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퓨처랩 세부메뉴

취업뉴스
취업팁

[김치성의 취업 최전선] 면접 대응 전략 3. 면접관들의 유형 Part 1

잡코리아 2020-08-11 17:00 조회수6,116

 

  

#1. 면접관도 저마다의 특징이 있다

 

지긋지긋한 장맛비를 보고 있자니 기업에서 채용을 진행했던 때가 생각난다. 이상하게도 비가 내리는 날 면접에는 반드시 지각자가 발생했다. 바람이 아무리 세차게 불어도, 눈이 유달리 심하게 내려도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면접 지각자들을 꼭 비 오는 날에만 무더기로 목격하게 된다. 필자에게는 지금까지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일종의 초자연 현상으로 남아 있다.

비에 젖은 어깨를 털고, 가쁜 숨을 내쉬며, 상기된 얼굴로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면서 면접장에 들어온 지원자를 바라보는 면접관의 입장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지원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면접관들의 유형을 구분해 보고자 한다. 면접관도 사람이기에 그걸 유형이라 부르건 스타일이라 부르건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되는 저마다의 특징이 나타나는 것이다. 대단위 설문과 과학적 근거 또는 음양오행의 원리를 떠나, 필자가 다양한 면접장에서 목격했던 면접관들의 모습과 사례들을 주관적으로 정리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그럼 먼저 기준을 잡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여러분께 질문하겠다. 면접관을 극단적으로 두 종류로 구분하면 어떤 면접관과 어떤 면접관으로 나눌 수 있을까? 아래를 읽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별별 다양한 기준이 있겠지만 필자는 과감하게 역량을 중시하는 면접관과 인성을 중시하는 면접관 이렇게 두 종류로 구분을 하고 싶다. 이 두 가지 기준에 따라 다양한 면접관의 모습을 도출할 수 있는 것이다.

 

#2. 도전지향형 면접관

 

첫째, 도전지향형 면접관이 있다. 인성 40 대 역량 60의 비율로 면접을 진행하는 이들은 주로 아래와 같은 상황을 만든다.

 

지원자 : 그래서 저는 안정성을 찾고자 이전의 데이터를 중심으로…
면접관 : 잠시만요. 그러면 새로운 것이 없었다는 소리네요.
지원자 : 아, 아닙니다. 데이터만 이전 것으로 사용했지, 그 진행은…
면접관 : 그게 그 소리네요. 잘 알겠습니다!

 

이들은 지원자의 일에 대한 도전적 행위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한 면접관들이다. 즉, 자고로 인간이란 도전을 통해 성장한다고 강하게 믿는 사람들이다. 지원자의 과거 이력이나 활동들이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 아닌 안정성과 방어성의 모습으로 느껴지면 그 순간부터 관심을 아예 끊어버리고, ‘여기까지 하시죠’라며 면접을 마치는 과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좋고 나쁨이 분명한 면접관이다 보니, 반대로 한번 마음에 들면 면접 초반이라도 ‘나머진 됐고, 그냥 우리하고 일합시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물론 뒷수습은 인사팀에서 고생한다).

기존에 머물지 않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창의적 성향의 지원자를 선호하므로 다소 소심하게 보이는 지원자들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번에는 대상자 없습니다’라고 인사팀에 쿨하게 통보하는 까다로운 유형이기도 하다. 하지만 장애물을 극복해 나가는 힘든 과정과 눈물 나는 고생 스토리에 감동하는 단순성도 있기에 지원자의 연기에 가장 잘 속아 넘어가는 면접관이기도 하다.

 

#3. 관계지향형 면접관

 

둘째, 관계지향형 면접관이 있다. 인성 80 대 역량 20의 비율로 면접을 진행하는 이들은 주로 아래와 같은 상황을 만든다.

 

지원자 : 그래서 저는 해당 팀원에게 인간적인 연민을 느껴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하고, 누락된 데이터는 제가 직접 보완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면접관 : 정말 고생 많았겠네요. 그렇게 남까지 챙기기 힘들었을 텐데요.
지원자 : 그래도 같은 팀원이기에 그래야만 맘이 편할 것 같았습니다.
면접관 : 그래요. 저도 옛날에 그런 사람들 때문에 힘들었는데… 지원자는 그런 상황을 인내하시고, 참 훌륭하시네요. 저도 그때 한 번 더 기회를 주자고 생각해서… (생략)

 

대화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이 사람들은 인간관계의 조화와 화합을 중요한 기준이자 중심으로 평가한다. 과거 지원자의 큰 실수라도 ‘저런… 오죽하면 그랬을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정과 사랑이 넘쳐난다. 더구나 지원자의 답변 중 자신의 과거 경험과 공통요소를 찾아내면 면접이 아니라 맞장구와 각종 칭찬이 남발되는 ‘공감적 대화의 장’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런 면접관들은 시간을 초과하면서까지 면접을 진행하고도 정작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지 못하고 인사팀을 애태우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일 때도 종종 있다.

이들은 특히 동료들과 협업하여 문제를 해결한 스토리에 쉽게 감동한다. 즉, 인간성이야말로 모든 것의 기본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반면 ‘첫인상’을 중심으로 좋고 나쁨의 판단이 분명한 면접관이기에, 지원자가 조금이라도 ‘시건방진’ 모습을 보이면 그 순간부터 관심과 질문을 아예 끊어버리기도 하는 다소 이중적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여기까지 쓰다 보니 그동안 함께 면접을 진행했던 참 많은 면접관의 이름과 얼굴이 스쳐 지나가는 거 같아 재미있다. 아직 균형지향형 면접관과 성과지향형 면접관이 남아있지만, 칼럼의 분량 관계로 못다 한 이야기는 다음 칼럼에서 이어나가도록 하겠다.

우리가 면접관의 유형을 분석하는 이유는 면접을 잘 보기 위해서다. 면접은 면접관의 질문과 지원자의 답변이라는 상호작용으로 진행되고 평가되는 것이다. 비록 필자의 주관에 의해 임의로 분류된 면접관 유형이지만, 지원자 입장에서 어차피 내가 만나야 할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니 알아두어서 나쁠 건 없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취업 최전선에서 활동 중인 김치성입니다. 제가 잡코리아에 칼럼을 연재한 지 정확하게 1년이 지났습니다. 취업과 관련된 참 많은 이야기를 칼럼을 풀어냈지만, 아직도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필자 ㅣ 김치성

 

필자 약력
現) 제닉스 취업 솔루션 대표 컨설턴트
現)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이사
現) 한양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겸임교수
現) KT&G 상상유니브 면접 파트 전임교수
前) 한국직업방송 ‘공채를 잡아라’ 면접 파트 전문 컨설턴트
前) EBS ‘실전취업가이드’ 면접 파트 전문 컨설턴트
前) ADECCO GROUP KOREA LEEHECHTHARRISON. Career Management Consultant
* 저서 : 면접 해부학(도서출판 황금고래), 취업의 조건(공저, 도서출판 피플트리), 취업 99도(공저, 도서출판 푸른영토), 알쓸취잡(공저, 도서출판 푸른영토) 등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필자와 잡코리아 공동에게 있으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외부필자의 원고는 잡코리아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치성의 취업 최전선]은 매월 2, 4주 화요일에 찾아옵니다.

잡코리아 김가현 에디터 kimgahyun@

 


시리즈 이어보기
> [김치성의 취업 최전선] 면접 대응 전략 2. 아! 그놈의 긴장
> [김치성의 취업 최전선] 면접 대응 전략 1. 면접 시나리오

본 자료의 저작권은 잡코리아(유)에 있으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의견 나누기

의견 나누기

0 / 200 등록하기

  • NV_30410*** 2020-08-12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0 / 200 등록하기

다음글
[최준형의 AI 취업전략] AI 채용 시대, 취업 준비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이전글
[직장인 공감웹툰] #4. 갑자기 자유가 주어진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