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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코리아, 바리스타에게 필요한 것은 호기심, 웃는 얼굴, 체력

2015-05-12 10:10 조회수 16,473 Tag #스타벅스 #바리스타 #커피

스타벅스 제11대 커피 대사 민경원 바리스타

 

민경원 바리스타는 일본에서 음악을 공부하던 중 커피의 풍미에 눈뜨면서 드라마틱하게 진로가 바뀐 케이스이다. 환한 미소가 인상적인 그녀는 지난해 스타벅스 바리스타 7천여 명 중 커피 대사(Coffee Ambassador)로 선발되기도 했다. 그녀가 커피를 통해 추구하는 것은 바로 사람들과의 소통과 교감!

 

 


 

스타벅스는 현재 세계 각국에 매장을 운영하며, 프리미엄 원두커피를 배전(roasting), 유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민경원 바리스타는 현재 커피 대사로서 잠시 일선 매장을 떠나 본사 ‘스타벅스아카데미’에서 교육과 품질 향상을 담당하고 있다.

 

‘커피 대사’가 어떤 것인지 설명을 좀 해주세요.

커피 대사는 스타벅스에서 직원들의 커피 지식과 열정을 테스트하여 선발하는 커피 전문가입니다. 1년 동안 다양한 교육과 대내외 활동을 펼치며 커피 문화를 전파하게 됩니다. 커피 대사로 선발되기 전까지는 매장에서 점장으로 근무했고, 지금은 매일 본사로 출근하고 있어요. 현재 사내 인재양성 교육기관인 ‘스타벅스 아카데미’에 소속되어 전반적인 교육과 커피 품질을 높이는 일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아카데미는 일반 기업으로 치면 교육개발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바리스타로 진로를 굳히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일본에서 음악을 공부하던 중 2009년부터 2년간 스타벅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때 커피의 맛에 눈뜨게 되었죠. 또, 당시 부점장이셨던 분의 서비스 마인드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무척 섬세하고 마음씀씀이가 대단한 분이었거든요. 그러면서 스타벅스라는 브랜드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바리스타를 아예 직업으로 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2011년 7월 한국에 돌아와 스타벅스에 바리스타로 입사한 거죠.

 

바리스타로 입사할 때 전형 과정에서 무엇을 중시하던가요?

서류전형과 인·적성 검사를 거쳐 면접을 봤는데요. 매장의 점장과 그 매장이 속해 있는 지역 의 총괄매니저가 면접관이 됩니다. 지원자의 성실성과 성격을 평가하고 통근시간, 앞으로의 계획 등을 확인하죠. 지원 자격에 특별한 조건은 없었고,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었어요. 제 경우는 일본 스타벅스에서 일한 경력이 있고 일본어를 할 줄 안다는 것이 플러스요인이 되었을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채용에서 어떤 제한이나 우대사항 같은 것은 없었어요. 커피에 대한 열의와 열정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 같았어요.

 

바리스타 자격증 같은 것이 필요 없었다는 뜻인가요?

네. 자격증의 유무는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저는 지금도 바리스타 자격증이 따로 없고 사내 자격증인 ‘커피 마스터’만 갖고 있습니다. ‘커피 마스터’는 저희 회사에서 커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운영하는 제도에요. 매장에서 검정색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사람이 바로 ‘커피 마스터’들이랍니다. 사내 자격증이긴 하지만 노동부에서 인정하는 자격증이죠. 스타벅스는 교육프로그램이 잘되어 있어서 커피 초보자도 인재양성 과정을 거치면서 커피 전문가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래서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입사해 매장 운영과 고객관리의 노하우를 배운 다음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바리스타과 졸업생들이 현장에서 적응을 더 잘하는 편인가요?

스타벅스의 경우, 바리스타들 중에 바리스타과를 졸업한 사람들이 있긴 있지만 그렇게 많지 않아요. 또, 바리스타 챔피언 같은 사람들을 봐도 처음부터 커피를 공부한 사람은 적은 편이에요. 그러니 굳이 전공이나 자격증에 얽매이지 않아도 됩니다. 이 직업 자체가 어느 연령대에라도 시작할 수 있는 직업이라, 사실 어떻게 시작하느냐보다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

 



바리스타 업무에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커피에 대한 애정은 기본일 것이고, 무엇보다 열정과 호기심이 있어야 해요. 이 일을 하면 할수록 커피 전문가로서 갖춰야 할 지식이 방대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거든요. 그래서 바리스타들이 커피 공부를 하면서 고민을 많이 하곤 하죠. 그걸 ‘공부’로 여기면 따분한 일이 될 테지만, 자신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쌓는 거라고 생각하면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실제 매장에서 근무할 때는 ‘웃는 얼굴’과 ‘체력’, 이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음료 제조는 연습할수록 실력이 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일단, 하루 종일 서서 근무하니까 체력이 금방 소진돼요. 흔히 바리스타를 떠올리면 멋있는 이미지를 연상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고된 일이거든요. 그리고 바리스타는 서비스직이기 때문에 ‘웃는 얼굴’, ‘밝은 얼굴’이 필수라고 할까요? 고객에게 먼저 인사를 건넬 수 있는, 사교적이고 활달한 성격이라면 추천할 만한 직업이죠.

 

사 후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나야 점장이 되나요?

제 경우는, 2011년에 입사해서 2012년 6월에 수퍼바이저(중간관리자)로, 2013년 6월에 부점장으로 진급했고, 2014년 10월에 당시 신규 오픈한 서울 북촌로점에 점장으로 발령받았어요. 제 경우도 그렇지만, 30세 전후에 점장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바리스타로 최소 6개월, 수퍼바이저로 최소 1년, 이런 식으로 각 단계마다 일정 근무 연한을 채워야 승진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요. 부점장으로 1년~1년6개월을 근무하면 내부 점장 입문 교육을 거쳐 점장으로 발령받게 됩니다. 점장은 매장 운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고객 접대, 음료 제조, 매장 관리, 인사 관리 전반을 다 책임지게 됩니다. 하루 8시간 근무이고 시간제로 교대근무를 하죠.

 

바리스타가 되기 전에 기대했던 것과 다른 점은 없었나요?

흔히 바리스타라고 하면 바(bar) 같은 곳에서 멋있게 일하는 모습만 상상하는데요, 식음료를 다루기 때문에 청결 유지와 위생 관리가 굉장히 중요해요. 위생교육도 철저히 받아야 하고 청소도 많이 하게 되죠.

 

바리스타로 일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어떤 것인가요?

고객 응대죠. 고객에게 ‘웃는 얼굴’로 마치 친구나 가족을 대하듯이 하면 그것이 바로 최고의 서비스라고 생각해요. 고객의 니즈를 먼저 파악하고 대응하면 어떤 고객이든 만족하거든요. 그래서 센스도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서비스 마인드가 필수예요. 제 경우, 단골 고객인데 성격이 좀 무뚝뚝하고 제가 인사를 해도 잘 안 받아주던 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근무지가 바뀌어 앞으로 자주 못 올 것 같다면서 선물을 주고 갔어요. 그때 정말 감동을 많이 받았고 보람이 느껴졌죠.

 

바리스타로서 스타벅스 같은 기업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것과 개별적으로 카페 등을 운영하는 것을 비교한다면, 어떻게 다를까요?

물론 각각 장단점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제가 개별적으로 카페 같은 것을 운영해본 경험이 없어서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요. 기업에 소속되어 있으면 일단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이 카페를 운영하는 경우라면 재료와 소모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니까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데, 기업에 속해 있으면 그런 책임에서 자유롭죠. 소규모 카페에서 시도해볼 수 없는 일들도 해볼 수 있고요. 물론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느끼는 안정감도 상당하죠. 그래서 본인이 리더십을 잘 발휘하여 매장에서 성과를 내는 데만 집중하면 됩니다. 대신에 조직의 룰에 따라야 되니까 본인의 뜻대로 못하는 부분이 있겠죠.

 

바리스타를 꿈꾸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편이에요. 책을 많이 볼수록 다방면의 지식이 생기는데 그것이 고객을 응대할 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지식이 있으면 어떤 주제의 대화도 가능해지니까요. 사실 매장에서 고객을 대하는 순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거든요. 누구를 만나든 대화를 적절히 이어나갈 수 있으려면 기본적인 교양과 상식이 필수적이라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많이 하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객원 취재기자 김세라 srbon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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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 취재기자 김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