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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직장생활] 지금 원하는 일을 하고 있나요?

잡코리아 2018-04-20 15:32 조회수6,823

 

“ 하고 싶은 일은 찾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겁니다. “

커리어 강연을 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 성공하고 행복하며, 자기가 원하는 걸 찾지 못한 사람은 불행하다’는 착각. 위에 적어놓은 질문의 배경에는 이 착각이 놓여있고, 그래서 끊임없이 자기의 현 위치에 대해 불안해합니다.

세상에는 수만 가지 직업이 있습니다. 같은 직업이라고 해도 사람에 따라 그 일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 등에서 수만 가지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이렇게 셀 수 없이 다양한 모습의 일 중에서 내가 원하는 걸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이 일 저일 끊임없이 이직과 전직을 하면 찾을 수 있을까요? 옵션이 수 억 종류는 되는데 그게 과연 가능할까요?

 

 

“ 그럼 원하는 일을 찾는 데 도움이 될만한 몇 가지 조언을 드려보겠습니다. “

 

#1. 원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일 혹은 조만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바꾸는 겁니다.


어떤 일이든 내가 원하는 형식으로 바꿔놓으면 그 일은 내가 원하는 일이 됩니다. 수억 개 중에서 하나를 찾기보다 그냥 가용한 것을 내 맘에 맞게 바꾸는 게 확률적으로 낫지 않겠어요?

이렇게 말하면 분명 이런 생각이 드실 겁니다. ‘나는 아무런 권한도 없는 사원인데 내 생각대로 했다가 큰 일이 나면 어쩌지...’ 하지만 아무리 말단이어도 사람에겐 그 일과 관련한 최소한의 자유도가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부분이라도 남과 다르고, 기존의 관습과도 다르게, 지금 내가 맡고 있는 일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시도해볼 여지가 조금은 있습니다.

사람이라는 게 참 신기합니다. 처음엔 아무런 자유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던 일이 조금씩 조금씩 내 방식으로 시도해보고 다르게 하다 보면 정말 조금씩 바뀝니다. 그렇게 시작하는 거지요. 작게, 하나씩, 그렇게 시도하고 노력하다 보면 그 일을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번 일을 10만큼 바꿨다면, 다음 직장에선 20만큼, 그 다음 업무에선 30만큼...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내가 원하는 것에 근접한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2. 산의 정상에 올라가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일을 하다 보면, 처음엔 대책 없고 혼란스럽고 재미없던 일이라도 어느 순간 하나의 정점에 다다른 느낌이 듭니다. 기간이 정해진 프로젝트라면 프로젝트 발표, 마케팅이라면 제품 출시, 영업이라면 계약서 사인 같은 것들이죠. 일 자체가 재미있으면 아주 좋겠지만, 재미없는 일이라도 결과를 내고 마무리를 짓는 순간이 되면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성취감이 들기도 하고, 그래서 이 일을 한번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기도 하고, 마무리 지었다는 안도감이 들면서 이젠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이게 중요합니다.

사람의 성장은 45도 직선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고, 거의 성장을 안 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갑자기 폭발적으로 성장 합니다. S자 학습곡선이라고 검색해보시면 많이 나옵니다. 학습만 그런 게 아니고 역량이나 가치관의 성숙 역시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S자 학습곡선, 출처 나무위키’

지금 일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하나의 매듭을 짓고 하나의 산을 오르고 하나의 마무리를 지을 때까지는, 몰입해서 집중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그 산의 정상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 갖지 못했던 감정, 알지 못했던 인사이트가 한 번에 몰려옵니다. 그 과정이 겹겹이 쌓여야 정말 그 일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오죠. 마무리를 짓지 않고 중간에서 흐지부지하면서 “이 일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닌 것 같아”라고 말하는 건, “요요가 올 테니 나는 다이어트는 하지 않을 건데, 살은 빼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

 

#3. 마무리를 지으려는 일에 ‘몰입’하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몰입은 마라토너가 경험하는 엔돌핀의 폭주, 즉 러너스 하이와 동일한 느낌을 제공해줍니다. 처음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는 백미터만 달려도 죽을 것 같고, 마지막 피시니 라인(Finish line)까지는 도저히 못하겠고, “이건 내가 원하는 게 아니야!” 라고 소리치게 되지만, 집중하고 버텨내다 보면 어느 순간 세상에 붕 뜬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 다음부터는 마라톤에 중독되고, 내가 세상에서 가장 하고 싶은 운동이 되죠.

업무도 비슷합니다. 일정 단계가 되기 전까지는 절대적으로 재미없습니다. 마라톤은 그래도 30분만 참으면 러너스 하이가 오지만, 일은 길면 10년 정도가 지나야 일에 대한 만족감이 재미없음, 지루함, 의미 없음을 넘어서게 됩니다. (사실은 일에 대한 권한, 즉 통제감이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만^^) 그제서야 이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죠.

몰입은 이 경험을 줄여줍니다. 그것도 아주 기하급수적으로 줄여줍니다. 몰입이 제대로 일어난다면 불과 몇 개월 만에도 그 일이 자기가 찾던 일 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죠.

운동을 하다 보면 밤에 자려고 누워서도 그 운동과 관련된 생각이 계속 떠오릅니다. 당구 치는 사람들이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보면 당구대처럼 보인다고 하잖아요. 심지어 꿈속에서도 나옵니다. 이게 몰입의 하나의 증거입니다. 일과 관련된 사람이나 짜증나는 상황이 아니라, 그 일이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될 수 있고,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고, 내가 뭘 하면 어떻게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이 잠들기 전에 자연스럽게 진행된다면 여러분이 그 일에 몰입을 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셔도 됩니다.

일의 성격을 적극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자기에 맞게 바꾸려고 노력하고, 마무리 지으려 꾸준히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몰입을 계속할 수 있다면, 그 일이 이전에는 여러분이 가장 싫어하는 일이었다고 하더라도, 그 일이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됩니다.

 

ㅣ 출처 슬기로운 직장생활
ㅣ 필자 이복연

필자 약력
- (현) ㈜올포펀 대표, 스타트업 캠퍼스 비즈니스 코치
- (구) 롯데그룹 정책본부 미래전략센터 수석
- (구) 한국 IBM, 삼성 SDI 등
- University of Minnesota MBA

 

 

슬기로운 직장생활은 매주 수요일, 금요일에 찾아옵니다.
잡코리아 박지영 에디터 ji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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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zelhaze 2018-04-22

    지금 하고 있는 업무에 불만이 많았는데...적극적으로 바꾸보려는 노력은 안해봤다는 생각이 들었네요ㅜㅜ 좋은 내용 감사합니당 답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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