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DB)

취업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남의 돈 벌어먹기도 참 힘들다. 아침의 알람 소리는 전투 시작을 알리는 소리! 항상 전쟁터 속에서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아보았다.

일어나야 하는데 왜 눈이 떠지질 않을까

알람이 울린다. 역시나 바로 일어나진 않는다. 머리 속은 일어나야지 하는데 눈이 안 떠진다. 10분 간격으로 맞춰놓은 알람이 드디어 50분을 가리킨다. 아침 회의를 위한 보고서 작성으로 노트북은 머리맡에 켜져 있다. 결국 다 못했다…… 한숨 한번 쉬고 벌떡 일어나 부리나케 샤워를 하고 준비를 해서 집밖을 나선다. 푹 자고 싶어도 자지 못하는, 1분의 차이도 조마조마해하는 직장인 아침 애환이다.

난 분명 이 사람을 처음 봤는데, 왜 안겨있는 것인가

지금 나가지 않으면 47분 신도림행 열차를 놓친다!! 지하철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엔 이미 사람들이 길게 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조마조마하다. 초조하게 핸드폰 시계만 계속 바라보고 있다. 종종 걸음으로 가장 가깝게 환승 할 수 있는 3-4 플랫폼으로 간다. 이미 빨리 환승하려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점점 숨이 막혀온다. 난 분명 이 사람을 처음 봤는데, 자꾸만 사정거리가 좁혀진다. 출근하다 진 다 빼겠다. 출근길부터 전쟁통인 직장인들의 애환이다.

환승역은 직장인 빨리 달리기 대회 장소

문이 열린다. 뒤쳐지면 안 된다. 차장님 정도의 나이로 보이는 사람부터 신입으로 보이는 사람까지 체면 차리는 것 없이 업무 가방 꽉 쥐고 전력질주다. 들어오는 열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문이 열리자 마자 뛰어가는 직장인들의 뒷모습… 정말 짠하다.

오전 11시 55분, 이것은 눈치게임이여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그러나 이 또한 눈치게임, 경쟁이다. 30초라도 늦으면 엘리베이터 만원이다. 정말 잘못 걸리는 날엔 내려가는데 10분 걸린다. 식당을 도착해도 기다려야 하는 이 기다림 인생…… 그래도 이 시간이 최고 행복하다. 점심을 먹어도 사람들 속에 치여 바글바글 직장인 점심 애환이다.

잘되면 내 탓이오~

oo대리님이 오셔서 팀 행사 준비로 괜찮은 음식 있냐 물으신다. 원래 준비했던 것들도 말씀 드리고 아무도 떡을 준비하지 않았던 것 같으니 떡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준비하기 매우 번거로운 음식이란다. 10분 후 팀장님께서 뭐 준비하냐고 물으신다. 떡 소리를 듣자 마자 매우 좋아하신다. oo대리님은 아무도 준비하지 않아서 제가 준비해보았다며 코웃음 작렬이다. 살다 살다 떡에 질투해보긴 첨이다.

지금… 퇴근 30분 전이라고요… 왜 그러냐고요…

신난다. 곧 퇴근 시간이다. 그런데 갑자기 과장님이 메신저를 보낸다. 정말 미안한데… 로 시작하는 문장은 대개 야근을 부른다. 역시나 칼퇴는 남일이다. 눈물을 닦고 타자기를 두드린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퇴근 길 지하철 안… 집에 가고 싶다. 내가 가는 곳은 장위안이 되어 나온다는 피본다 어학원… 승진을 하기 위해서는 오픽은 필수, 중국어는 옵션이다. 자리에 앉으니 양복 입은 직장인들이 빼곡하다. 그래! 이건 다 나의 미래를 위해서야!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파이팅을 외친다. 학교 졸업하면 공부는 이제 더 안 할 줄 알았더니, 평생 공부해야 할 판이다. 

이른 아침 눈 뜨자 마자 지하철에서부터 전쟁이 시작되는 직장인들의 하루, 점심 시간에도 기다림의 연속 사소한 것 하나하나 다 경쟁이다. 수고한 그대들이여~ 떠나라! 라고 외쳐주고 싶지만 피서지는 오늘도 빵빵한 에어컨 아래 사무실이다. 그래도! 열심히 일한 자들에게 분명히 복이 올 것이다. 이번 여름도 힘내자!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ㅣ 권효진 인턴사원 khyojin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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