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과 북한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세검정 네거리에 단아한 정원을 갖춘 한국궁중음식 전문점 석파랑은 1989년만 해도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쓰러져가는 고옥이었습니다. 대원군 별장으로 잘 알려진 석파랑은 서울시 유형문화재임에도 당시에는 관리가 적절히 되지 않고 있었으며 개인으로서 문화재답게 보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건평은 50여평 밖에 되지않지만 유서 깊은 역사의 향이 가득 담긴 이곳을 어떤 모습으로든 살려내어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문화재를 개인이 소유하여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 건물을 혼자만 간직하는 것보단 외국 손님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 더 문화재를 사랑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음식점을 만들었으며 이제는 한국의 여유와 미 거기에 맛까지 알릴 수 있는 최고의 문화 상품이 되었습니다. 이곳 석파랑은 서울 한복판에서 조선상류사회의 옛모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으로 문화재의 적극적인 활용이라는 사명감과 함께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사실을 느끼실 수 있게 정성껏 모시고 있습니다.

[석파랑 의의]
한국서예를 개척, 기틀을 확립하여 예술인총연합회 회장과 국회의원을 지내셨으며 교육사업가이셨던 소전 손재형씨의 대표적 예술품으로 꼽는 옥전장은 30년간 계획을 세우고, 10년 넘게 공을 들여 완공한 집으로 조부의 호를 따서 옥전장(玉田莊)이라 명하고 그 대문도 옥전문, 거북바위 옆 우물도 옥정이라 불렀다 한다.

1958년 옥인동, 삼청동에서 헐어온 대감집과 석파정 사랑채를 가져와 지은 집으로 옥전장의 재료들은 헌 궁궐이나 고가를 허물 때 나온 것들로 그 문화적 가치가 크며 석파랑 사랑채는 1974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23호로 지정되어 있다. 백오십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 전통가옥은 조선왕조 건축양식의 표본으로 연못과 정원이 풍치가 빼어나고 자연경관으로 이어져 조선조 상류사회의 대표적인 사랑채를 보여주고 있다.

이를 현 김주원 사장께서1989년에 매입하였으며 당시 노태우 대통령께서 일본 방문 때 미야자와 전총리와 교토의 고색창연한 일본의 음식점에서 만나는 모습을 보고 한국에도 저와 같은 전통음식점이 있어야 겠다고 생각하였고 1994년에 대원군의 호와 사랑채의 랑자를 따서 석파랑(石坡廊)이라는 한국궁중요리전문점을 열게 되었으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서울의 대표적 문화상품으로 새로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석파랑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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