에 대한 기초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가정하에 무대에서 순간 순간 판단을 할 수 있는 올바른 판단력과 순발력이 필요합니다.
전명진 먼저 기본적으로 조명업무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있어야 하고요. 더불어 일에 대한 책임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범훈 음향도 전문 기초 지식이 필요해요. 음향을 포함해서 공연 일은 무엇보다 정신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공연 일이 잘하면 칭찬 못 받고 못하면 욕을 먹는 일이에요. 이런 것에 흔들리면 다음 공연을 바로 이어나가기 어렵거든요. 오늘 욕 먹었어도 바로 잊어버리고 다음 날 실수로 안 이어지게 하는 정신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대기술팀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현실적인 조언 부탁 드려요.
홍지웅 전명진 감독님께서 좀 전에 얘기하셨던 ‘책임감’에 대해서 말해주고 싶은데요. 아침부터 공연준비를 하면 오후에는 힘들다고 없어지는 친구들이 있어요. 힘들어도 무대 세트가 세워지거나 공연을 하게 되면 힘든 만큼 느끼는 것들이 많은데 그 전에 포기하니까 안타깝더라고요. 한번 경험해보기로 다짐했으면 섣불리 포기하지 말고 책임감을 가지고 해본 후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전명진 일단 공연쪽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지나치게 많은 고민만 하지 말고 공연현장으로 일단 뛰어들어 겪어보거나 관련공부를 시작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범훈 무대나 조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을 하는데 음향은 제일 가운데 뒤에서 멋있게 앉아있어요. 그러다 보니 이 모습만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자리까지 가는 공연 준비 과정인데 멋있게 앉아 있을 생각만 하니까 준비 과정에서 힘들어하고 포기하고 그래요. 가장 중요한 건 공연 준비, 공연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보여지는 것만 보고 접근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무대기술팀만의 자기계발 방법이 있나요?
홍지웅 새로운 것을 습득하는 것에 있어서 두려움을 가지지 않기 위해 해외서적이나 공연 관람을 꾸준히 보고 있어요. 알던 것이라도 한번 더 보고, 알지만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항상 돌아보고 있습니다.
전명진 조명 쪽은 새로운 장비들이 끊임없이 출시 되기 때문에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새로운 제품이 들어오면 테스트를 통해서 아트센터에 어떻게 도입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범훈 기술파트는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새로운 기술들이 급격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함께 전시회를 보러 다니면서 새로운 장비들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일’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홍지웅 내가 일을 하면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고 목표를 가질 수 있는 일이 좋은 일인 것 같아요. 목표를 가지지 못하는 단순한 일은 제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 아니거든요. 꼭 높은 위치의 목표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작은 목표가 생길 수 있는 일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명진 현재는 고단하고 힘들어도 즐겁고 기분 좋게 일할 수 있고, 그 일에서 보람도 느낄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범훈 제가 지금 평생 하고 싶었었고, 평소에 좋아했던 일을 업으로 삼아서 하고 있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배다솜 인턴기자 gogo92@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인턴 취재기자 배다솜 gogo92@job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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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취재기자 배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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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피 2016-04-01

    좋은 정보 알아갑니다. 고맙습니다! 답글달기

  • 민국이귀여웡 2016-04-06

    평소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했는데 재밌게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범훈 감독님 팬이에요! 답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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