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커리어 세부메뉴

취업뉴스
기업

[양성평등 실천 기업] KT&G

잡코리아 2017-02-01 01:44 조회수3,684



 

아이 세살때 돌아오세요…‘출산+육아휴직 3년’ 맘 편하게

임신하면 바로 1년간 출산휴직…아이 1명당 육아휴직 2년까지

 

KT&G는 담배와 인삼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으로 지난 2001년 담배사업법 개정에 따라 담배전매권이 폐지되면서 민영화됐고,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KT&G로 탈바꿈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최고경영자(CEO)는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탈피하고 일과 삶의 조화를 추구하는 유연한 조직문화로 변화를 꾀했고, 직원들의 출산과 영유아 양육을 위한 제도적 지원에 나섰다. 진정한 일ㆍ가정 양립이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올해 들어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새롭게 도입한 건‘출산휴직’. 기존의 육아휴직 기간을 확대했다. 출산휴직은 여직원들이 임신 사실을 확인한 직후부터 출산 전까지 최대 1년간 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90일 간 주어지는 출산전후 휴가와는 별개다. 육아휴직은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 한 자녀당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 육아휴직제도도 도입했다. 그 결과 육아휴직 이용률이 3배까지 증가했다. 출산 장려책의 일환으로 육아 휴직비도 지급되는데, 1년차에게는 월 100만원(정부 지원금 제외), 2년차에게는 월 200만원씩 지급해 경제적 부담도 회사가 해소에 나섰다. 이외에도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정시퇴근을 시행하는 ‘패밀리데이’, CEO가 직접 작성한 초등학교 입학 축하카드 이벤트, ‘리마인드 웨딩’ 프로그램 등이 있다.

 

KT&G 대전 본사 가보니=신탄진 IC에 들어선 뒤 약 1km 남짓 더 가니 전체면적 54만 7294㎡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KT&G 단지가 있다. 그 곳엔 본사와 생산공장, 인재개발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초등학교 운동장 크기의 2배 가량 되는 녹지운동장에서는 어린아이들이 뛰놀고 있었다. 그 넓은 운동장에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는 아이들 탓에 애먹는 여성이 있었는데, 바로 KT&G 직장어린이집 교사다. 호루라기를 불며 ‘○○야’ ‘△△야’ 외치지만, 아이들은 관심조차 주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신나게 뛰논다. 어린이집 원장은 “정말 아이들이 좋아한다. 따로 교외활동을 나갈 필요가 없다. 정문에는 하천이 있어 물이 흐르고, 뒤에는 산이 있어 산책하면서 꽃도 보고 사진 찍으면서 추억을 만든다. 자연스럽게 현장 체험활동이 가능하다. 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본사로 이동했다. 본사 앞에는 담배를 형상화한 구리빛 동상이 서있었다. 다소 고요한 느낌을 받았다. 그 연유를 살펴보니 자유로운 반차 문화 때문이었다. KT&G는 금요일을 직원들에게 여유를 주는데 쓴다. 반차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관공서나 은행 등 평일에만 가능한 개인적 업무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배려했고, 일하는 여성‘워킹맘’은 육아나 어린이집 등 아이들 돌볼 수 있는 시간가질 수 있어 일·가정양립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리프레시 휴가ㆍ릴리프 요원…가족친화제도 만족도 높아”

조남웅 KT&G 인사실장 인터뷰

 

“입사 후 5년마다 15일 간(휴일제외)의 휴가가 주어집니다. 해외여행, 가족과의 시간 등을 통해 사회생활 속에서 지쳤던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기회죠. 전 직원이 눈치 보지 않고 부담 없이 휴가를 갈 수 있도록 제도화했습니다. 휴가비도 지원합니다. 직원들에게 가장 환영받는 제도죠.”

 

조남웅 KT&G 인사실장이 자신있게 소개하는 조직문화 중 하나다. 대전 KT&G 본사에서 만난 조남웅 실장은 양성평등한 기업문화 만들기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으며, 일 잘 하는 조직원은 그들의 가족이 행복할 때 나온다고 생각해 가족친화 정책과 제도 만들기에도 애쓰고 있다. KT&G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건 바로 ‘리프레쉬 제도’. 휴일을 포함하면 최대 23일간의 꿀 같은 휴가를 보낼 수 있다.

 

“다양한 휴직 프로그램도 있지만 단연 리프레쉬 제도에 대한 만족도가 높습니다. 당연히 하계휴가와는 별도로 운영되는데다 휴가비도 지원합니다. 5년차는 100만원, 10년차는 120만원, 30년차는 300만원입니다. 직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만족감도 높더군요.”

 

지난해에는 노사가 연차 소진율을 높이는데 합의하면서 대대적으로 각종 휴가·휴직제도도 재정비했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것은 바로 ‘릴리프요원 제도’. KT&G는 휴가자의 업무 공백으로 인한 동료직원의 업무 부담이 휴가 사용률을 낮추는 원인이라고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 이 제도를 도입했다.

 

“특히 영업 부문을 배려한 제도입니다. 영업사원이 인력구조상 절반 가량 되는데, 이들은 요일별로 정해진 판매점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연차나 장기휴가(리프레쉬 제도) 사용에 어려움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휴가를 떠난 영업사원을 대신해 업무공백을 메우는 릴리프요원을 영업사원 10명당 1명꼴로 배치했습니다. 일명 구원투수죠. 릴리프요원은 영업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내오던 직원들로, 짧은 업무 인수인계에도 문제없이 기존 사원의 역할을 합니다. 현대 전국 110명의 릴리프 요원들이 매달 평균 3~4명의 휴가자를 대신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죠.”

 

KT&G에서 여성인력 비중은 현저히 낮다. 고작 10% 수준이다. 담배와 인삼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 특성상 남성직원 비중이 높아 여성리더 배출을 기대하기란 당장은 쉽지 않은 상황. 그렇지만 민영화되면서 보수적인 조직문화가 개선되기 시작했고, CEO의 경영철학 속에 양성평등 신념이 담겨있어 제도적으로 많은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여성인력을 육성하는 겁니다. 더 많이 채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성 관리자와 임원 비중을 높이는데 집중하려 합니다. 최소 비율이 10%는 되어야한다고 봅니다. 회사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여성을 늘리기 위해 멘토링 제도나 인사고과, 인사정책 등 다양한 방안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김민정 기자 mj_kim@etoday.co.kr

<저작권자 이투데이(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투데이 기사 원문 보기

본 자료의 저작권은 잡코리아(유)에 있으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의견 나누기

의견 나누기

0 / 200 등록하기

0 / 200 등록하기

다음글
[양성평등 실천 기업] BAT코리아
이전글
[여성친화기업] 풀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