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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과장의 직장인 심리상담] #4. 싫은 소리 하나도 못하는 제 자신이 답답해요.

잡코리아 2018-09-24 10:00 조회수8,332



 

 

직장인 Y의 고민 -
"싫은 소리 못하고 참기만 하는 제 자신이 답답해요"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저도 동료들에게 화나고 짜증나는 순간이 있는데요. 그럴 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등의 감정 표현이 서툽니다.
그냥 제가 참고 말아요. 계속 이렇게 속으로 삭이다 보니까 저만 골병이 드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이런 제 모슴을 보고 '화를 내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참 좋다, 유순하다'라는 얘기를 해주는 데요. 정말 속이 터집니다. 가끔은 제가 '직장생활을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당신이 되고 싶은 모습에 스스로를 가둔건 아닐까요?


 

회사에서 천사표로 통하고 계신 분 같아요.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고, 싫을 소리를 잘 하지 못하는사람. 그런 사람들이 주위에 한두명 씩은 꼭 있죠. 직장인 J님이 바로 그런 분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유형의 분들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미지가 참 좋습니다. 참 좋은 사람, 참 착한 사람으로 인식되곤 하죠. 하지만 정작 자신은 괴로워요. 당신도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본인도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데 그걸 참고 있으니 속이 답답한 건 당연합니다. 그럴수록 당신의 속은 문드러져 갑니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밖으로 쉽게 표출하지도 못하죠.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도 있고, 화를 내는 것 자체가 불편하기 때문이에요. 

 

혹시 당신은 당신이 바라는 모습에 스스로를 가둔건 아닐까요? 

언제부터인가 당신은 천사표가 되기로 결심한 것일수도 있어요. 아니면 어린시절의 어떤 경험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일수도 있고요. 성인이 된 이후 특별한 사건이 영향에 미쳤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당신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천사표가 진정한 당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 이외의 모습들은 '내가 아니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거죠. 그러다 보니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등의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스스로가 정한 모습과 다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당신도 사람이에요. 감정의 동물이죠. 감정을 숨기는 것은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것과 같아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의 감정을 숨겼다고 해서 

그 감정이 사라진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적절한 감정 표현은 당신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화내고 짜증내고 싫은 소리 하는 사람 역시 당신 그 자체입니다. 당신을 먼저 인정할 수 있어야 당신도 다른 사람을 인정할 수 있어요. 아무것도 못하는 천사표가 되지 말고 화내고 짜증내고 거절하는 천사표가 되는 건 어떨까요? 신화에만 등장하는 천사가 아니라 현실판 천사가 되시길 바랍니다. 

 

동료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꼭 하는 게 좋아요. 단지 그 방법에 좀 신경을 쓰면 됩니다. 화가 난다면 화가 난 채로 동료직원에게 말하는 게 아니라, 의사표현을 명확하게 하되 상대방의 기분이 덜 상하게끔 돌려 말하는거죠. 

 

예를 들어 '나는 이러이러한 일 때문에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내가 생각할 때는 아마 이러한 이유로 인해 그런 것 같다. 이 점을 말해주고 싶었다. 이 부분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듣고 싶다'는 식으로 말이죠. 

 

상대에게 당신의 생각과 감정을 조근조근 전하는게 좋습니다. 그럼 상대방은 더 당신의 이야기게 귀기울여 들을 수 있을 거예요. 무조건의 천사표가 아닌 당신도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거고요. 

 

그리고 상대방의 생각도 듣고 싶다는 말도 꼭 덧붙이는게 좋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일방향이 아닌 양방향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대화'가 되기 때문이에요. 어쩌면 당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얘기해주는 당신에게 상대방은 오히려 더 큰 호감을 가질지도 모르겠네요. 상대방도 여태 모르고 있던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깨닫는 바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당신과 그는 좀 더 가까워 일 수도 있지요.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는 건 없습니다


 

당신 안에 있는 또 다른 당신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세요 산책을 하고 사색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책을 읽고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고요. 아무리 바빠도 꼭 시간내어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래야 당신 속 또 다른 당신을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집니다.

 

노력 후에 당신 안의 또 다른 당신을 만나도 낯설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처음 만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주 오래전부터 곁에 있었지요. 다만 수줍음이 많아 쉽게 당신이 인지하지 못했던 것 뿐입니다. 또 다른 당신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 주세요. 

 

 

필자 ㅣ 최과장의 작가생활 


프로필
13년차 직장인. 직장생활과 상담심리학 공부를 병행했다.
직장인으로서 경험한 실무와 생활을 기본으로, 글로써 직장인들의 고민을 나누려 하고 있다.

 

<최과장의 직장인 심리상담>은 매주 월요일에 찾아옵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잡코리아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재은 에디터 jep10@

본 자료의 저작권은 잡코리아(유)에 있으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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