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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 활용법] 후보자와 함께 성장하는 채용 컨설턴트

잡코리아 2020-08-19 14:20 조회수4,104


 

헤드헌팅 업계에 발을 내디딘 지 5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다. 업계에 계신 대선배들과 비교하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먼 주니어 컨설턴트이지만, 그동안 국내 및 외국계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채용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면서 제조산업에 재직하는 다양한 후보자들을 만났다. 그들로부터 산업 및 직무에 관한 많은 것을 배우고 전문 컨설턴트로서의 역량을 키우며 채용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다.

그 아무리 기술이 발달했다고 한들 컴퓨터 속 정보만으로는 100% 찾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던 복잡한 직업 세계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그들에게 들었다. 때로는 취재하는 기자처럼 집요하게 묻기도 하였고, 때로는 가장 좋아하는 교양 수업을 듣는 학생처럼 필기에 몰두하기도 했다. 수년간의 배움과 노력을 한 시간 남짓한 미팅 시간에 압축해 공유해준 나의 후보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 중에도 특히 커리어 컨설턴트로 일하며 항상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를 일깨워준 후보자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Deal done 하려고 하지 않기

“Deal done 하려고 하지 마세요.”

굴지의 국내외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임원급 후보자가 했던 말이다. 이 짧은 문장은 내가 일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하게 만들었다. 꼭 Offer Letter에 사인을 하느냐, 마느냐와 같은 최종 Deal done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채용 니즈를 이해하고 기업과 포지션을 소개하며 지원 의사를 구하는 단계부터, 서류 및 인터뷰 전형과 기타 검증 과정들에 걸쳐 컨설턴트로서 일일이 확인해 동의를 구하고 다음 절차로 넘어가는 단계까지 수많은 Deal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서 내가 아무리 진심으로 컨설팅해준 후보자라도 나와 가치관이나 의견이 다를 수 있기에 모든 과정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가치관과 의견은 개인적인 상황이나 지향하는 방향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에 더 이상 맞고 틀림을 갈음할 수 없게 됐다.

 

#사례 1
최근 몇 년간 매출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누가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 B2C 기업에 다니던 A라는 후보가 있었다. 이직 의향이 있던 후보자에게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매출이 성장 중이고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지만 A 사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던 B 기업을 추천했다. 후보자는 B 기업에 최종 합격했으나, 고민 끝에 결국 최종 오퍼를 고사했다. 원하던 연봉, 향후 성장성, 직무의 중요도와 관련해 함께 비전을 공유하였지만, 결국 새로운 기업을 통한 미래의 성장성보다는 현재의 네임 밸류가 있는 안정적인 기업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누구의 판단이 더 옳은 것이 아니다. 다만 나의 후보자가 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도록 나는 최선을 다해 대안을 제시하고 곁에서 진심으로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자 했다.

반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설득하지 못한 것이 후회되는 후보자의 사례도 있다.

 

#사례 2
글로벌 본사가 있는 해외까지 장시간 비행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돌아온 임원급 후보자가 있었다. 인터뷰 결과가 좋아 최종 채용을 목전에 두고 있었고, 처음엔 다소 무리라고 생각한 희망 연봉까지 모든 조건이 맞춰졌다. 하지만 오퍼 수락 직전에 한 중소기업 사장인 옛 사수의 간곡한 요청으로 오퍼를 고사하고 지인의 회사를 선택했다. 구체적인 근거 없이 지인과 구두로 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직하는 경우 많은 후보자들이 후회하는 걸 봐왔기 때문에 결정을 만류했으나, 후보자의 결정에는 변함이 없었다. 결국 몇 달 후 대내외적인 상황으로 채용이 취소돼 현 회사에 머물게 됐다며 다시 한번 이직을 요청하는 연락을 받게 됐다.

 

단순히 나의 Deal이 멀어져 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만 남은 것은 아니다. 이후 컨설턴트로서 시장의 객관적인 상황을 토대로 담담하게 지금 결정에 대해 나중에 후회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또 다음을 기약하며 나중에 다른 기회를 함께 찾아보자는 말도 진심으로 건넬 수 있게 됐다. 이 마음 그대로 앞으로 다가올 나의 또 다른 후보자들과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다.

나에게 후보자들은 솜씨 있는 이야기꾼이다. 이야기 속 그들은 대개 오르락내리락하는 파도를 만나지만, 물장구치며 파도를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가끔은 그냥 파도에 몸을 맡기기도 하면서 뜻밖의 장소에 도달하기도 한다. 그런 그들이 만들어갈 다음 이야기에 작게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감사하며, 앞으로 만들어갈 이야기가 기대된다.

 

  

출처 ㅣ  유니코써치

필자 ㅣ  유니코써치 Industrial & Resources 박슬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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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김가현 에디터 kimga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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