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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판을 깨다] 외국인 직원이 충성을 다하도록 만든 작은 배려

잡코리아 2019-04-22 15:45 조회수709

 

 


#1. 명함 한 장으로 시작된 아르헨티나에서의 인연

 



한국에서부터 손에 꼭 쥐고 왔던 명함 한 장. 명함에 적혀 있는 주소로 찾아갔더니 CEO 두 분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중 김홍렬 대표님 회사로 전화를 해서 몇 번이나 메모를 남겼지만 출장 중이신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하지만 체념하지 않았다. 일주일 동안 다른 대표님과 말씀을 나눠 본 결과, 김홍렬 대표님은 교민사회에서 가장 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분이었다. 주변에서 기업가 정신을 배우기 위해 아르헨티나에 왔다면 꼭 뵙고 가야 할 분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너무 바쁜 분이라 만나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놓지 않으면 인연의 씨앗은 싹트기 마련인지 뵙게 된 대표님 중 한 분이 마침 김홍렬 대표님과 친한 친구였다.

“큰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정말 바쁜 데다, 성공한 기업가라 만나고 싶다고 연락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네. 하지만 청년이 갖고 있는 기업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호기심이라면 김홍렬 대표도 시간을 내줄 걸세.”라며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셨다.

“지금처럼 정중하게 찾아 뵙고, 배운 것을 가슴속에 잘 담아 가기 바라네.”

 

 

#2. 직원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기업을 성장시키다

 

친구 분이 미리 전화를 해 주신 덕분인지 개인 번호로 전화를 드렸더니, 이미 잡혀 있던 미팅과 미팅 사이에 30분 정도 시간을 내주실 수 있다며 만남을 승낙해주셨다. “류광현 씨라고 했죠? 먼저 자기소개를 해주겠나?”

“전 세계에 진출해 사업을 하고 계신,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사업에 도전하신 CEO분을 찾아 뵙고 기업가 정신을 배우기 위해 아르헨티나에서 세계일주를 시작했습니다.”

“세상에 도전하려는 청년이 찾아와줘서 기쁘네. 무엇이 궁금하죠?”

“사업을 시작하는 출발점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떠한 차이점으로 누군가는 지금의 대표님 같은 자리에 오르고, 누군가는 작은 가게의 계산원에 머물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사람과 시스템에 대한 한계를 깨지 못해서인 것 같네. 어떤 국가의 사람을 고용하든 잘하는 사람은 잘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은 문제를 일으키니까. 더 큰 꿈을 위해서 각각의 자리에 맞는 최고의 직원을 고용하고 시스템을 만들어서 어떻게 확장할지를 고민해야 하지. 나도 한때는 계산원 역할만 했지만 어떻게 하면 사람을 관리하고 운영해 회사를 키울까 끊임없이 고민했다네.

한 번은 함께 일하던 직원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일이 생겨 회사 대표로서 장례식장에 찾아갔지. 오열하는 유족들을 보니 그들에게 무엇이든 해주어야 할 것 같았다네. 마침 직원에게는 아들이 한 명 있었는데 아직 미 취업 상태라며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일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는 게 아닌가. 난 바로 승낙하고 정신을 추스른 뒤 출근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지. 아버지가 근무하던 회사에서 일하게 된 아들은 정말 열심히 일했다네.

함께 근무했던 직원에 대한 작은 배려에서 감동을 받았는지, 그때부터 모든 직원들이 진심으로 나를 믿고 따르며 정말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네. 한번 받은 감동은 회사 내에서만 머물지 않고 직원들의 주변 지인들에게도 전해졌지. 회사에 대한 높은 자부심과 함께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통해서 좋은 제품이 생산되었기에 회사는 점점 성장할 수 있었다네. 직원들 덕분에 회사 매출이 늘어났으니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대표님이 직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사소한 배려에서 시작됐다. 진심으로 아끼는 배려로 그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 회사의 성장을 일구는 직원들을 위해 보상도 아끼지 않았다. 직원들의 결근 비율은 생산성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생산 공장에서 직원의 결근은 회사의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러 해결책이 있겠지만 대표님은 그 중 최고의 보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6개월 개근이면 10일치의 월급을, 1년을 개근하면 한 달 월급을 보너스로 제공한다. 직원의 60퍼센트는 6개월 개근 보너스를 받아 가고, 그중에 다시 절반은 1년 개근 보너스를 받아 간다.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더 주는 것이 회사 경영상 손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근 비율이 줄어들면서 향상된 생산성은 보너스 비용을 상회한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복지제도를 통해 회사의 이윤을 함께 나누려 하면 오히려 직원들은 더욱 많은 것을 회사에 돌려준다. 회사는 혼자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성장한다는 마인드, 직원이 없다면 회사와 대표도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직원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해주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말씀하셨다.

 

 

#3. ‘직원이 곧 회사’라는 경영철학

 

원래 약속된 미팅 시간은 30분이었지만 대표님께서는 뒤에 잡혀 있던 약속까지 미루시면서 두 시간 가까이 공장 곳곳에 대해 직접 설명해주셨다.

“식사도 하며 한참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네만 갑자기 만나게 되어서 아쉽게도 이제 헤어져야 할 것 같네. 잠시였지만 자네에게 최선을 다했다네, 허허허. 열심히 부딪치고 성장해서 또 보세.”

대표님을 만나기 위한 과정부터 대표님의 기업 운영 철학을 듣기까지, 사람에 의한 가르침의 연속이었다. 회사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환하게 웃으며 맞아준 경비원부터 두 시간 동안 공장 곳곳을 다니며 마주친 생산직 직원들까지 모두 미소를 잃지 않았다. 대표님의 말씀을 들어보지 않아도 직원들은 이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첨단 기계를 들여와도 결국 그것을 움직이는 것은 직원이다. ‘직원 자체가 회사’, ‘사람에 집중하는 경영’, ‘직원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회사’가 바로 교민사회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비결이 아닐까 생각했다.

 


 

 

필자 ㅣ 류광현

필자 약력
- 류광현랩 소장
- 기업가 정신 세계일주 강연가
- KBS 강연 100도씨 출연
- 저서 <청춘, 판에 박힌 틀을 깨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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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판을 깨다] 시리즈는 매주 월요일에 찾아옵니다.
이영주 에디터 lkkun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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