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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의 Career Style] 면접 준비는 평소에

잡코리아 2019-08-29 10:55 조회수13,015

여러분은 기업 그리고 면접관에게 속고 있습니다

 

 

 

얼마 전 기사에서 S전자에서 면접관 생활을 오래 하신 분의 인터뷰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면접 볼 때 80%는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바로 나눌 수 있다’고 한 인터뷰 내용이었죠.

아니, 어떻게 사람을 한 번 보고 알 수 있나요? 소개팅 나온 것도 아니고. 아무리 수십 년의 경험을 통해 얻은 직관력이지만, 이를 너무 맹신하는 것은 위험한 일 아닐까요?

특히 같이 일할 사람을 판단할 때, 어떻게 할까요? 실력 위주로 본다면서 오히려 나의 미래 성장 가능성보다 과거 내 업적을 위주로 평가합니다. 내가 어떤 학교 무슨 과를 나왔으며, 성적이 어떻고, 영어 점수나 기타 다른 사회활동, 봉사활동 등이 어떤지 말이죠. 직무 중심의 면접 및 평가를 한다고 하지만 신입이든 짧은 경력이든 그 사람의 실력을 몇 장의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그리고 짧은 시간의 면접으로 판가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실제 인사채용 담당자들이 현장에서 가장 괴로워하는 부분이 ‘일을 잘할 것 같았는데…’라는 짐작입니다. 채용했는데 기대 이하 혹은 그마저도 미치지 못해 곤란한 상황을 겪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채용을 진행해보니 알겠더군요. 왜 인턴십이 중요한지, 복잡한 채용과정이 왜 필요한지 말이죠.

아무리 직무 중심의 채용을 한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이력서와 자소서를 가지고 그 사람의 미래 가능성까지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자소서를 열심히 쓰거나 면접 스킬을 높이는 것 다 좋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이해와 그에 따른 공부가 필수적입니다.

예전에 마케터를 채용하려고 면접을 본 일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본인이 생각했을 때 마케팅이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했죠. A라는 지원자는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 1931~)의 마케팅 원론에 나오는 이야기를 기가 막히게 외워서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물어봤습니다. “필립 할아버지의 생각 말고 본인 생각을 말해주세요.” 하지만 그 친구는 특별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같은 질문에 지원자 B는 이렇게 대답을 하더군요. “학문적 마케팅이 아니라, 실제 제가 느낀 마케팅을 물어보시는 거죠? 마케팅을 대부분 OO이란 말을 뒤에 붙여서 쓰는데 저는 그 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마케팅은 고객에게 우리의 가치를 전달하면서 그 가치를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활동이니까요. 물론 기업의 입장에서는 돈을 벌어야만 마케팅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에게 묻습니다. A와 B 중에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까요? 마케팅 업무에 대한 기본 소양은 마케팅의 정의를 잘 외우는 사람이 아니라 마케팅을 얼마나 이해하고 깊이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충분한 공부가 되어있는지 간단한 질문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신입과 경력에 따라 다른 질문으로 그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이죠.

 

글을 써라

 

 

 

저는 ‘글 쓰기’를 많이 해보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내 생각이나 의견을 ‘글자’를 통해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전달하는 객체가 있는 법이죠.

* 글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나의 수단입니다. 따라서 이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것은 업무를 하는 데 있어 크나 큰 힘을 갖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언어로 상대방과 소통한다면 그 말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파란색’이라고 칭하면 그 파란색이 푸르뎅뎅한 색인지 푸르스름한 색인지 말로 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그 색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죠.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서 전달하기 어렵다면? 방법은 글을 통해서 전달하는 방법뿐입니다. 내 머릿속에 있는 걸 그대로 꺼내 보여줄 수 없으니 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신 표현하는 것이죠.

세상에 수많은 색이 있는데 그걸 단지 7가지 Rainbow로 표현할 수 없죠. 각각의 색을 말 그리고 글로 표현할 수 있으면, 어떤 자리에 나가도 당황하는 일은 결코 많지 않을 것입니다. 단순히 긴장하는 것과 당황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니까요.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즈니스는 이성과 감성을 커뮤니케이션으로 도출하는 일종의 종합예술입니다. 늘 상대가 있다는 말입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갑과 을이 존재하는 것이죠. 비즈니스에서 특히 이런 부분이 중요합니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혀 마음대로 하기 어렵습니다. 상대방의 니즈를 늘 살펴야 하며, 그에 따라 내가 주고받아야 할 것(Give & Take)의 한계치가 명확하게 정해집니다. 만약 중요한 계약이나 협약 사항이 걸려있다면 대부분 말이 아니라 글로 전달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글 쓰기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중요한 일을 완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들고 그걸로 본인의 실력이 결정됩니다.

그리고 이런 훈련은 단순 글이 아니라 말하기와도 연결되어 있어 평상시에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이 말을 또렷하게, 조리있게, 논리 정연하게 하지 못한다면 노력해서 고쳐야 합니다. 단순히 ‘발성이나 발음’ 등으로 고칠 수 없습니다. 먼저 논리를 갖춰야 합니다. 때문에 글부터 써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글을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영화 속 포레스트 검프는 어렸을 적 뛰지 못했습니다. 겨우 걸었죠. 그것도 보조기구의 도움을 받아서요. 하지만 수년간 걷는 연습을 했던 검프는 곧 특정한 계기(?)를 통해서 뛸 수 있게 됩니다.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순서가 있기 마련이죠. 면접을 위해서라기보다 나 자신을 단련한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해보기 바랍니다. 글을 쓰고, 몇 번에 걸쳐 읽고, 고쳐보고, 다시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어날 것입니다. 비즈니스에서 가장 돋보이는 사람은 글 잘 쓰고 말 잘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지망하거나 실제 하고 있는 직무는 ‘글 쓰기’를 많이 하지 않는다고요? 오랜 시간 뒤에 결국 느끼게 됩니다. ‘보고’라는 큰 산을 맞닥뜨리게 되면 말이죠.

 

면접도 마찬가지

 

 

 

을이 갑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합니다. 뽑아만 주시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이죠. 하지만 이는 옳은 선택이 아닙니다. 오히려 화를 불러오지요. 면접은 이성과 감성이 교감하는 자리입니다. 무조건 감성 카드를 먼저 꺼내는 것만큼 바보 같은 짓은 없습니다.

이성에 대한 교감이 전혀 되지 않았는데 감성에 호소하는 것은 ‘구걸’과 다름없습니다. 그보다 ‘준비된 나’ 그리고 내가 준비한 일을 논리적으로 말해야 합니다. 여기에 준비하며 겪은 나만의 스토리를 덧붙이면 더욱 좋습니다.

짧은 시간에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면접 현장에서 필요한 Tip 같은 것은 사실 없습니다. 복불복입니다. 떠는 것을 매우 좋게 보는 면접관도 있고 그 모습을 좋게 보지 않는 면접관도 있습니다. 그 시간에 특정 궁합이 맞아야 하죠. 이에 저는 최소한 면접장에서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희망 직무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고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기 인사, 재무, 회계, 마케팅, 영업, 개발, 디자인, 기획, 전략 등 다양한 직무에 대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의 기준이 필요합니다. 물론 말 혹은 글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뚜렷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결국 평소에 준비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실력 발휘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둘째, 정리한 내용을 이해만 하지 말고 글로 써보기 생각은 계속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저도 어떤 보고서를 만들 때 여러 번 쓰고 지우기를 반복합니다. 내가 과연 논리적으로 합당한 내용을 말하고 있는지, 혹시 나만 알 수 있는 말로 적어놓은 것은 아닌지 두 번 세 번 살피곤 합니다. 면접뿐 아니라 다른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강조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막힘 없는 커뮤니케이션만큼 강력한 능력은 없습니다.

셋째, 글로 100% 가깝게 완성했다면 소리 내어 표현해보기 문어체와 구어체는 엄연히 다릅니다. 글에서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말로 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배우가 대사를 외우듯 연습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내가 하는 몇 마디 말로 나의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까울 뿐입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표현은 면접관 입장에서 가장 듣기 싫은 말일지 모릅니다. 명확한 근거로 ‘입사 이유’를 표현할 수 있다면 면접이 끝난 뒤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세상에 정답은 없습니다. 면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해답은 있습니다. 그 해답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는 것이죠. 자신에게 당당해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일과 자신과의 연결고리를 명확하게 정리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어떤 사람을 만나도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ㅣ  이직스쿨

필자 ㅣ  김영학

필자 약력
- 이직스쿨 대표 코치
- 이코노믹리뷰 칼럼니스트 ‘직장에서 살아남기’ 코너 연재
- 14년차 비즈니스·마케팅 컨설턴트

 

 

‘취준생 Career Style’ 시리즈는 격주 목요일에 찾아옵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잡코리아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잡코리아 노창완 에디터 ncw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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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ryeo*** 2019-10-03

    정말 인상깊게 잘 읽었습니다. 답글달기

  • KA_25677*** 2019-09-17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 onyes*** 2019-08-31

    핵심꿀팁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 teran*** 2019-08-31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 NV_27968*** 2019-08-31

    좋은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답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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