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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성의 취업 최전선] 직무의 핵심을 찾는 방법- 직무를 취재하라 Part.2

잡코리아 2019-11-26 13:08 조회수6,880


 

직무의 디테일을 찾는 방법에 대한 나머지 이야기를 하겠다.

입사서류건 면접장이건 가는 곳 마다 경력신입(중고신입, 올드루키)들이 득실대는 상황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결국 직무에 대한 ‘아는 척’이다. 취준생은 근본적인 태생이 신입이라 ‘나도 이 만큼은 알고 있다’라는 전제 마저 없다면 결국 취업 경쟁력에서 뒤떨어지게 될 수도 있다.

디테일한 직무의 정보를 찾는 방법을 지난 회 칼럼에서 강조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인터넷에 오픈 되어 누구나 볼 수 있는 정보가 아닌, 약간의 노력과 발품을 팔아 얻는 조금 더 레어스럽고 디테일한 직무의 정보를 찾는 방법 말이다. 사람을 통해 얻는 정보는 이와 같은 특징이 있다. 그래서 더 대접받기 마련이다. (자세한 내용은 이전 칼럼을 참조하기 바란다)

칼럼의 분량 상, 이전 회차에서 말하지 못한 이야기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사람을 통한 직무의 정보를 찾는 방법’이다. 필자의 실무자 시절 경험을 통해 이야기 해보겠다.

당시 필자가 속한 기업이 채용박람회에서 부스를 열었다. 기업 홍보도 하고 취업 상담과 현장 면접도 진행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상담을 마치고, 부스 철수를 시작하려던 찰나 한 취준생이 찾아왔다. 이미 모든 상담이 끝났음을 알리고 필요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참조하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그는 ‘일부러 이 시간을 기다려 왔다’고 말하며 간곡하게 ‘잠시 시간을 내달라’고 부탁했다. 어떤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 같아 시간을 내어 휴게실에서 따로 만남을 가졌다. 그 때 필자와 취준생이 나눈 대화를 아래에 재현해 봤다.

 

이상철(가명):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인데 정말 죄송합니다.

필자: 조금 여유가 생겨서 괜찮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신가요?

이상철: 저는 취업 상담 하려는 것은 아니고요. 궁금한 게 있어서 여쭤보려고 왔습니다.

필자: 그럼, 아까 부스에서 물어보지 그랬습니까?

이상철: 아까는 다른 사람들도 많고, 많이 바빠 보이셔서 때를 기다렸습니다.

필자: 무슨 엄청나게 중요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웃음)

이상철: 네, 맞습니다. 제겐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하나씩 여쭤보겠습니다.

필자: 그래요. 잠시 시간이 되니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이상철: (가방에서 비닐 폴더를 꺼내며) 이게 제 이력서이고, 이건 제가 가진 스펙을 정리한 자료 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전 순수 어학 전공자 인데요. 전공을 떠나 뭘 할지 정말 많은 고민 끝에 인사 직무를 선택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전공과 무관한 직무지만, 제가 어학 계열이어서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도 압니다.

필자: 복수전공도 안하셨네요?

이상철: 네, 맞습니다. 인사 직무를 하겠다고 결심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필자: 근데, 인사 직무에도 여러 갈래가 있잖아요? 그냥 무조건 ‘인사’인가요?

이상철: 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인사 중에서도 HRM, 그리고 채용을 담당하고 싶습니다.

필자: 디테일하게 정하셨네요. 하지만, 기업에 따라서는 HRM하고 HRD를 구분 없이 통으로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는 거 아시죠?

이상철: 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목표를 디테일하게 정해야 좋을 것 같아서요.

필자: 잘 하셨습니다. 목표는 구체적일수록 좋죠. 그래서, 궁금한 것이 뭔가요?

 

질문 이후 필자는 약 30분의 시간을 즐겁게 ‘취재 당했다’. 취준생 이상철은 인사, 특히 채용 업무에 관한 궁금한 사항을 미리 질문으로 바꿔 정리해서 가져왔고, 하나씩 집요하게 물었다. 추상적인 내용은 예를 들어 달라며 디테일을 보완했고, 특히 해당 정보가 자기소개서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면접에서 어떻게 어필될 수 있는지를 꼼꼼하게 질문했다. 필자에게는 정말 놀라운 시간이었다. 단순하게 누군가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알려주는 개념이 아닌, 마치 취재를 당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최근의 기업의 채용 추세는 ‘직무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그리고 정도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필자가 제안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위에서 말한 취준생 이상철의 사례와 같이 박람회를 통해 실무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찾으라는 것이다. 물론, 현장에서 바쁘게 진행되는 업무의 특성상 개인적으로 찾아오는 취준생을 꺼려하는 실무자와 담당자들이 있을 수 있다. 때문에 더욱 적절한 대상을 찾아야 하고 최적의 타이밍을 노려야 한다. 이상철도 만남의 순간을 노리기 위해 무려 이틀 동안 여섯 번이나 부스를 찾아왔음을 대화의 마지막에서 고백하며 필자를 감동시켰다.

이제 두 번의 칼럼을 통해 실무자를 만날 수 있는 방법들을 어느 정도 언급했으니, 지금부터는 만나서 무얼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1. 직무가 어떤 중요성을 갖는지 물어보자. 기업의 구체적인 실제 사례를 곁들여 설명을 들으면 훨씬 더 이해가 빠를 것이고, 추상적으로 느껴졌던 직무가 구체화 됨을 느낄 수 있다.

2. 직무의 구체적인 업무 영역을 물어보자. 영역을 나눠 구분하면 직무의 디테일을 더욱 더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

3. 업무가 이뤄지는 진행 프로세스를 물어보자. 기업의 모든 일은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이를 이해고 있는 것은 곧 직무를 아는 것이다.

4. 각 업무 영역의 성과지표(목표)를 물어보자. 기업의 일은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다. 단순하게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닌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하는지 알아야 한다.

5. 자신의 전공을 우대하는 직무라면, 과목별로 직무에서의 쓰임을 알아보자. 괜히 전공자를 우대해서 채용하는 것이 아니다. 전공에 대한 쓰임이 있기 때문이다.

6. 직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현업에서 실무자들은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예방하는지에 대해 물어보자. 직무는 환상이 아닌 현실이다.

7. 실무자들은 직무에 배치된 신입사원들에게 어떤 능력을 요구 하는지 물어보자. 현재 자신이 가진 능력을 경험과 연결시켜 객관적인 점검이 가능하다.

8. 직무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교육을 들으면 좋고, 어떤 자격증을 취득하면 좋은지 물어보자. 직무에 대해 ‘알았다’로 그치지 않고, 구체화 시키는 방법을 찾아 실천해보는 게 좋다.

9. 직무에서 실무자가 느낄 수 있는 일의 보람과 성취감을 물어보자. 실무자는 기업이나 일의 노예가 아니다. 당당하고 온전한 한 분야의 전문가이자 사회인이다. 이제 자신도 그 역할을 해야 한다.

10. 지금까지의 정보가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물어보자. 우리하고 똑같은 취업과 채용 과정을 거쳐 그 자리에 계신 분들이다. 생각보다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잘 알려줄 것이다.

 

더 많은 질문이 있겠지만 10가지만 하자. 많이 먹으면 체하는 법이니, 10가지만으로도 이미 자소서 작성이나 면접에서 충분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제 이번 칼럼을 마무리 해야겠다. 직무는 현실이다. 그래서 디테일이 필요한 것이고, 그 디테일은 사람을 통해 찾는 게 바람직하다. 이게 특별한 노력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직무 중심의 채용과 취업시장에서 여러분들도 그 특별함을 자신의 무기로 만들기 바란다.

 

 

필자 ㅣ 김치성

 

필자 약력
現) 제닉스 취업 솔루션 대표 컨설턴트
現)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이사
現) 한양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겸임교수
現) KT&G 상상유니브 면접 파트 전임교수
前) 한국직업방송 ‘공채를 잡아라’ 면접 파트 전문 컨설턴트
前) EBS ‘실전취업가이드’ 면접 파트 전문 컨설턴트
前) ADECCO GROUP KOREA LEEHECHTHARRISON. Career Management Consultant
* 저서 : 면접 해부학(도서출판 황금고래), 취업의 조건(공저, 도서출판 피플트리), 취업 99도(공저, 도서출판 푸른영토), 알쓸취잡(공저, 도서출판 푸른영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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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성의 취업 최전선]은 격주 화요일에 찾아옵니다.

잡코리아 김혜란 에디터 hyeran6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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