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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성의 취업 최전선] 벌써 포기할 것인가? - 아직 11월이다

잡코리아 2019-10-29 11:25 조회수19,299


 

#1. 연말, 혼돈의 시간이 찾아오는 시간

 

파란만장한 10월이 끝나간다. 취업이 인생에서 처음이었던 취준생들은 아마도 어. 어. 어. 하다 지금까지 왔을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마감일에 몰린 기업들의 서류접수에 쫓기고, 어쩌다 서류에 합격한 기업 인·적성 검사에 정신없었고, 남은 학점 챙기느라 중간고사에 바빴던 10월이 이렇게 끝나간다.

이렇듯 취준생의 시간은 너무나 빨리 간다. 생전 처음 해보는 취업활동이니 그 ‘빠름’의 체감도는 훨씬 더 심할 것이다. 대여섯 개 지원했던 기업의 결과가 처절하게 ‘전체탈락’이라는 결과로 돌아오고, 특히나 기대했던 기업마저도 서류 탈락하기 일쑤. 나름대로 공부했던 인·적성은 터무니없이 어려웠고 우왕좌왕하다 중간고사까지 망치다 보면 아직 가까스로 멘탈을 붙잡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대견하기까지 하다고 느껴진다.

이런 상황에서 평소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던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둘 척척 서류에 합격하고, 이번에 인·적성을 뚫었느니 다음 주에 어디에 면접을 간다느니 라는 이야기까지 귀에 들리면 이젠 허탈함을 초월하여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는 혼돈의 시간이 찾아오게 된다.

‘나는 뭐가 문제일까?’ 라는 의문은 ‘이러다 취업도 못 하고 끝나는 거 아냐?’ 라는 두려움으로 서서히 바뀌게 되고, ‘아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그거 할걸’, ‘그거 딸걸’, ‘그거 좀 더 할걸’, ‘난 왜 바보같이 그때 그걸 했을까?’ 또는 ‘아. 그거 말고 다른 거 할걸’ 등의 후회로 이어진다. 침대에서 뒤척이며 또는 책상에 멍하게 앉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후회와 아쉬움은 새로운 도전을 위한 의욕이 아닌 그냥 모든 것이 귀찮아지고 짜증으로 연결되는 불쏘시개가 된다.

이때부터 그동안 가까스로 마감일을 맞췄던 자소서도 갑자기 쓰기 싫어지고, 학교에서 진행되는 취업특강 포스터나 취업지원센터의 SNS 알림도 더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면접을 준비한다는 친구 얼굴도 왠지 꼴 보기 싫고, 하루에 한 번은 꼭 찾아봤던 취업포털도 접속하지 않게 된다. 이제 소위 ‘멈춤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편안함을 추구하는 동물이다.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작은 일탈을 찾는 것. 누구는 온종일 게임을 하거나 갑작스럽게 여행을 떠나기도 하며, 그냥 아무것도 안 하기도 하고 누구는 일부러 만드는 술자리 등을 통해 잠시나마 즐거움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역시 ‘잠깐’뿐이다. 근본적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으니 그 순간에서 온전하게 재미를 찾을 리 없다. 다시 혼자가 됐을 때는 ‘아 차라리 이거나 할걸’ 이라는 더 큰 상실감이 다가올 테니 말이다.

이런 취준생의 허탈함과 불안함, 괜한 짜증의 끝은 결국 똑같다. 잠깐의 고민으로 마치 인생에서 엄청난 결심이라도 한 것처럼, 2020년 취업을 생각하게 되는 것으로 대부분 똑같은 결론이 난다. 노트에 있지도 않은 미래의 토익 점수를 썼다가 지우고, 따지도 않은 자격증 이름을 끄적이며 혼자서 중얼거리는 것이다. ‘그래,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어차피 가고 싶은 곳은 다 끝났으니까. 올겨울에 자격증을 따고, 영어 점수 이만큼 올리고, 남은 학점 잘 챙기고 내년에 다시 도전하자. 취업은 늦고 빠르고가 아냐. 문제없어! 계획대로만 하면 난 잘 될 거야! 긍정적인 마음으로 도전해 보자!’ 라고 결심하는 순간, 아직 남아있는 2019년 11월과 12월이 마법처럼 사라지게 된다. 즉, 2019년 취업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2.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그러나 역시 초짜는 초짜다. 자신은 단순하게 내년만 생각하지, 정작 5개월이라는 엄청난 시간이 그 결정으로 사라지고 있음을 체감하지 못한다. 기업은 내년 1월 1일부터 사람을 뽑지 않는다. 상반기 채용시즌이 다가오는 것은 내년 3월 이후의 일이란 말이다. 취준생들은 그때까지 취업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채용공고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금쪽같은 2019년 10월 남은 날들과 11~12월, 2020년 1~3월을 학원에 왔다 갔다 하고, 자격증 동영상을 틀어놓고 꾸벅꾸벅 조는 데 쓸 것인가?

 


 

취준생들에게 진심으로 말해주고 싶다. 아직 하반기 채용시즌이 끝나지 않았음을 말이다. 아직도 대기업의 늦은 공채도 남아있고, 중견기업 채용공고가 본격적으로 올라오고 있고, 외국계 기업이나 기타 각종 기관의 채용공고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조금만 채용정보를 검색해 보면 사실인지 아닌지 바로 알 수 있다. 만일 취업에 의욕을 잃었다면 인턴이라도 지원해 보자. 인턴 채용공고도 계속 갱신되고 있고, 나중에 정식적으로 취업한다 해도 인턴 경험을 싫어하는 기업은 없을 테니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취업은 기업에 들어가는 것이고 취준생은 기업에 들어가려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노력은 자소서 작성부터 시작된다. 이 악물고 지원해야 한다. 이것이 취준생의 숙명이다. 자격증이 없어서, 인턴을 하지 않아서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말자. 필자가 보기에는 스펙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자소서에 더 많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실제로 자격증 없어도 인턴 경험이 없어도, 어학 점수가 낮아도 서류 합격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지금이라도 당장 자소서부터 손보기 바란다. 자신의 자소서를 아직도 자기 기준과 만족에 의해 작성하고 있다면 그야말로 큰일 날 문제기 때문. 지금이라도 빨리 출신 학교와 지역 공공기관 취업센터에서 합리적인 자소서 컨설팅을 받아보기 바란다. 


제발 멈추지 말자! 이 힘든 취업을 굳이 내년까지 끌고 갈 필요는 없지 않은가? 반대로 생각해 보면 남들이 한참이나 포기하고 있는 이때가 오히려 기회 아닌가? 가고 싶은 기업이란 결국 환상이다. 그 기업이 내년에 채용을 안하면 또 어떻게 할 것이고 또 떨어지면 어쩌란 말인가?

눈높이를 낮춰 아무 데나 가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지금도 너무나 좋은 기업들에 입사지원서를 접수할 ‘기회’가 남아있음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적어도 그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리지 않는 현명한 취준생이 되기 바란다. 아직 11월이다.

 

 

 

필자 ㅣ 김치성

 

필자 약력
現) 제닉스 취업 솔루션 대표 컨설턴트
現)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이사
現) 한양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겸임교수
現) KT&G 상상유니브 면접 파트 전임교수
前) 한국직업방송 ‘공채를 잡아라’ 면접 파트 전문 컨설턴트
前) EBS ‘실전취업가이드’ 면접 파트 전문 컨설턴트
前) ADECCO GROUP KOREA LEEHECHTHARRISON. Career Management Consultant
* 저서 : 면접 해부학(도서출판 황금고래), 취업의 조건(공저, 도서출판 피플트리), 취업 99도(공저, 도서출판 푸른영토), 알쓸취잡(공저, 도서출판 푸른영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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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성의 취업 최전선]은 격주 화요일에 찾아옵니다.

잡코리아 김혜란 에디터 hyeran6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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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eeofw*** 2019-11-04

    자소서를 보기전에 스펙을 먼저 보는데 그것부터 통과를해야지 뭔...
    걍 컨설팅 광고하는것밖에 안보임 답글달기

  • NV_26853*** 2019-11-01

    그래서 사서 채용 공고는요? 답글달기

  • tomridd*** 2019-11-01

    네 다음 취업 컨설팅 광고 답글달기

  • KA_28017*** 2019-10-30

    취업하고 싶어요!-~~ 답글달기

  • NV_25286*** 2019-10-30

    심리상담학과 교수님이 쓰신 글인줄 알았습니다. 제 마음을 이렇게나 잘 대변하는 글은 처음 읽어봤습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여러 기업에 서류를 넣었고, 나름 공들여 열심히 쓴 기업에서 서류탈락 문자가 왔을 때 너무 허탈하고 후회하고 따놓은 자격증과 어학 점수가 무색했는데, 지금은 다른 기업 면접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및 취준생 여러분 포기하지 맙시다. 답글달기

  • wasup*** 2019-10-30

    감사합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답글달기

  • rlathdud*** 2019-10-30

    내년 되기전에 일자리 알아봐서 취직 하고 싶은데 과연 취업할 수 있을까요? ㅠ 답글달기

  • vmo*** 2019-10-30

    희망과 희망고문은 다르다고생각합니다
    스펙이 없으면 자신을빠르게파악하고 내년을 내비하는건 어떨까요 답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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