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현이 남긴 우리 고전은 타 민족이 남긴 어떤 문화 유산과도 견주어 조금도 손색이 없는 자랑스런 우리 선조들의 기록입니다. 이러한 고전문헌을 수집, 정리, 번역하여 한국학 연구의 기반을 구축하고, 나아가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이바지해 온 민족문화추진회가 이제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고전번역의 대표기관으로 발전하여 “한국고전번역원”으로 새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자찬묘지명에서 오래된 나라를 새롭게 할[新我之舊邦] 의도로 『경세유표』를 지었다고 하셨습니다. 민족문화추진회는 1965년에 설립되어 그동안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를 비롯하여 대동야승, 다산시문집, 산림경제 등 115종의 다양한 한문고전을 1,100여책의 한글 번역서로 간행하였으며, 우리나라 역대 문집 1,200여종을 집대성한『한국문집총간』간행사업을 수행하였으며, 이를 위해 한문고전 인재를 양성해 왔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업들은 이미 학계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그 가치와 활용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민간기관으로써의 한계성도 없지 않았습니다. 이제 민족문화추진회의 업적과 사업을 계승하면서도 그 동안의 한계점을 극복한 새로운 국가적 차원에서 고전적의 정리와 번역사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 그대로 오래되었으면서도 새로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　　전 :
한국고전번역원은 고전적 정리사업의 학술적인 전문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누구나 읽기 쉬운 국민고전을 보급하기 위한 대중성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외 국학자료의 수집과 정리, 정본화와 학술번역, 번역이론 개발 등 연구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대중성 높은 고전의 편찬과 보급, 또한 고전과 관련된 다양한 대민서비스, 나아가 해외 한국학 연구기관과의 국제교류 협력을 통한 우리고전의 국제적 전파를 위해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고전은 오래된 것이지만 항상 그 안에는 미래를 담고 있습니다. 새롭게 변모해 나갈 한국고전번역원의 사업은 우리 미래의 세대가 고전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과 가치를 재발견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갈 바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