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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힘을 다양하게 전달한다

2016-02-15 10:38 조회수 13,064 Tag #창업 #CEO #음악 #콘텐츠 플랫폼 #툴뮤직

툴뮤직은 클래식 음악을 기반으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다. 대중과 가까이에서 교감하길 원하고 음악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고 새로운 방식을 소개한다. 젊음, 음악, 열정 그리고 진지함의 코드가 툴뮤직 안에서 팡팡 튀고 있다. 툴뮤직의 정은현, 정환호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음악과 사람을 연결 시켜주는 플랫폼

 

툴뮤직은 어떤 회사인가요?
정은현 클래식 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컨텐츠를 창작하는 곳입니다. 2011년부터 시작을 했고 크게 음반 제작, 공연 그리고 공간, 교육 사업으로 회사를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소속 아티스트들을 매니지먼트하고 그들의 음반을 제작하며, 크고 작은 공연들을 기획하고 실행합니다. 그리고 음악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연습실도 갖추고 있어요.

 

두 분이 함께 툴뮤직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정은현 환호하고는 같은 학교 학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지냈고 같은 교수님 제자에요. 그래서 서로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고향이 대전이라서 2009년에 대전에 공연 기획사를 호기롭게 차렸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서울하고 비교하자면 문화 예술적인 관심이라든지 인프라의 한계에 부딪히게 되더라고요. 정리하고 서울로 다시 돌아와서 환호를 만났어요.
정환호 여기서부턴 제가 말씀드릴게요. 저는 당시 학교 앞에서 살롱 같은 공간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제 개인 연습실 겸, 다른 아티스트들도 와서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었죠. 처음 시작은 제가 필요해서 만든 공간이었는데 저처럼 연습실이나 스튜디오가 필요한 아티스트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공간 확장을 하려고 하던 찰나에 기획사 경험이 있는 형(정은현 대표)과 합심하여 툴뮤직을 만들게 되었어요.

 

툴뮤직에서 하는 일을 자세히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정환호 일단 앞서 말씀드린대로 음반제작, 공연, 공간, 교육 사업으로 나뉘는데요. 회사가 다양한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벌이면서 운영되기 때문에 원하는 일만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에요. 회사가 안정적으로 잘 유지되기 위해서는 수익성이 가장 큰 모델이 있어야 하는데 저희는 공간 사업이 바로 그 기능을 담당해주고 있어요. 우연히 제가 스튜디오 겸 연습실을 차렸는데 다른 아티스트들의 수요가 많은 것을 보고 사업이 되겠구나 생각했었죠. 대신 일반적인 연습실 분위기에서 탈피해 카페 같은 친근한 인테리어와 분위기의 연습실을 만들었습니다. 꼭 클래식 전공자만 이용하는 것이 아닌 대중 음악을 하는 친구들도 많이 오는 편이에요. 점점 연습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현재는 6개의 연습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에 저희와 같은 음악 연습실이 꽤 있는데 나중에는 에어비앤비처럼 연습실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요.

정은현 음반 제작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반을 제작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제작 의뢰가 들어와서 제작하게 되는 음반도 많습니다. 공연도 마찬가지로 저희가 기획을 하고 올리는 공연이 있는가 하면 프로그램이 다 짜여진 공연에 초청을 받을 때도 있어요. 실로 다양한 형태의 일들이 서로 얽혀 있는 편이지요.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배운 운영 노하우

 

공동 대표이지만 회사에서 하는 일은 굉장히 다를 것 같아요. 각자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 말씀해주세요.
정은현 저는 하루 일과가 규칙적인 편입니다. 새벽 6시반 정도에 출근해서 아침에는 논문 공부를 하고 10시부터 업무를 시작해요. 일을 추진하기 위해 하는 외부 미팅이나 의사 결정 등을 주로 제가 하는 편이고 환호는 전략이나 기획 등을 세밀하게 구상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서로 성향을 잘 파악하고 일을 분담하는 편이라 합이 잘 맞아요.

 

현재까지 회사를 운영해오면서 보람된 순간이나 힘들었던 점 등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정환호 저희는 바닥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아직도 학위 중이고요. 일을 하면서 부딪히고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뭐든지 형과 둘이 했으니까요. 옥상에서 현수막을 달다가 떨어질뻔한 기억도 있고요. 무모해 보이지만 겁 없이 도전해서 뜻밖의 성과와 성취를 맛 보았을 때 이게 내 자산이 되는구나 생각하면 참 보람되더라고요. 이번에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것도 우리가 제대로 된 길을 왔구나, 그리고 앞으로도 좋은 길로 갈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정은현 힘들었던 것들을 이겨냈을 때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작년에 LG 아트센터에서 올린 공연이 생각나네요. 스페인에서 아티스트를 데려와야 했었는데 계약서부터 해서 어려운 점 투성이었죠. 하지만 결국엔 공연을 잘 올렸는데 두고두고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엄청난 디테일이 요구됐던 음반 작업을 끝마쳤을 때도 참 서로가 대견하고 뿌듯함을 느낀답니다. 

 

함께 일하고 있는 분들은 어떤 포지션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정환호 먼저 소속 아티스트들을 관리하는 매니저가 한 분 계시고요. 나머지는 파트 타이머로 여러가지 일을 도와주시는 분들이 4~6명 있어요. 저희가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어서 올해 5월달 전후로 인력 채용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 동안에는 거의 형과 둘이서 모든 일을 처리해온 셈이었죠.
세부적으로 어떤 인력이 필요한지 의논 중인데 점점 영상으로 콘텐츠를 보여줘야 하는 시대인지라 디자인 영상, 기획을 할 수 있는 인력을 중심으로 뽑을 예정이에요.

 

 

 

꿈을 실천하는 행동력과 고민하는 탐구력이 가장 필요


채용을 준비하고 있을 텐데 어떤 사람과 함께 일해보고 싶은가요?
정은현 하고 싶은 것이 분명한 스타일이라 이 일을 시작한 이후로 계속 재미있게 일해왔어요. 아이디어들을 구체화하고 구현하는 것에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성취감을 얻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함께 일하게 될 사람이 저희와 100% 맞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적어도 수동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고요. 일을 호기심 있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적극적인 사람들이 모였을 때 새로운 시선들이 필요합니다. 일반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보는 시선도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음악 전공자를 원하는 것도 아니에요. 본질적인 것은 어쨌든 저희는 음악을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음악에 대한 사랑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아해야지 움직이는 거잖아요.

 

올해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정환호 제대로 된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정리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그것들을 찬찬히 꼼꼼하게 장비를 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 동안은 업계 안에서만 움직였는데 이제는 대중 채널과 더 적극적으로 만나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그 채널을 단단하게 준비하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할 것 같아요. 장기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콘텐츠도 생각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클래식 피아니스트가 연주와 함께 강연도 하는 형태의 공연이라던지 기능적인 음악을 주기적으로 만들어서 앨범을 내는 등 1회성 공연보다는 장기적인 콘텐츠의 기반을 만들 계획입니다.
정은현 지난 5년은 업계에서 나름 한 바퀴를 돌았다고 생각해요. 몸으로 체험하고 습득한 시간이지요. 이제는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있으니 정리를 하면서 또 다른 세계를 준비하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툴뮤직의 전체적인 비전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시기라고 느껴집니다.

 

툴뮤직과 같은 음반 공연 업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아요.
정은현 해주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 걸요. 저희는 정말 기적적으로 여기까지 왔어요. 무슨 말이냐면 음악인들의 특성상 사업체를 운영하는 등 일을 크게 벌리지 않는 성향이 짙어요. 그것이 거꾸로 우리에겐 기회였고 지금까지 잘 버텨왔던 것 같아요. 고생스러웠던 기억이 많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에는 고생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어요. 대학  졸업을 한 후에 머리로만 생각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어요. 본인의 꿈을 구현하려면 행동이 필요해요. 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조건 해봤으면 좋겠어요. 전 아직도 스스로 어리다고 생각해요. 쉼 없이 달려올 수 있었던 까닭은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아닌 본인을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며 도전하는 자세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정환호 음악 전공자들은 전공한 분야 외에는 잘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그랬거든요. 그런데 근본적인 문제부터 고민해야 해요. 왜 음악을 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음악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요. 음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생각해본다면 갈 길이 의외로 많아요. 생각하는 힘을 강하게 길러야 해요.

 

 

 

좋은 일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정은현 음악을 통해서 감동 받는 일이요. 저는 환호 음악을 듣고 이 친구 음반을 만들어야겠다고 처음 생각했고 만들었어요. 음반이 나왔던 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염원을 이룬 느낌이었으니까요. 음악을 통해 긍정적으로 변하는 사람들을 보면 음악 관련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큰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저는 음악이 주는 힘을 전달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하는 일이 바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정환호 좋은 음악을 만들고 그것을 전달하는 음악가가 되는 것이 저로서는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피아노 연주 스타일이 드라마틱하고 좌중을 압도하는 분위기가 아닌데 처음엔 그것이 컴플렉스였어요. 근데 반대로 생각해보니 편안하고 마음에 안정을 주는 음악을 제일 잘하더라고요. 약점을 약점이 아니라고 생각해보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반대의 것을 살펴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것을 잘 하게 되면 직업은 저절로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그랬으니까요.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객원 취재기자 최수정 good@job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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