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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성의 취업 최전선] 자기소개서 항목별 공략법 (Intro)

잡코리아 2020-03-31 16:22 조회수13,433

  

 

#1. 자기소개서도 트렌드가 있다

 

코로나19(COVID-19) 라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2020년 상반기 채용을 시작했거나 준비 중이다. ‘가뭄에 단비’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우리 취준생의 입장에서는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칼럼부터는 실질적으로 취준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자기소개서의 항목별 접근법을 소개하려 한다.

‘어 00기업 채용공고 떴네. 꼭 지원해야지!’ → ‘아직 일주일 남았으니까 천천히 준비하자’ → ‘시간빠르네 괜찮아. 아직 4일 남았으니까’ → ‘헐 벌써 내일이 마감일이네. 오늘은 꼭 지원해야지’ → ‘뭐 이렇게 쓸게 많아? 자료 찾아서 내일 아침부터 작성하자. 나는 원래 마감일에 강하니까’ → ‘아. 오늘이 마감인데.. 미치겠네..’

이는 아마 취준생이라면 격하게 공감하는 입사지원서 작성 프로세스일 것이다.

취업의 첫걸음을 시작한다는 강한 결기를 가지고 지원하는 기업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로그인한다. 분명히 어딘가에 잘 두었던 수료증을 찾고 과거 전공과 교양 수강 목록 찾아가며 이력서의 빈칸을 하나하나 채워나간다. 비록 빈칸이 많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곧 자기소개서라는 거대한 빈칸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왜 이렇게 요구사항이 많은지 적게는 3개, 많게는 6개나 되는 항목의 비워진 공백을 바라보고 있자면 한숨으로 시작된 걱정은 서서히 ‘이걸 과연 다 채울 수 있기는 할까?’ 라는 공포감으로 바뀐다.

자기소개서에서 요구하는 빈칸은 이력서에서 작성했던 그 작은 빈칸들과는 상대가 안 된다. 이력서야 해당 사항이 있으면 쓰고 없으면 빈칸으로 남기고 넘어가면 됐지만, 자기소개서는 왠지 무조건 기업에서 요구하는 글자 수를 채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부담감이 밀려오는 것이다.

막연한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소위 합격자들의 자기소개서를 보고 있자면 하나같이 천재들이자 작가 같은 느낌이 들고, 벤치마킹을 해보려 해도 도저히 본인의 상황과 맞지 않는 그 사람만의 독특한 경험과 표현뿐이라 감히 뭔가를 인용할 엄두조차 못 내게 된다.

‘그래,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하나씩 작성해 보자’. 라고 마음 다잡고 시작한 1번 항목은 벌써 5시간이 지난 상황에서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썼다 지우기를 하도 반복했더니 이제는 내가 뭘 쓰고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가 된다. 1시간 20분이나 훨씬 더 시간이 지난 후 억지로 마무리해 ‘그래도 이 정도면 됐겠지’라고 작성한 내용을 처음부터 읽어보고 있자면, 이건 왠지 일기 같기도 하고 반성문 같기도 한 자신의 ‘작품’에 한숨을 떠나 스스로 얼굴까지 빨개진다.

이걸 그대로 내자니 무조건 탈락일 것 같고, 다시 뭔가를 고쳐보자니 이젠 마감 시간이 코 앞이다. ‘괜찮아, 아직 마감 시간까지 3시간 남았어’ 라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다시 하나씩 고쳐 나간다. 그러다 쓸까 말까 몇 번을 망설이다 살짝 부풀려 쓴 경험에서 또 한 번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그래도 스스로 떳떳해야지. 솔직하게 작성하자’는 진실함이 갑자기 생겨 그 마음 그대로 여기저기 들어있는 약간의 거짓말을 빼고 났더니 ‘그럼 남들하고 다른 건 뭐지?’ 라는 의문이 갑자기 생긴다.

‘에라 모르겠다. 떨어지기밖에 더 하겠냐?’ 라는 반쯤은 마비된 이성과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갑작스러운 배짱으로 마감 5분 전에 최종접수 버튼을 힘차게 눌렀지만! 이게 웬일? 시스템 오류 화면이 모니터를 가득 채운다! 깊어가는 어느 날 밤 취준생의 비명은 그렇게 밤하늘에 울려 퍼진다.

 

 

 

#2. 자기소개서 작성 시 꼭 알아야 할 주요 사항

 

혼동과 혼란의 연속으로 정말 힘들게 작성된 자기소개서는 취준생으로서 큰 고난이자 시련이다.

자기소개서의 목적은 내가 취업하려는 기업의 ‘서류통과’이다. 물론 서류통과 이후에 진행되는 면접에서 자기소개서는 훌륭한 면접자료로 재활용되지만, 일차적인 목적은 서류통과가 맞다. 그럼, 자기소개서만 잘 쓰면 무조건 서류가 통과되는가? 그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기업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조합으로 지원자들의 서류통과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기소개서를 보기는 보냐? 당연히 본다. AI가 보기도 하고 각 부서에서 차출되거나 선발된 채용위원들이 보기도 하고, 인사팀은 물론 자신이 일하게 될 부서의 팀장들이 보기도 한다. 그러니 기본적으로는 잘 써야 하는 것은 맞다. 어떤 자기소개서가 좋은 자기소개서냐? 라고 묻는다면 기업의 관점으로 작성된 자기소개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당연한 소리이다. 하지만 이 말을 채용담당자의 시각에 맞춰 이렇게 생각해 보기 바란다.

정말 우리 기업만을 바라보고 작성된 자기소개서인가?

트렌드는 바뀌니까 트렌드인 것이다. 취업의 트렌드가 서서히 또 바뀌고 있다. 직무도 중요하고 역량도 중요하고 다 중요하다. 하지만 자기소개서의 트렌드는 이제 점점 더 기업 집중성으로 바뀌는 추세다.

이제부터 기업 집중성에 초점을 맞춰 자기소개서의 각 항목을 공략하는 방법을 공개하려 한다. 물론 칼럼의 분량상 다음 회부터 시작된다. 그래도 이렇게 끝내기는 아쉬우니 자기소개서 전체를 관통하는 주요사항 3가지만 정리하고 마무리하려 한다.

첫째, 경험이 중요하다. 전공과 직무에 일치성을 보이는 이공계와 관련 전공자들은 소위 ‘이공계적’, ‘전공적’인 경험이 자기소개서의 주요 콘텐츠를 이루는 핵심이 되어야 한다. 전공프로젝트는 물론이고 현장실습이나 캡스톤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전공 무관 인문계의 경우 ‘직접 또는 간접적 직무 연결 경험’을 최대한 어필해야 한다. 직무와 연결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등 경험이나 커뮤니케이션, 효율적 일 처리, 전략적 마인드, 팀웍, 창의성 등 모든 직무에 공통되는 기본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 기타 경험들을 말한다.

둘째, 기업을 공부해라. 법으로 인정된 인간이라는 뜻에서 ‘법인’이라 한다. 따라서 마치 인간처럼 의지를 가지고 영리행위를 하는 조직이 바로 기업이다. 그들의 ‘행위’를 공부해 보기 바란다. 예를 들어, 자신이 취업하고 싶은 해당 기업이 신제품을 출시했다면 ‘어째서 이 시점에?’, ‘왜 하필이면 A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을?’, ‘왜 기존에 유사한 제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등의 의문을 가지라는 말이다. 이러한 의문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곧 그 기업에 대한 공부가 될 것이고, 향후 공부로 이뤄진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는 기업에 대한 깊은 이해성을 인정받게 된다.

셋째, 직무를 알아보라. ‘자신이 앞으로 하게 될 직무가 뭘 하는지?’ 이렇게 통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어떤 일을 하는지 세부적으로 분류해서 알아봐야 한다. 기업은 거대한 유기체다. 즉, 모든 단위 직무들이 서로 직접적이고 간접적인 연결성을 가진다. 이 같은 연결성을 파악하고 직무의 본질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단위 업무를 알아보는 방법이다. 찾아보고 물어보는 약간의 노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획득할 수 있는 정보이고 극복 가능한 부분이다. 

 

자기소개서 정말 잘 써야 한다!

 

 

필자 ㅣ 김치성

 

필자 약력
現) 제닉스 취업 솔루션 대표 컨설턴트
現)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이사
現) 한양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겸임교수
現) KT&G 상상유니브 면접 파트 전임교수
前) 한국직업방송 ‘공채를 잡아라’ 면접 파트 전문 컨설턴트
前) EBS ‘실전취업가이드’ 면접 파트 전문 컨설턴트
前) ADECCO GROUP KOREA LEEHECHTHARRISON. Career Management Consultant
* 저서: 면접 해부학(도서출판 황금고래), 취업의 조건(공저, 도서출판 피플트리), 취업 99도(공저, 도서출판 푸른영토), 알쓸취잡(공저, 도서출판 푸른영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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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성의 취업 최전선]은 격주 화요일에 찾아옵니다.

잡코리아 김혜란 에디터 hyeran6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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