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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단, 다른 사람의 행복을 염려하는 것이 환경 생각의 시작

잡코리아 2016-02-04 10:04 Tag #환경재단 #사회공헌 #공익재단 #그린사회공헌국 조회수 15,355

2002년 설립된 환경재단은 문화적인 접근방식과 전문성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는 우리나라 최초 환경 전문 공익재단이다. 기후변화를 포함한 환경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아시아의 환경 허브가 되자는 목표로 아시아의 환경 운동가와 단체를 지원하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누구나 일상 속에서도 환경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는 인식을 널리 확산시키고 있다. 환경재단 그린사회공헌국 이정아 매니저를 만나 환경과 재단 업무에 대한 애정 넘치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문화적 접근방식으로 대중들에게 환경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환경재단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환경재단에서 7년째 일하고 있는 이정아 매니저라고 합니다.


환경재단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환경재단은 환경운동의 대부라고 불리는 최열 대표님이 2002년 설립한 공익재단이에요. 한두 사람이 환경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흐름이나 분위기가 변화하면서, 대중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널리 알려야겠다는 취지 아래에 재단을 설립하셨어요. 그동안의 한국 사회는 경제적으로는 고성장했지만 환경에 대한 인식은 미흡했잖아요. 그래서 재단을 설립해 어떻게 하면 대중 인식을 확산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어요.
환경재단이 다른 환경 관련 단체들과 다른 점은 캠페인이나 행사 같은 트렌디하고 문화적인 접근방법으로 대중에게 환경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킨다는 점이에요. ‘서울환경영화제’는 영화라는 콘텐츠를 통해 대중들에게 환경에 대해 부담 없이 다가갔고, ‘잠수교 에코브릿지 페스티벌’을 통해 자원순환에 대해 대중들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행사도 가졌어요. 환경재단의 탑 오브 탑 프로젝트인 ‘피스 앤 그린보트(Peace & Green boat)’는 여행이라는 아이템과 환경을 접목시킨 프로그램으로, 대형 선박을 빌려 9박 10일 동안 동북아를 여행하며 환경과 평화에 대해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기획됐어요. 매해 한국인 500명과 일본인 500명이 함께 탑승하는데요, 한국에서는 환경재단이, 일본에서는 일본의 대표 NPO인 Peace Boat(일본 도쿄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비영리단체. 평화 증진, 인권, 평등, 지속 가능한 발전, 환경보호를 위해 일한다.)가 담당하고 있어요. 피스 앤 그린 보트에 탑승하면 여행을 다니며 아시아의 환경과 역사현장을 둘러보는 것은 물론 각계각층 인사들의 수준 높은 강연과 예술, 공연 등 특별한 선내 프로그램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그리고 환경재단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어요. 환경의 중요성만 모호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습지 교육, 자연 에너지 교육 등 테마를 정해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환경에 대한 인식을 강조하고 있어요.
또 하나 환경재단의 주요 설립 목적은 다른 환경 단체나 환경 운동가를 돕는 거예요. 최열 대표님이 처음 환경 운동을 하실 때도 그랬고, 지금도 환경 운동을 한다고 하면 지원을 받기 힘들거든요. 아무래도 반기업적인 요소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저희 재단은 다른 단체와 다르게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희가 기금을 마련해 필요한 곳에 올바르게 쓰일 수 있도록 각 단체에 지원을 해주고 있어요. 최열 대표님도 환경 운동을 하실 때 미국 NGO에서 지원을 받으셨는데, 그때 도움받았던 감명 깊은 기억이 환경재단이 국내는 물론 국외 환경 NGO 단체들을 돕는 계기가 되었어요. 이렇게 환경재단의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어요. 문화적인 접근 방식, 교육적인 접근 방식, 환경 관련 단체나 운동가를 지원하는 방법으로요.

환경재단의 근무 분위기는 어떤가요?
일하는 분들이 대부분 나이대가 젊어서 그런지 분위기도 젊고 자유로워요. 최열 대표님도 젊은 사람들 말을 많이 듣고 그런 트렌드를 따라가야 한다고 늘 말씀하시고요. 환경운동을 한다고 하면 무작정 반대만 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요즘 시대에 맞는 언어와 방법으로 환경운동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대중들이 납득할 수 있는지 늘 고민하고 계세요.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굉장히 다양해요. 환경이나 사회 복지학을 전공한 친구들은 그리 많지 않아요. 전공은 관련 없지만 평소 환경이나 국제기구에 관심이 많았다거나, 가치중심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재미있는 사례로는 아토피를 앓았는데 결국엔 아토피도 환경과 관련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환경에 관심이 생겼고, 그러다 환경재단에 입단한 친구도 있어요.

 

 

 

하루 일과 어떻게 되나요?
다른 NGO가 개인의 기부금을 십시일반 모아 운영되는 반면, 환경재단은 기업과 파트너십(Partnership)을 많이 이루고 있다는 게 차별적이에요. 제가 속한 그린사회공헌국은 기업과 파트너십을 이루는 업무를 주로 담당해요. 환경이 어떻게 기업과 연관되어 일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은데, 과거 기업들이 환경 문제에 원인을 많이 제공하는 만큼 요즘은 앞장서서 환경을 생각하는 좋은 일을 많이 행하고 있어요. 저희 부서가 그런 기업들과 소통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요. 저희 국에서는 각자 하나씩 기업을 맡아 기업의 성향을 파악하고, 어떻게 소통해야 양쪽이 더 편할지, 어떤 관점으로 포인트를 잡아 사업을 진행할지 고민해요. 출근하면 가장 먼저 메일을 확인하고, 후원해주는 기업의 동향을 살펴요. 해당 기업에 이슈인 사안이 뭐가 있는지 뉴스클리핑을 해요. 오후에 있는 기업과의 미팅 전에 꼭 알고 있어야 할 사항들을 체크하고요. 

 

그린사회공헌국, 기업과 재단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 

 

그린사회공헌국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요?
저의 주 업무는 모금이에요. 기업에서 사회 공헌팀이 어느 부서에 소속되어있느냐에 따라 생각하는 관점이나 요구하는 것들이 달라요. 보통 사회공헌팀은 기획부서, 홍보부서, 마케팅 부서, 총무 부서 아래에 있어요. 예를 들어 홍보부서에 소속되면 ‘홍보가 어떻게 되는가’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자 해요. 근데 사실 저희는 홍보보다는 환경 인식확산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이 있잖아요. 그런 의견 차이에서 오는 애로사항이 있어요. 저희 부서는 중간에서 그런 애로사항을 어떻게 원만하게 해결할지 고민해요. 기업에서 원하는 사항과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이 맞아떨어지지 않을 수 있거든요. 중간에서 기업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양쪽 의견을 수렴해서 모금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지만 궁극적인 가치실현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기억에 남는 업무가 있나요?
피스 앤 그린보트(Peace & Green Boat)사업이 아무래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어떤 NGO에서도 하지 않은 환경재단의 대표사업이니까요. 한국에서 크루즈 여행이라고 하면 낯설기도 하고 안 좋은 인식도 있는데, 한일 시민 1000명이 같이 배를 타서 열흘이라는 긴 기간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환경과 평화에 대해 생각한다는 게 의미가 깊어요. 처음엔 그냥 여행 느낌으로 배나 한번 타보자 했던 승객들도 막상 내리면 우리가 어떻게 실생활 요소요소에서 환경을 생각할 수 있을지 느끼면서 내리는 분들이 많거든요. 피스 앤 그린보트는 거의 1년 사업이에요. 매년 끝나자마자 바로 다음 해 프로그램을 준비하거든요. 기획, 승객 모집부터 후속 작업까지 신경 쓸 게 많아요.


피스 앤 그린보트 프로그램 좀 소개해주세요.
프로그램은 총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어요. 첫째로 어린이 선상학교라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인데, 열흘 동안 입학부터 졸업까지 교육 커리큘럼에 따라 진행돼요. 또,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평화와 환경에 대한 집중교육 리더십 과정이 있어요. 세 번째로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이 있어요. 꼭 환경과 관련된 분들만 초청하는 게 아니라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들을 초청해요. 작년에는 김홍신 작가님, 엄홍길 대장님, 노동영 원장님 등 다양한 분들이 강연을 진행했고 많은 호응을 받았어요. 마지막으로는 재미난 문화예술공연 프로그램들이 있어요. 그리고 배 안에만 있는 게 아니라 각 국가를 돌면서 환경과 관련 있는 여행지를 관광해요. 돈만 있다면 얼마든지 패키지여행으로 다닐 수 있는 나라들이지만 환경 테마와 연관된 여행이라는 게 승객들에게도 의미도 깊었고 좋았다는 후기가 많아서 저도 뿌듯했어요.


환경재단에 근무하며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재단에서 일하지 않았다면 만날 수 없었을 다양한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2015년 피스 앤 그린보트 사업을 하면서 북 콘서트나 TV 토크쇼를 통해서나 만날 수 있던 대단한 작가님들을 실제로 본 것도 너무 좋았어요. 스태프라 바쁘긴 하지만 저도 짬을 내서 강연을 듣곤 하는데 그런 것도 일하면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인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의 삶과 일의 균형을 잘 맞춰주려는 근무 환경도 좋아요.

 

 

 



반대로 일하면서 느끼는 직업병은 무엇인가요?
기업을 상대하는 일을 많이 하다니까 호응을 너무 열심히 하는 게 직업병이라면 직업병이죠. 약간 방청객 느낌이 나더라고요. (웃음) 그리고 저희가 대중인식 확산을 위해 많은 캠페인을 기획하고 진행하다 보니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나중에 내 결혼식도 웨딩 업체 없이 다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요. 모객, 프로그램 기획, 장소 섭외까지 정말로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종의 행사병이죠.(웃음)


유용한 직업병 같아요. (웃음) 환경재단을 입단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좀 해주세요.
저희 직원들을 둘러보면 외국어를 못하는 분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제2외국어, 제3외국어까지 유창하게 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환경재단이 한국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고, 저희 재단 미션이 ‘아시아 환경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자’인 만큼 국제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한 일이 함께하는 피스 앤 그린보트로 시작해서 해외 NGO 지원 사업도 있고, 다양한 국가와 일하고 있기 때문에 언어적인 능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저희가 최근에 ‘우리가 어떤 역량을 키워야 좀 더 유대감을 갖고 함께 일할 때 좋을까’라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단연 1위가 소통 능력이었어요. 요즘 같은 시대에 개인의 역량이나 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어떻게 소통하고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 상황을 어떻게 함께 풀어나갈지, 그런 소통 능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스스로 당당하고 사회에 보람된 일이라는 자부심, 환경재단에서 일하는 원동력 

 

환경재단 입단 과정이 궁금해요.
사실 저는 제가 지원하지는 않았어요. 환경재단이 대중 인식 확산을 위해 문화적인 방법으로 많은 사업을 하는데, 그중 전시 사업도 하나였어요. 저는 그 당시 전시 기획사에서 전시 기획 일을 하고 있었고요. 당시엔 환경재단이 저에게 클라이언트였죠. 재단에서 모든 사업을 다 수행할 수 없으니까 어떤 아이템으로 어떻게 전시를 기획하고 싶다고 제가 속한 기획사에 일을 맡긴 거였고요. 그때 총장님께서 제게 매력적인 말을 하셨어요. 저에게 너의 재능을 단순히 돈 버는 일에만 소모하지 말고 사회에 보람된 일에 써보지 않겠냐고 말씀하셨거든요. 그 말이 심금을 울렸어요. (웃음) 그렇게 환경재단에 합류하게 되었죠. 처음엔 문화사업국에 속해서 전시 기획 일을 계속했어요. 당시에 어린이 대상 체험 전시를 미국 자연사 박물관과 공동으로 주최하면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지금의 업무를 경험하게 됐고, 그게 제 적성에 맞고 재미있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입단 후 도움이 되었던 대학생 때 경험이 있나요?
저는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뭐든 다 참여하고 많이 보러 다니고 그랬어요. 내 안에 열정이 넘치는 일을 다 몸으로 부딪히는 스타일이었죠. 왜 주변에서 ‘힘들지 않아?’라고 할 정도로 대외활동도 몇 개씩 동시에 하고 공모전도 준비하는 친구들 있잖아요. 제가 그랬어요. (웃음) 그렇게 끓어오르는 피를 주체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NGO로 많이 오는 것 같아요. 그때 겪었던 많은 일 중에 입단해서 도움이 안 된 일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대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어떤 공부를 더 해보고 싶나요?
언어 공부요. 영문학과를 나왔지만 소홀히 공부했던 것 같아요. UN과 함께 일할 때도 잦고 다양한 국제기구와 사업하는 경우도 많은데 영어가 유창하지 못해서 겪는 불편함이 꽤 있어요. 대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요즘 새로 들어온 친구들처럼 유창하게 영어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할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환경이 중요하다는 말을 계속 들었지만 그런 만큼 사람들이 환경에 대해 무뎌지는 것 같아요. 환경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했으면 하나요? 이정아 매니저님의 개인적인 견해가 궁금해요.
크게 봐서 나도 행복하고 당신도 행복하고, 함께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게 환경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우리 집에서 빨래하는데 내가 비눗물을 너무 많이 써서 그 비눗물이 흘러가 누군가를 불행하게 한다면 그건 나만 행복한 거잖아요. 나만 행복한 게 아니라 어떤 행위를 하기에 앞서 내가 하는 이 행위로 어느 누군가가 불편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만 한다면 그게 환경을 살리는 일의 시작점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가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면 지구가 불행해요, 라는 말은 너무 광범위한 것 같고요. 많은 분이 환경을 위해 대단한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작은 행위의 꾸준한 실천이 환경과 다른 사람을 생각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어렵지 않게 접근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정아 매니저님이 생각하는 좋은 일이란?
제 책상 앞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자’라는 문구를 적어서 붙여놨거든요. 바른 자세라고 하면 외형적으로는 근육을 긴장시키고 허리를 곧추세우고 자세가 요구되겠죠. 내면적으로는 나 스스로 거리낌 없는 일을 하는 게 바른 자세를 유지할 때 필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좋은 일은 자신에게 거리낌 없고 당당할 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 싶어요.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인턴 취재기자 박윤정 good@job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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