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삼성이 새로운 채용제도를 발표했다가 전면 백지화하는 해프닝이 있었는데요. 현실적인 문제점과 사회적 공감 부족으로 이번 시즌 도입이 무산되긴 했지만 좀더 유능한 인재를 뽑고자 하는 삼성의 의지와 앞으로 채용방식의 변화 방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채용개편의 원인 중에는 SSAT에 수험생 20만명이 몰리는 과열양상과 이로인한 사교육 시장 확대도 있었는데요. 삼성은 채용개편 내용 중 SSAT에 관한 부분은 계획대로 올 상반기부터 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 상반기 SSAT, 무엇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1. 기존 4개 영역 - 논리적 사고가 필요한 문제로 변경 채용제도 개편 발표 당시 삼성은 SSAT에 대해"종합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평가하는 문항을 확대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보유한 우수인재가 고득점할 수 있도록 문제를 개편하겠다"고 한 바 있습니다. 오랜시간 SSAT를 통해 인재를 선발하면서 시험문제가 공유되고 자연스럽게 유형반복과 패턴암기로도 고득점을 올릴 수 있게 되었는데요. 그만큼 변별력이 떨어져 삼성의 입장에서는 인재를 가려내는 수단이 무뎌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에따라 이번 SSAT의 경우 기존에 지식 및 암기력 중심으로 풀수 있었던 문제들을 논리적 사고가 필요한 문제로 개편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짧은 시간 '바짝'대비하여 치른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2. 공간지각능력 영역 추가 논리력 중심의 문제로 개편하는 것과 함께 삼성은 '공간지각능력'영역을 새로 추가한다고 밝혔는데요. 공간지각능력은 공간 관계나 공간 위치를 감각을 통해 파악하는 능력으로 물체를 회전시키거나 재배열 했을 때 변화 된 모습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으며 공간 속에서 위치나 방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타 대기업 인적성 검사의 경우 이미 인적성시험에 공간지각능력 영역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 비슷하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SSAT에서는 전례가 없는만큼 실제 문제가 나와봐야 정확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3. 인문학 및 역사관련 문항 확대 올 상반기 인적성 검사에 역사 문제를 추가하는 기업이 많은데요. 삼성도 SSAT 상식 영역에 인문학, 특히 역사와 관련 된 문항을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문화 된 시대에 역사를 통해 종합적인 시각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요. 이공계 분야 사업이 많은 삼성이 인문학적 소양을 가진 인재를 채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통합형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SCSA'도입에서도 이미 알 수 있었습니다. '융합', '통합형 인재' 와 같은 키워드 들이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인문학적 소양을 기술에 녹여낼 수 있는 인재들을 뽑고자 하는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확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4년 상반기 SSAT, 많은 삼성그룹의 지원자들이 위와 같은 변화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을것 같은데요. 단순히 영역추가로 인해 공부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 보다는 삼성뿐 아니라 전체 채용시장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넓은 시각을 가지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기업에서는 점점 더 직무에 대한 전문성, 입사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열의, 논리력과 통찰력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런 것들은 하루 아침에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는 무조건적인 입사가 아닌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변화가 꼭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지금 당장 눈앞의 현실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자 하는 일, 하고싶은 일을 확실히 결정하고 이에 따라 기본에 충실한 준비를 한다면 어떤 채용 변화가운데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