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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조선뉴스프레스, 지루할 틈이 없는 직업, 기자에 중독되다

여성조선 취재팀 2015.11.17. 조회수 13,704 Tag #여성조선 #기자 #월간지 #취재 #잡지사

항상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고, 매일 새로운 일에 관심을 보이며, 언제든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직업, 그래서 지루할 틈이 없는 중독성 있는 직업이 바로 여성지의 피처 기자다. 여성조선 취재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지현 기자를 만나보았다.    

 


항상 이슈를 향해 안테나를 세워야 하는 직업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조선뉴스프레스 여성조선 취재팀의 박지현 기자입니다. 조선뉴스프레스는 월간조선, 주간조선, 월간 산, 탑클래스 등 약 10개의 매체를 발행하며 출판사를 운영하는 미디어기업입니다. 여성조선은 그 중 하나이지요. 저는 경제지 등을 거친 경력기자 8년차로 여성조선에서 근무한 지는 1년 반 정도 됐어요. 

 

여성조선 취재팀에서는 보통 어떤 내용을 다루나요?

여성조선은 월간지로 생활팀과 취재팀으로 구분되어 있어요. 뷰티나 리빙, 패션분야는 생활팀, 화제의 인물, 이슈 등 이야기를 다루는 피처기사는 취재팀에서 담당하고 있죠.  

저는 ‘화제의 인물’을 인터뷰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사화하는 취재팀에서 근무합니다. 연예인은 물론 정치계나 재계, 기업CEO, 문화계 등 다양한 인물들을 인터뷰해요.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이슈 속 인물을 찾아 그들의 근황을 살펴보고 이야기를 듣습니다.

 

매번 이슈가 되는 사안을 찾는다는 것이 쉬워 보이진 않는데요.

맞아요. 항상 모든 일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해요. 경제지 기자로 있을 때는 출입처가 따로 있었는데 여성지의 경우 출입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세상의 모든 일에 관심을 갖고 안테나를 세워야 해요. 때문에 각종 미디어와 인맥을 통한 뉴스, 이슈거리에 관심을 둬요. 개인적으로는 연예인에 관심이 없는 성격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제 취향이고, 일을 하기 위해서는 관심을 둬야 하기 때문에 매번 각종 미디어와 기자들과의 자리를 통해 누가 이슈가 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어요. 

 

경제지와 여성지 취재의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여성지 취재의 성공여부는 인맥에 달려있을 만큼 ‘인맥’이 중요해요. 무엇이든 다 사람을 통해 접근하고 사람이야기가 주가 되어야 하니까요. 예를 들어 경제지에서 ‘커피공화국’이란 주제로 취재를 한다면 커피시장의 규모 등 산업적인 측면으로 접근하지만 여기서는 커피란 주제로 이슈가 되는 ‘사람’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야 해요. 모든 정보가 사람에게서 나오는 만큼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얼마만큼 알고 있는가가 중요하죠. 소설가도 한 두 명 아는 선이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는 누구누구 소설가의 이름을 읊어야 하고, 재계의 경우도 집안 가계도를 꿰차고 있어야 해요. 결혼여부, 어떤 일을 하는지, 회사나 갤러리는 어디 위치해 있는지 등등. 모든 분야에 발을 걸치는 만큼 인맥과 정보가 가장 큰 자산인 셈이죠.  

 

삶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을까

 

기자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우선 ‘기자’ 라는 명함이 있다면 누구든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제가 기자가 아니라면 무슨 이유로 취재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지식을 나눠주겠어요. ‘기자’ 라는 타이틀을 통해 독자들을 대신해 만나볼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 거죠. 이렇게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삶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재미있는 일이 계속 생겨요. 예상치 못한 일을 마주하는 매력이랄까?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는 점도 커다란 장점이죠. 예를 들어 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관심사 부분을 기획해 관련 소설가를 인터뷰 하다 보면, 지적 호기심을 취재를 통해 충족시킬 수 있으니까요. 사무실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움도 기자직의 큰 장점이죠. 가장 큰 매력은 매번 마감이 끝날 때 느끼는 ‘해방감’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 해방감을 한번 맛보면 징글징글한 마감마저도 중독되고 말아요(웃음). 

 


  

일을 하며 가장 힘들게 느껴질 때는 언제인가요?

개인적으로 집에 혼자 있거나 사색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에요. 그런데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다 보니 항상 누군가를 만나야 하는 것이 가끔은 힘들죠.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만나기 위해 집에서 나오기까지가 힘들어요(웃음). 물론 자주 이어지는 술자리도 체력적으로 부담스럽죠. 하지만 ‘불러줄 때 가야 한다’는 어느 동료의 말이 생각나 현직에 있을 때 열심히 모임에 참여하고 있어요. 

그리고 호흡이 긴 기사를 쓸 때 가끔 단어가 고갈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그야말로 기름 짜듯 머리를 쥐어짜야 하죠. 그렇게 기사를 마치고 나면 머리 속이 휑해져요.  

 

회사의 근무분위기는 어떤가요?

여성기자가 많다 보니 각자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분위기에요. 여성조선에만 기자가 총 7명인데 모두 여자에요. 그 중 결혼한 사람 3명. 회사가 결혼을 장려하는 분위기라 육아휴직 후에도 자신의 자리가 없어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실제적으로도 기자들 근속년수가 평균 5년 이상 될 정도로 근속년수가 길어요.

다양한 명목의 표창을 통해 기자들 사기를 올려준다는 것도 여성조선만의 특징이에요. 저도 이번에 부끄럽지만 노력상을 받았는데 열심히 취재한 내용이 빛을 발했는지 상금과 함께 상장을 주더라고요. 사기가 오를만했죠.

 

자신의 열정을 최대한 표현하라! 

 

기자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호텔경영학을 복수전공 했는데 졸업 후 다들 하는 대로 여러 대기업에 원서를 썼어요. 그런데 매번 지원동기에서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딱히 관심 있어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취업을 위해 지원했기 때문이었죠. 그러다 어느 날, 내가 왜 관심 없는 기업에 원서를 쓰고 이렇게 입사동기를 못써서 고민을 하나, 내가 재미있게 할 만한 직업이 무엇인가 찾아보게 됐어요.

그러다 우연히 호텔전문기자를 뽑는다는 채용공고를 보게 됐어요. 제 전공을 살리면서도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직업이라 생각해서 지원했고 그렇게 기자에 입문하게 됐어요. 기자 경력이 쌓일수록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기사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전문지가 아닌 대중지로 눈을 돌리게 된 것 같아요. 

 


  

잡지사는 입사가 어렵다고들 하던데?

아마 많은 여성지나 패션지 등은 공채보다 경력기자를 채용하기 때문에 그럴 것 같아요. 신입기자를 뽑아 가르치기 보다는 경력 1년이라도 된 기자를 채용하고, 채용공고를 내기 보다는 현직 기자의 추천을 받아 채용하는 것이 관행화되어 있죠. 조선뉴스프레스의 경우에는 TO가 날 때, 수시로 공고를 내 모집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 열심히 취업포털 사이트의 채용공고를 보고 원하는 회사의 구인공고가 온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세요. 작은 전문지라도 경력을 쌓는 것이 전혀 경력이 없는 것보다 도움이 될 것입니다.

 

면접관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적극성을 보일 수 있을까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원서를 메일로 보낼 때 편지를 써서 친근감을 높였던 것 같아요. 보통 이력서를 보낼 때 메일 내용에는 간단히 ‘저는 누구입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보내드립니다’ 정도만 쓰잖아요. 그런데 전 이렇게 썼었어요. “편집장님 저는 누구입니다. 저는 지금 혼기가 꽉 찼지만 결혼생각이 전혀 없고 일에만 열정을 다할 생각입니다”라는 골자로요. 데스크가 그 내용을 보고 한참 웃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엉뚱하단 생각이 들었고 열정이 가상하니 만나보자 생각했던 거죠.

어느 지인은 원하는 회사에 떨어져도 계속 인사담당자에게 편지를 쓰고 안부를 물었다 하더군요. 그렇게 열정을 보이며 인연을 이어가니 공석이 생길 때 바로 연락이 왔다고 해요. 비슷비슷한 지원자들 속에서 뽑힐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열정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남의 이목보단 자신의 가치에 부합되는 일이 좋은 일

 

기자가 갖춰야 할 역량이 있다면?

우선 겁이 없어야 해요. 기사에 대한 두려움이 있으면 안 되거든요. 써야 하는 기사에 대해선 추진력이 있어야겠고, 쓰고 싶은 기사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있어야 해요. 같은 기사를 쓰더라도 신선할 수 있는 기획력도 필요하고, 그러려면 주제를 바라보는 좋은 시선을 수반해야 하고요. 취재원을 만났을 때도 소신껏 질문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해요. 저희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특정분야에 대해 모를 수도 있거든요. 이때는 뻔뻔함, 집요함이 요구돼요. 결국 그게 기사를 풍부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고 질문할 수 있어야 하지만, 또 무작정 ‘배우려는 자세’는 지양해야 해요. 쉽게 말해 취재원과 어느 정도 ‘밀당’을 할 수 있는 기량이 필요한 거죠. 질문을 잘 하려면 호기심도 많아야 해요. 가끔 전혀 궁금한 것이 없어 질문내용이 생각이 안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저것 궁금해 하는 호기심 역시 기자가 가져야 할 역량이에요. 

 

기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요즘엔 미디어 채널이 많아지면서 전문기자가 더욱 필요해지는 것 같아요. 자신이 어느 분야에 특화됐는지, 자신의 전공과 취미, 특기를 부각시켜 좋아하는 분야에 커리어를 쌓으라 조언하고 싶어요. 또 기자는 분야가 매우 많아요. 기자도 신문이냐 잡지냐, 방송이냐에 따라 글 쓰는 방식이나 호흡이 달라지죠. 전문 분야 외에도 자신이 가고 싶은 분야를 정해 학생 때부터 원하는 분야의 기사작성 방식을 익히거나 신문사나 패션지 등에서 인턴, 혹은 어시스트 경험을 쌓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좋은 일’이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자신의 가치에 부합되는 일’이 ‘좋은 일’이라 생각해요. 저는 삶의 중요한 가치를 ‘재미’에 두고 있어요. 어떤 일이든 재미를 느껴야 일을 하고 빠져드는 타입이죠. 만약 재미를 추구하는 제가 대학졸업 후 친구들 하는 대로 대기업 위주로 원서 넣고 거기서 사무직 일을 하고 있다면 아마 월요병에 시달리는 직장인이 되어있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 제가 추구하는 ‘재미있는’ 기자 일을 하고, 그 덕분에 가끔은 빨리 회사에 가서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릴 때가 있어요. 남의 이목보다는 자신의 가치에 부합되는 일. 그게 좋은 일이고 오래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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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객원 취재기자 최원영 76ditto@hanmail.net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객원 취재기자 최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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