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는 기업의 재무 상태와 경영 지표를 가장 쉽게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회계 보고서다. 해당 기업의 경영진이 회사를 잘 경영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경영실적보고서의 의미를 갖는다. 지원자는 기업의 실적과 재무 건전성을 토대로 현재 기업의 경영 상황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토대로 지원 기업에 대해 재무 안전성과 경영 상태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현대로템은 2022년 연 매출 3조 1,060억 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 1,780억 원을 달성했다. 2021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 8,141억 원과 1,761억 원이었으며, 2020년에는 2조 6,775억 원과 423억 원을 나타냈다.

현대로템은 2020년 영업이익 423억 원을 달성하며 긴 적자의 터널을 벗어났다. 2010년대 말부터 꾸준히 2조 원대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철도산업의 저가 수주 경쟁으로 매출이 늘수록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딜레마를 겪었던 것. 철도 사업이 매출의 50%를 상회했기 때문에 적자에도 불구하고 저가 수주 경쟁을 이어갔지만, 2019년 3,62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대규모 사업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현대로템은 그간 쌓아온 기술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 편입 20주년을 맞은 2020년에 무인 운전 차량 등 특화된 장점을 발휘해 글로벌 톱티어 반열에 올랐다. 이후 말레이시아 도시철도 사업, 탄자니아 철도차량 공급사업, 대만 도시철도 사업 등을 수주하며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했다.

2022년 매출액 3조 원 돌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디펜스솔루션(방산) 사업이다. 수익성이 낮은 철도 사업의 비중을 낮추고 방산 부문의 수주를 확대하던 시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며 K-방산이 떠오르게 된 것.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K2 전차 180대를 약 4조 5,000억 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성장하는 기업의 위치에 오르게 됐다.

현대로템은 2020년 사업 전략을 수정하면서 적자 가능성이 높은 사업 대신 기술력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에 매진했다. 특히 산업의 특성상 수익성이 낮은 철도 사업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방산 부문의 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입장이다. 2023년 상반기 현대로템이 수주한 사업 규모가 16조 6,043억 원에 이르니 수정 전략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앞으로도 현대로템의 수주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무인 운전 및 수소연료 차량 등 철도산업이 고효율, 친환경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전쟁에 따른 국세 정세 악화와 K-방산의 인기 등 여러 환경이 현대로템의 성장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