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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양 날개에 책임감 싣고 세계로 뻗어나가다

2015-04-22 17:23 조회수 17,889 Tag #항공기 조종사 #조종사 #항공사

항공기 조종사는 어떻게 될 수 있을까?


 

 


 


조종사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려서부터 꿈이었습니다. 처음엔 막연한 동경이었지만, 고등학교 시절 진로에 대해 고민하다가 항공대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항공대에서는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기초들을 배웠습니다. 영어회화와 항공실용영어를 따로 배웠고, 항공역학, 국내 및 국제 항공법, 항공기상학 등 조종사가 되기 위한 기초를 익혔습니다. 그 후 조종사가 되기 위해 울진비행교육원에서 비행교육을 받았고 마침내 아시아나 면장 인턴에 합격하여 교육을 받은 후 조종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조종사가 되려면 반드시 비행교육원을 거쳐야 하나요?

그런 것은 아닙니다. 특히 아시아나 운항인턴의 경우, 비행교육 경력 등을 일절 보지 않고 제로베이스에서 가능하기에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조종사에 관심이 있다면 대학교 재학 중에도 주말을 이용해 비행교육원에서 비행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졸업 후에는 집중해서 할 수 있다는 차이점만 있다고 봐도 됩니다. 아직 대학 입학 전이라면 공군사관학교에 가는 것을 가장 추천합니다.

 

비행교육원은 학비가 비쌀 것 같은데요.

조종사가 되기 위한 교육과정만 생각한다면, 공군사관학교와 비행교육원 등 사교육의 가장 큰 차이가 비용 부담입니다. 국내 울진비행교육원이나 해외의 비행교육원을 이용할 경우 사람에 따라 1~2억원 정도의 교육비를 직접 부담해야 합니다. 아시아나 운항인턴의 경우 회사에서 대출을 해준 뒤 급여에서 제하는 방식을 통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시나요?

비행이 있을 땐 비행을 하고 없는 날은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하거나 만약을 위해 대기 중입니다. 다른 조종사에게 문제가 생겨 비행을 할 수 없게 된 경우 대신 투입될 수도 있기 때문에, 예비 스케줄이 잡혀 있기도 합니다. 비행시엔 부기장으로서 모니터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민항기는 두 명의 파일럿이 함께 조종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기장은 PF라 하여 Flying을 담당하고 부기장은 PM이라 하여 Monitoring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장은 관제기구에서 내려오는 지시에 따라 항공기를 안전하게 조작하는 일을 주로 담당하고 있으며, 부기장은 관제사와의 통신, 기장님의 조작을 확인함과 동시에 속도, 고도, 네비게이션, 방향, 기상레이더 등을 보며 교통 및 주변 상황을 체크합니다.

 

비행은 주로 어떤 국가로 가시나요? 경력에 따라서도 다를 것 같은데요.

초기에는 회사에서 소형기를 배정해줍니다. 소형기는 가까운 거리를 주로 다니는데, 저는 경력이 3년 남짓이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와 동남아를 가고 있습니다. 경력이 쌓이고 실력이 늘면 중형기, 대형기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유럽이나 미국 등으로의 비행이 가능해집니다.

 

조종사로서 일하는 것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일반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과 생활 패턴이 너무 다른 것이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습니다. 일정이 조종스케줄대로 정해지기 때문에 비행이 많을 때나 야간 비행이 있을 때는 컨디션 조절이나 체력 관리 면에서 힘들 때가 있습니다. 또 주말이나 명절이라고 해서 비행이 없는 것이 아니며, 대기 상태일 때는 긴장을 유지해야 합니다. 조종사에겐 이런 불규칙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여행을 덜 가는 비수기에는 좀 더 한가한 편이고 휴식도 취할 수 있습니다.  


대기 상태일 때도 긴장을 유지해야


불규칙한 스케줄과 시차 때문에 힘든 점이 많을 것 같아요.

특히 대형기를 타는 기장님들의 경우 런던에 다녀온 뒤 LA를 가는 경우가 있는데, 완전 반대방향으로 여행할 때 생기는 시차의 압박감이 굉장히 크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이런 시차 적응과 일상 생활 유지를 위해 체력관리가 필수입니다.

 

체력관리를 위해 보통 하는 운동은 무엇인가요?

저는 수영을 많이 했고 골프와 테니스를 즐기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렇군요. 운동뿐만 아니라 자기 관리를 정말 철저히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네. 비행 시간에 자신의 생활 패턴을 맞춰야 하기에 자기 관리가 정말 중요하며, 피로를 줄이기 위해 멜라토닌이 들어간 건강보조제도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저녁비행 스케줄이 있는 날은 컨디션 관리가 힘듭니다. 예를 들어 푸켓으로 저녁 비행이 있으면, 저녁에 나가서 새벽에 푸켓에 도착합니다. 푸켓에서 하루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비행을 시작해 새벽에 한국에 도착하는 식입니다. 수면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 커피도 많이 마십니다. 아무 때나 눕기만 하면 잘 자는 덕분에 맑은 정신으로 비행하는 조종사들은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조종사로서 즐거울 때는 언제인가요?

무엇보다도 안전하게 비행을 끝마쳤을 때 즐겁고 보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공항 자체가 즐겁습니다. 공항은 많은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장소이고, 새로운 만남을 위해 내려오는 장소라서 그런지 대부분 활기차고 기대에 가득 찬 모습입니다. 물론 여행이 끝나고 온 사람들은 피로에 지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런 모습조차도 반갑습니다. 공항으로 출근을 할 때면 일하러 간다는 느낌보다는 어딘가 즐거운 곳에 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습니다.  

 

조종사의 가장 큰 적은 바람과 흐린 날씨


비행할 때 위험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비행기는 날씨가 좋지 않으면 활주로가 잘 보이지 않아서 위험합니다. 바람 때문에 기체의 흔들림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바람은 정면에서 부는 정풍이어야 안전한데, 정풍이 아닌 측풍이 불거나 바람이 걷잡을 수 없이 회오리 치듯 몰아치면 비행기를 계속 조작해야 하기에 활주로에 맞추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착륙시 바람 때문에 순간적으로 기울어지면서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흐린 날씨에 거센 바람이 정해진 방향 없이 불어올 때면 정말 위험합니다. 이런 사고에 대비하여 조종사들은 시뮬레이터를 통해 매년 2회 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시뮬레이터를 통해 비정상적인 상황을 부여하고 대처하는 훈련을 합니다. 시뮬레이터 훈련에서 주어지는 가상의 컨디션은 매우 다양하고 난이도가 높으며, 기량의 완벽성을 요구하는 정책적인 부분이 있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훈련입니다.

 



근무 분위기는 어떠한가요.

기장님들은 비행의 고수, 베테랑이십니다. 부기장들은 이런 기장님들께 의존하고 있고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믿을 수 있다는 안심도 하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장님들도 부기장들의 미숙함을 아시기에 실수나 발생 가능한 문제 상황에 대해 노하우와 지혜를 전수해 주기 위해 노력하십니다. 비행은 두 사람이 협력해야 하는 일이기에 이렇게 가르치고 배우며 소통하는 분위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회사에서는 이런 소통을 위해 승무원 간 교류에 관한 교육도 많이 합니다. 또 완전 처음 보는 기장과 부기장이 만나도 함께 비행이 가능하도록 ‘스탠다드 콜 아웃’이라는 표준비행절차가 정해져 있습니다.

 

조종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전세계 관제탑에서 영어를 쓰고 있고 조종사는 항공종사자 영어평가 성적도 꼭 필요합니다. 안전한 비행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영어가 중요합니다. 또 최근 독일의 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건강한 신체와 함께 건강한 정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비행을 위해서 쌓아야 하는 각종 지식들을 끊임없이 공부할 수 있는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비행실력은 결국 계속된 연습과 공부로 결정됩니다. 그렇기에 지식과 기량, 성품 세 가지가 다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조종사는 평생 공부하고 자신을 관리해야 하는 직업


처음 조종사는 어떤 훈련을 하나요?

처음 비행을 하면 눈으로 보고 하는 비행, 즉 시계비행을 하는 단발 프로펠러 형태의 자가용 비행기를 시작으로 다발 혹은 쌍발 프로펠러를 단 사업용 비행기, 제트 엔진을 장착한 계기 비행의 순으로 교육을 받게 됩니다. 처음에 중요한 건 3차원에 대한 감인데, 이 감이 좋은 사람은 굉장히 일찍 3차원에 적응하게 되고 훈련한지 20시간도 되지 않아 혼자 비행기를 조종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적응이 더딘 사람은 40~50시간이 걸려서야 교관으로부터 혼자 하는 비행을 허락 받기도 합니다. 처음엔 이렇게 감에 의해 차이가 나지만 다뤄야 하는 비행기가 늘어나고 역학이나 시스템에 대해 배울수록 누가 더 열심히 공부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제트 엔진과 프로펠러에 따른 차이 외에도 기종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이 자동차와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기장에서 기장이 되는 데는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걸리나요?

항공사마다 규정이 있는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기장 진급 요건은 부기장 경력 4년 이상, 최소 비행시간 4천시간 이상입니다. 실제로는 보통 10년 이상 걸리는 것 같습니다.

 

어떤 기장이 되고 싶으신가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기장은 작게는 부기장을 이끌어야 하지만 다른 승객들의 안전도 모두 책임지고 있습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기에 조종실 내 기강이 잡혀있으면서도 편하게 조종을 함께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균형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 채용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조종사 채용 과정은 서류 통과 후 인적성, 실무진면접과 영어면접, 1차 신체검사, 임원면접, 2차 신체검사로 이루어집니다. 신체검사는 일반 기업 신검과 다르게 눈에 대한 정밀 검사, 뇌파 검사 등 다양한 과정이 있는데 특히 눈 같은 경우 세 번 정도 다양한 기계를 이용해 검사를 받습니다. 저는 신체검사 중 특히 과호흡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항공대에 다닐 때 과호흡 상태가 되면 어떻게 되는 지 이론은 배웠지만 실제 경험은 신체검사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숨을 빠르게 들이마시고 내쉬기를 반복하니 몸이 저려오면서 어지러워졌습니다.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뇌파검사나 과호흡과정은 왜 하나요?

조종사는 수백 명의 목숨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뇌파검사를 통해 평상시의 안정적인 상태를 측정하고 스트레스가 과도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과호흡과정을 통해 흥분, 긴장 상태에 대한 반응과 대처를 보는 것입니다. 사고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는지 보는 것이 가장 큰 이유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종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주위에 계신 대부분의 조종사 분들이 하는 일에 만족합니다. 저 역시 일의 보람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열정이 있는 지원자라면 도전하기에 좋은 일이라고 믿습니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인턴 취재기자 김다슬 good@job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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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취재기자 김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