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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의 이직기술] 헤드헌터가 말리고 싶은 이직

잡코리아 2020-05-04 00:00 조회수8,703

 

이직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헤드헌터의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입니다. 그러나 ‘이런 분들’은 이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어떤 경우에 해당할까요? 1회의 이직은 어찌 잘 될 수도 있겠지만 2회째는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곤 하는데 먼저 대기업 기준으로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평범한 인서울 4년제를 졸업한 A는 누구나 선망하던 대기업에 입사하는 행운을 거머쥐었습니다. 입사한 부서가 핵심 부서는 아니고 회사가 지금처럼 성장하기 전에는 A의 스펙으로도 충분히 입사할 수 있었던 부서이기는 했으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상황에서 A가 공채합격이 된 것은 정말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결과물이었습니다.

A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쉼 없는 아르바이트 중에도 전 학년 장학생에 과대표, 학년대표 등을 도맡는 등 성적과 인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시원시원하고 정확한 화법을 구사하고 자신감 있는 똑 부러진 인상으로 면접관들의 호감을 사기에도 충분하였습니다.

열심히 근무하며 높은 성과를 내던 중 A는 직무 변경을 희망하게 되었고, 회사는 A의 성과에 대한 인정과 잠재력을 높이사 A의 의사대로 다른 부서로 보직 발령하였습니다. 이 부서는 핵심 부서 중 하나로 A를 향한 시선은 따가울 수밖에 없었고 A는 사력을 다해 인정받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결과는 성공이었고 A는 승승장구하여 빠른 승진을 거듭하게 되었습니다.

업무에 대해 익숙함이 더해지자 A는 또 다른 분야로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개인적인 발전을 위해 향후 10년 뒤를 내다본 결정이었죠. 그러나 그 결정은 보수적인 기업 입장에서는 허락하기 어려운 부분이었고 고민 끝에 퇴사를 결정한 A는 훨씬 자유로운 중소기업으로 이직하였습니다.

자유를 약속 받고 입사하였으나 중소기업이기에 처리해야 될 업무는 더 많았고, 결과적으로 약속 받은 자유를 쓸 시간은 더욱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게 이력서를 보내 또 다른 이직을 준비 중입니다.

 

#1.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는 위험

앞서 살펴본 사례처럼 이직을 말리고 싶은 첫번째 케이스는 자신에 대해 과대평가를 했을 경우입니다. 내가 속한 기업, 부서에서 냉정하게 자신에 대한 평가를 했을 때 타 직원들 대비 직무 전문성과 일관성이 부족하고 현저하게 떨어지는 스펙일 경우 이직에 몹시 신중하여야 합니다.

내가 핵심인재로 대접받는 곳은 현재 본인이 속한 곳이고, 이직을 했을 때도 이어진다는 보장이 100%인 곳은 없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헤드헌터가 스카우트 제안을 하게 될 경우 직무 전문성이나 해당기업에서 요구하는 평균적인 스펙이 맞춰지지 않는다면 제안을 꺼리게 되어 있고, 지원자가 각고의 노력으로 직무 변환을 한 케이스라 할지라도 이걸 인정해 주는 기업은 지원자가 다니던 기업보다 아래일 경우가 대다수일수밖에 없습니다.

어려움을 이겨내며 높아진 자존감이 자칫 자만이 되지 않도록 주의 깊게 자신에 대해 냉정한 분석과 평가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직무전문성을 버리는 것은 NO

앞서 사례로 든 A의 직무 변경 케이스는 본인의 노력과 머리가 좋은 시너지가 되어 성공했던 케이스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하는 일에 매너리즘에 빠져 더 이상은 해당 업종이 싫어서, 일이 싫어서 등 단순한 매너리즘일 경우 문제가 커집니다.

특히 이런 분들은 리프레쉬로 3개월에서 1년간 훌쩍 떠나 여행을 다녀오고서 새 일을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슬프게도 기업 임원 분들이 제일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는 책임감 없는 인재의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물론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본인이 사랑하고 적성에 맞는 일이 아닐 경우가 대다수일겁니다. 어차피 비슷한 돈을 버는 일이라면 나와 더 잘 맞는 직업을 찾고 싶은 것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문제는 ‘이미 해당 업종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아온 분들과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입니다.

‘장인’ 이라는 단어를 거의 쓰지 않는 요즘이지만 ‘생할의 달인’같은 프로그램에서 오랜 시간 연마한 본인만의 숙련된 기술을 갖고 있는 분들을 보면 ‘바로 저런 분들이 장인이구나’ 싶습니다.

내 일에 대한 프로의식과 책임에 대한 의지가 확인되어야 합니다. 즉, 본인의 업에서 ‘장인’이 되었는지가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A는 자신에게 주어진 학부생활과 첫 번째 직무에서 ‘장인’이 되었기에 다음의 기회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지금 하는 일이 반복되어 재미없고, 더 수입 좋은 일이 내 앞에 기다리고 있을 거란 막연한 기대감으로, 또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갑작스런 이직을 결정하지 않길 바랍니다.

 

 

필자 ㅣ 박현정

 

필자 약력
現) ㈜벤처피플 헤드헌팅사업본부 박현정 부장/컨설턴트
ㆍ4회 연속(12년) 노동부 인증 고용서비스 우수기관 인증기관
ㆍ지식경영 기반의 DB시스템 구축 및 20년간 프로젝트 정보 누적화
ㆍ글로벌조직인 NPA(National Personnel Associates Cooperative, Inc.: 전 세계 1,800명의    컨설턴트) Member Firm
ㆍ업계 최고 수준의 실력 있는 인사/산업/국제 전문가 (석박사 인력 11명 포함 50명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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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의 이직기술]은 월요일에 찾아옵니다.

잡코리아 이영주 에디터 lkku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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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lja*** 2020-05-06

    이직을 고민하는 시기라 더욱 와닿는 글이었습니다. 좋은 말씀으로 한번더 지금의 회사생활을 검토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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