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함께 AI(인공지능)가 미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AI 인재 모시기 쟁탈전’, ‘CEO보다 귀한 AI 전문가’ 등의 헤드라인 뉴스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삼성, LG, 애플 등 주요 ICT 기업이 AI 인재 영입에 힘쓰고 있지만 필요인력에 비해 그 수가 적어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습니다. 핫한 AI 시장에 대한 취준생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문·이과생들의 온도차를 알아봤습니다.

이과생의 온도 - 영상

AI 인재모시기, 경력직에만 반가운 소식일까요? 아닙니다.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교육을 통해 인재를 키우겠다는 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지금 신입공채를 준비하는 이과생에게 희소식도 있죠. KT가 최근 교육부와 ‘한국형 나노디그리(Nano Degree·단기교육과정 인증제도)’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인데요. AI 분야의 실무형 인재를 배출하겠다 취지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이수자는 취업까지 연계되어 회사와 함께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AI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AI Platform 개발, 가상화 엔지니어, Game AI 등 관련 직무의 종류도 다양해져 취준생들의 선택의 폭 역시 넓어졌습니다. 또, 지난 1일 서울시교육청은 빅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디바이스 프로그래밍, 가사현실 콘텐츠 제작, 디지털포렌식 프로세스 등 8개 전문교과를 2018학년도 전반기 신설과목으로 승인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덕분에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를 다니는 학생들은 조금 더 빨리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문과생의 온도 - 영하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취준생 4,147명을 대상으로 공동 설문조사한 결과 ‘미래에 사라질 것 같은 직업’ 1위에 번역가(31.1%)가 꼽혔습니다. 이어 2위 캐셔(26.5%), 3위 경리(20.0%), 4위 공장 근로자(18.8%), 5위 비서(11.2%)로 나타났습니다. 눈 여겨 볼 점은 번역가, 경리, 비서 등 주로 문과생이 취업하는 직무가 1, 3, 5위를 차지했다는 겁니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로봇, 가상현실 등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문과생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인데요.

물론 AI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기술을 개발할 전문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반대의 의견도 있습니다. 비평가 진중권은 직업 예능프로그램 ‘잡스’에 나와 “AI로 대체 불가한 직업은 성직자, 예술가, 국회의원”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습니다. 예술의 창조성을 기술의 알고리즘이 이길 수 없고, 과학의 발달도 ‘죽음’은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AI 인재모시기’와는 역설적으로 창의력과 상상력이 요구되는 배우, 음악가, 감독, 작가 등이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창의적 직무를 찾아 관련 역량을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AI 인력시장에 대한 이과 취준생과 문과 취준생의 온도차를 알아봤는데요.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 서포트로 취업문이 넓어진 이과 취준생과 내가 취직할 수 있는 직업이 미래에 사라질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는 문과 취준생의 고민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속에서 문이과 취준생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취업시장 구조가 형성되길 기대해봅니다.

잡코리아 [취업의 온도]는 이슈에 대한 기업, 직장인, 취준생의 온도차를 담아낸 짧은 시리즈로 2주 1회 발행됩니다. - 원해선 에디터 bringabout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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