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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주차] 금주의 Thema 시사+

잡코리아 2018-01-22 13:33 조회수1,884


책 안 읽는 나라에 미래는 없다


| 모든 길은 책으로 통한다

나폴레옹과 마오쩌둥, 김대중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일국의 지도자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독서광이었다는 점이다.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는 말안장 위에 앉아 책을 읽었고 4주간 이집트 원정길에 나서는 데 1000권의 책을 싣고 갔다. 현대 중국의 국부(國父) 마오쩌둥은 고전, 문학, 역사, 자연과학, 철학 등 폭넓은 분야를 섭렵했다.

그는 청년기 도서관 사서로 빈궁한 생활을 할 때도 수입의 40%를 책이나 신문을 사는데 썼다. 해박한 지식과 달변을 자랑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키운 것도 독서의 힘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해 감옥 한 번 더 가고싶다”는 농담을 할 정도였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 가운데 책을 가까이하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

위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두드러진 역량을 발휘하는 이들 가운데는 애서가, 다독가가 많다. 사람이 일상에서 직접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은 제한적이다. 임마누엘 칸트는 동프로이센의 수도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나 평생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았지만 도서관에서 근대 이성 철학의 광활한 산맥을 쌓았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인류가 축적한 모든 지적 결과물은 책에 있다.

깊고 풍부한 지식과 교양을 갖춘 사람은 남들보다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고 그만큼 더 나은 사회적 대우를 받게 된다. 좋은 책을 열심히 읽은 사람일수록 높은 사회적 지 위를 얻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 책을 읽지 않는 나라

우리나라는 ‘책을 읽지 않는 나라’로 세계에서 유명하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1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습관적으로 독서를 하는 비율’도 25%로 가장 낮았다. 미국 주간지 뉴요커는 최근 “한국인들은 책을 많이 안 읽으면서 노벨문학상을 바란다”고 일침을 놨다.

책을 읽지 않으니 서점이 배겨날 리 없다. 동네 서점 찾기가 비디오테이프 대여점 찾기만큼 어려워졌다. 대형 서점에서 잘 팔리는 책도 대부분 참고서나 실용서다. 국권 피탈의 원인을 ‘문약(文弱)’에서 찾아야 할 정도로 책벌레였던 조상을 둔 후예들이 어쩌다 책을 멀리하게 되었을까? 첫 번째 원인은 암기식·수험 위주의 교육이다. 다방면의 독서는 지식을 풍부하게 하지만 당장 시험 점수를 올려주는 건 아니다.

고전을 탐독하기보다는 문제를 하나 더 풀어보는 게 학생 입장에서 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마찬가지다. 기업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사람을 선호한다고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은 영어, 학점, 인턴, 어학연수, 봉사활동 따위의 스펙을 따기에도 벅차다. 어렵사리 들어간 직장에서는 야근과 스트레스로 책을 펼쳐볼 여유가 없다고 호소한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한국인의 독서 시간은 더욱 줄어들었다.


| 스마트폰을 끄고 책을 펼치자

손바닥만 한 화면에 무궁무진한 지식을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는 무거운 종이책보다 편리하다. 그러나 스타일러스가 실제 펜의 촉감을 따라올 수 없듯 종이책과 디지털 디스플레이 사이에는 기술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매체적 특성이 있다. 디스플레이에서 글을 읽는 것은 ‘읽기(reading)’가 아니라 ‘보기(seeing)’에 가깝다. 스마트폰에서 조금이라도 생소하거나 어려운 글이 나오면 가차 없이 스크롤을 내리게 된다.

쉬도 때도 없이 날아오는 메시지와 알람음, 화면 곳곳을 가린 광고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진다. 나오미 배런 미국 아메리칸대학교 교수의 실험에 따르면 디지털 매체를 통한 글 읽기에서 딴짓으로 이어질 확률은 85%로 종이 매체(26%)보다 크게 높았다. 간단한 검색으로 특정 정보를 빠르게 검색하거나 글이 짧고 이미지가 많은 텍스트를 읽을 때는 디지털 읽기가 장점이 많다.

그러나 긴 글의 논리를 파악하고 유용한 정보를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는 종이책이 훨씬 유리하다. 가령 책을 볼 때는 “왼쪽 아래 페이지에 어떤 내용이 있었지”라고 위치 단서를 활용해 읽은 글을 장기 기억 저장소로 보낼 수 있다. 디지털 읽기에서는 스크롤을 움직이고 링크를 오가면서 위치 정보가 시시각각 바뀌므로 뇌의 인식 과정에 혼란을 준다고 한다.


| 독서 강국이 선진국이다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한 세계 최대 인터넷 종합 쇼핑몰 아마존은 얼마 전 미국 시애틀에 첫 오프라인 서점을 열었다. 미국 출판협회 집계에 따르면 작년 5월까지 종이책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2% 늘었는데 전자책 매출은 10% 감소했다. 스마트 기기의 등장으로 종이책이 쇠퇴하리란 예측과 달리 최근 선진국에서는 젊은 층의 독서 인구가 기성세대를 앞서고 있다. 대체 불가능한 지식 전달 매개체로서 종이책의 위상은 디지털 시대에서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선진국의 독서 열풍은 정부의 정책과 노력이 한몫했다. 영국은 이미 1990년대 초부터 ‘아가에게 책을’이라는 모토로 북스타트(Bookstart) 운동을 전개해 성공을 거두었다. 이 운동은 8개월이 안 되는 영아들에게 무료로 책을 나눠주며 어릴 때부터 책에 흥미를 갖도록 유도했고 4세까지 연령에 맞는 독서 교육을 지원했다. 이러한 캠페인으로 평균적인 기초 학력이 오르고 아이를 도서관으로 데려가면서 부모들의 독서량도 증가했다.

핀란드는 도서관을 찾기 힘든 아이들을 위해 이동도서관 버스를 운영한다. 일본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아침 수업을 시작하기 10분 동안 좋아하는 책을 자유롭게 읽는 시간을 갖는다. 미국은 어린이 독서 전문가가 도서관에서 체계적으로 아이들의 독서를 지도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제정했다. 우리나라 역시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에 나설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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