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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친화기업] 롯데그룹

잡코리아 2017-02-01 01:35 조회수3,913

육아휴직 기간 회사서 온 전화 한통…“승진 축하합니다”

출산휴가~육아휴직 자동전환

‘2년 휴직제’ 워킹맘 사이 인기

복직 적응돕는 '맘스힐링' 교육

내년부터 ‘시차출퇴근제’ 시행

일·가정 양립…여성 정책 확대

 

“기다립니다. 기대합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육아휴직을 떠난 직원들에게 건네는 말이다. 엄마가 된 직원을 기다리고 그들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출산 후 복귀를 망설이는 여성에게 용기를 주고자 만든 워킹맘 생활지침서를 통해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여성 정책과 지원을 소개하면서 여성 인재가 그룹의 중요한 자산임을 강조한다.

 

롯데그룹은 일·가정양립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여성친화제도와 정책을 운영 중이다. 그 중 여직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성친화제도는 ‘육아휴직의무제’. 출산휴가 후 별도 신청절차 없이 자동으로 육아휴직으로 넘어가도록 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제과, 롯데 정보통신 등은 ‘육아휴직 2년제’를 시행 중이다. 남성에게도 육아휴직을 장려하며 한 해에 신청자는 100여 명에 달한다.

 

육아휴직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경우는 없다. 육아휴직 기간에도 인사관리를 통해 승진 대상자는 승진하게 된다. 임신 초기에도 출산 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복귀 시에는 일과 육아 사이에서 갈등하는 휴직자의 심적 진입 충격을 완화하고자 온라인 교육과 복귀 플래너를 배포해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있다. 복직 이후에도 업무 적응을 돕는 ‘맘스힐링’이라는 복직 적응 지원교육을 통해 워킹맘들의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또 2013년부터‘자녀입학 돌봄 휴직제’를 개설해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 최소 30일부터 최대 1년까지 휴직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해 개인의 여건에 따라 업무시간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다. 내년 1월부터는 전 계열사에 모두 적용된다. 오전 8시부터 오전 10시까지 30분 단위로 총 5개 구간을 나눠 자기가 편한 시간대에 출근한다. 계열사 재량에 맡기면 정책이 실패한다고 판단해 제도 정착을 위해 전 계열사가 함께 시행하기로 했다. 이것이 정시 출퇴근이 가능한 문화를 만들어 가는 길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선호도 조사를 해보니 아이가 있는 여성은 10시 출근을 원했다. 롯데그룹은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회사를 잘 다닐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여배우방? 소금방?…'여자 휴게실'이랍니다

최고 수준 휴식공간…힐링 도와

직장어린이집도 7곳→15곳 계획

 

백화점 매장과 매장 사이, 좁은 길을 따라가면 슬라이드 문이 설치된 작은 방이 있다. 화장대 앞 화려한 조명과 깔끔한 원목에 풍성한 쿠션감이 더해진 안락한 의자, 몸의 피로를 풀어줄 고급스러운 안마의자가 눈앞에 펼쳐진다. 또 스팀다리미, 신발건조기, 공기청정기, 매니큐어 건조기 등 여성 맞춤형 아이템들이 곳곳에 비치돼 있다. 이곳의 이름은 '액트리스 룸(Actress room)'. 이 공간을 이용할 때만큼은 마치 여배우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꾸며진 업계 최고 수준의 여자 휴게실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는 곳곳에 여성 직원을 배려한 공간이 마련돼있다. 온종일 서서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 데다 감정노동이 수반되는 업무 특성 탓에 짬짬이 쉬는 시간만큼은 안락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은 설계 단계부터 여성을 위한 공간을 고려해 반영했고 '액트리스 룸'(2곳)을 포함한 '힐링룸'(3곳), '솔트룸(1곳)' 등 총 6곳의 여자 휴게실이 탄생하게 됐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지하 1층에 있는 '솔트룸'.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소금덩어리가 나무 바구니 안에 담겨 위용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소금바구니 아래에 있는 원적외선 장치는 소금을 따뜻하게 데워 음이온을 방출하게 해 신진대사 촉진과 혈관정화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6곳의 휴게실 중 가장 붐볐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 북촌 한옥마을 한 가운데 있는 작은 건물에서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바로 롯데백화점 어린이집 1호점이다. 롯데백화점(본점)과 셔틀버스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어린이집은 약 100평 가량의 공간으로 48명의 아이와 11명의 교사가 함께 생활한다. 백화점 업무가 종료되는 시점이 오후 8시 이후인 것을 고려해 어린이집은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관할구청에 주말보육 허가를 받아 주말에도 운영한다.

 

롯데그룹은 출산과 양육 때문에 발생하는 경력단절을 막고 여성들의 행복한 직장생활을 위해 직장어린이집을 7곳 운영 중이고 추가로 8곳을 짓고 있어 내년 초면 전국 15곳에 직장 어린이집을 보유하게 된다.

 


“육아정책 확대 목표는…여성CEO 배출이죠”

손명정 롯데그룹 정책본부 인사팀 수석 인터뷰

 

롯데그룹 17개 계열사는 각 기업의 특색과 근무환경을 고려해 각종 출산·육아관련 제도와 프로그램을 지원하면서 가족친화적인 문화 만들기에 애쓰고 있다. 구체적인 노력과 계획을 알아보기 위해 손명정 롯데그룹 정책본부 인사팀 수석을 만났다.

 

“롯데그룹은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여성인력 양성과 복지 정책에 힘을 쏟아왔습니다. 유통·식품 등 계열사의 비즈니스 구조는 80%가 B2C(Business to Consumer)여서 이런 사업구조 특성상 여성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고 여성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이런 경영관을 갖고 있어서 여성인력 육성을 지시했고 그 이후 여성을 더 적극적으로 채용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5%에 불과했던 대졸 공채 신입사원 가운데 여성 비중이 2005년부터 20%로 넘어섰습니다. 올해 하반기 그룹 공채 여성비중이 38%입니다. 계열사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백화점이나 홈쇼핑은 60~70%가 여성이고, 그룹 전체 여성 공채 선발 비중을 40%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롯데그룹이 여성공채 비중을 높인 것은 차세대 여성리더를 육성하겠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는 여성의 대표성 제고와 직결되는 문제다. 여성 리더의 부재를 가져오는 남성 중심 기업문화와 부당한 차별 등 기업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고 그룹 내 여성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여성 리더들의 양적 확대가 선결 과제입니다. 현재 여성간부 비율이 10%인데 주요 보직에는 7%밖에 안 됩니다. 신동빈 회장은 여성임원이 전체의 30%는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빨리 여성 CEO가 배출돼야 한다고도 하십니다. 여성이 주요한 자리를 일정 비율 차지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조직 환경이 바뀌게 됩니다. 현재로선 여성 리더의 양적 확대와 질적 성장이 가장 중요한데 남성과 고과와 성과가 동일하면 여성이 승진하고 승진 비율도 여성이 10%정도 높은데, 여성관리자 비율을 공개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한 숫자 늘리기에 급급해 역량이 부족한 여성을 임원으로 발탁할 순 없다. 여성이 지속가능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게 근무환경을 만들고 경력개발을 위한 교육지원을 통해 단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출산과 육아 때문에 경력단절을 자처하는 여성들을 막아내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는 급선무다.


“가족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해법입니다. 20~30대 여성이 가정으로 돌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출산·육아입니다. 여성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춘 제도와 정책의 필요합니다.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면 여성 직원의 비중도 꾸준히 늘면서 자연스럽게 여성 중간 관리자, 여성 임원, 여성 CEO가 배출될 수 있을 겁니다. 여성들을 일터로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육아정책 확대가 앞으로 풀어갈 과제입니다.”

 

 

김민정 기자 mj_kim@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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