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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둘째주] 금주의 Thema 과학+

잡코리아 2017-07-14 02:53 조회수2,364


응답하라, ‘134340 플루토’ 명왕성

 

명왕성이 다시 행성의 지위를 갖게 될까? 지난 2006년 명왕성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천문학연맹(IAU)의 총회 결의안에 따라 행성 지위를 잃었다. 교과서에 등장하던 행성 순서의 줄임 말인 ‘수금지화목토천해명’에서 ‘명’이 사라진 배경이다.

 

총회 결의안에 따르면 행성의 요건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할 것 ▲자체 중력으로 구(球)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할 것 ▲주변 궤도상의 천체를 ‘쓸어버리는’ 과정이 완료됐을 것 등이다. 이 조건에 따라 중력이 약한 명왕성은 주변 궤도상의 천체를 쓸어버리지 못해 행성의 지위를 잃고 왜소행성으로 강등됐다. 공식 이름은 외우기도 힘든 ‘134340플루토’ 다.

 

하지만 10여 년 만에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이 2006년 국제천문연맹이 만든 행성의 정의가 잘못됐다며, 태양계 안의 천체에 대한 정의를 바꿀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2월 23일 외신에 따르면 NASA의 과학자들은 기존 정의는 떠돌이 행성을 포함하지 않고 내려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신의 주변 궤도를 쓸어버리는 능력에 대해서도 작은 우주 천체들이 끊임없이 접근하고 있어 지구를 포함한 어떤 천체도 이 기준을 충족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NASA과학자들이 제안한 새로운 분류 체계에 따르면 행성은 별보다 작은 천체로 ▲핵융합 반응을 거치지 않았으며 ▲구체의 모양을 유지할 정도로 충분한 중력을 갖추고 있으면 행성으로 분류한다. 즉 별보다 작은 둥근 천체이기만 하면 행성이 돼 110개의 천체가 행성으로 불리게 된다. 이 새로운 정의는 행성 자체의 물리적 성질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다른 천체와의 관계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NASA의 과학자들은 말했다.

 

행성(行星, planet)이란 항성(恒星, star)의 둘레를 도는 천체의 한 부류이다. 일반적으로 행성은 어떤 항성의 기원이 되는 성운(星雲: 은하 내의 항성 사이나 항성 바로 근처에 존재하는 물질이나 에너지인 ‘성간 물질’과 수소로 이루어진 구름)이 붕괴하였을 때 원시별 둘레를 돌게 된 기체와 먼지가 모여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체로 지름이 수천km 이상의 천체다. 20C 이전에는 태양계 안에 있는 여덟 개 행성만이 알려져 있었지만, 태양계 밖의 행성도 관측이 가능해지면서 200개 이상의 외계 행성이 더 알려졌다. 행성의 정의는 시대에 따라 계속 변해 왔다. 천문학이 발전하고, 특히 지동설이 받아들여지면서 태양과 달은 태양계의 행성에서 제외되었고, 그 이후인 20C에는 태양계에 훨씬 다양한 천체가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행성의 정의에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태양계 안의 행성은 물리적 특성에 따라 지구형 행성과 목성형 행성으로 분류된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지구형 행성은 수성, 금성, 지구, 화성이고, 목성형 행성은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다. 또한 지구를 기준으로 궤도가 안쪽이면 내행성, 바깥쪽이면 외행성이라 부르기도 한다.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은 고대 동양에서도 쉽게 관측되었다. 다른 별 사이를 움직여 다니는 이 다섯 개의 별을 본 고대 동양인은 이 별들에게 음양오행설에서 따온  “화(불), 수(물), 목(나무), 금(쇠), 토(흙)”라는 특성을 부여했다. 이들은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으로서 현재 한국에서 사용하는 행성의 명칭이 됐다.

 

한국어에서 모든 태양계 행성의 이름은 이처럼 별을 뜻하는 한자 별 성(星) 앞에, 고대 사람들이 그 행성의 속성이라고 믿었던 말이나 서양의 행성 이름을 번역한 말을 덧붙었지만 고대 사람들은 지구는 행성이라는 것을 알지 못해 성(星)을 붙이지 않았다.

 

옛날에는 천동설을 믿었고, 태양과 달도 행성으로 믿었기 때문에 태양,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의 이름을 빌려 지금의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도 만들어졌다. 고대 동양의 관측 기술로는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일요일에 웃고, 월요일에 우는 우리네 삶을 결정하는 요일이 우주 행성에서 비롯됐다고 하니 과거 조상에게도 현대 우리에게도 우주는 미지의 세계이며, 끊임없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세계임에 틀림없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주의 정의는 계속해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교과서의 지식이 완벽한 것이 아니며, 끊임없이 호기심을 갖고 지식을 탐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왜소행성으로 강등됐던 명왕성이 다시 행성의 지위를 찾을 수도 있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이 든다. 행성의 정의가 다시 바뀐다면 학생들은 명왕성뿐만 아니라 추가되는 100개 이상의 새로운 행성을 공부해야겠지만 말이다.

  

 

 자료제공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ㅣ 박정환 에디터 jung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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