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구리 홈쇼핑 (MD)

지원 13 서류합격 8/13 인적성통과 8/8 면접합격 3/8

취업 준비기간 중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불안감과 주변 사람들보다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오는 조급함이었습니다. 그래도 자신감을 가지세요. 인적성, 면접 각 단계까지 오르는 동안 여러분들은 최소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을 제쳐 온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면접관 앞에서 자신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를 자신 있게 말하세요. 경쟁의 연속인 전형 과정에서 제 편은 아무도 없는데, 제 자신만큼은 저를 응원해야죠! 

#서울4년제 #학점 3.8 #토익 965 #어학연수 없음 #자격증 없음 #공모전 3회 입상 #인턴 2회

쭈구리 안녕! 만나서 반가워 자기소개 좀 해줘~~

반가워! 나는 쭈구리라고해. 광고를 전공했고 현재는 홈쇼핑MD로 근무하고 있어.

홈쇼핑MD라니 정말 멋지다! 준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취업준비를 한거야?

취업준비를 하며 ‘취업을 위한 취업’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어. 나 스스로 어떤 일에 자신이 있고,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기업 역시 나를 뽑아야 하는 확신을 갖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4학년 2학기 때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고 싶은 곳만 소신 지원했어.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비슷한 업계와 직무에 지원하다 보니 오히려 효율적인 취업 준비가 가능했던 것 같아.

정말 대단한걸? 원서는 질보다 양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잖아. 몇 개 기업만 골라서 소신지원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그래도 정말 네 말대로 효율적인 취업 준비를 했다는 생각이 드네. 서류 합격률이 꽤 높아!

응. 적게 지원했지만 그만큼 공을 들였어. 교내 취업강의를 수강하며 내 인생의 경험들을 정리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어. 그리고 취업설명회나 잡코리아 같은 취업사이트에 게재된 직무인터뷰를 꼼꼼히 읽어보면서 내가 원하는 기업과 직무에서 요구하는 역량이 어떤 부분인지를 파악했고, 거기에 맞춰 내가 강조할 수 있는 부분들을 두괄식으로 배치하며 자기소개서를 구성해 나갔어. 마지막으로 최종 제출 전까지 자기소개서 첨삭 강의를 들으면서 전달력이 좋은 자소서가 되도록 계속 수정했어.

네 말을 들으니 정말 서류 합격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네. 근데 인적성 통과율은 더 대단한 것 같앜ㅋㅋㅋㅋ. 통과율이 100%라니!!! 얼른 비법을 공개해줘ㅠ.ㅠ

공채 전형 중 가장 확실한 기준으로 합/불이 나누어지는 전형이 인적성 전형일 거라고 생각해. 여기서 탈락하는 것은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내 준비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공부를 시작했어. 나보다 먼저 취업을 준비했던 주위 친구들의 조언을 듣고 6개월 전부터 인적성 스터디에 참여하며 꾸준히 연습했어. 학교 취업센터에서 열어준 인적성 강의도 수강하며 풀이법을 익혔고, 스터디를 통해 여러 권의 인적성 문제집을 풀며 문제 풀이에 익숙해졌던 것 같아.

역시 미리미리 준비하는 게 최고의 합격 비법인 것 같아. 면접은 어떻게 준비했는지도 궁금해!

직접 회사를 찾아가서 다양한 직무 담당자들을 만났어. 그리고 지원한 업계 이슈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 설문조사를 했고, 그 과정과 결과를 답변으로 준비했어.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경험에 기반을 둔 나만의 시각과 접근법이 만들어졌고, 그 부분이 면접관들에게 차별화된 모습으로 보였던 것 같아. 그리고 면접 스터디를 통해 준비한 답변들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연습했어. 평소에 말을 두서없이 길게 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모의면접과 스터디원들의 피드백을 통해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직접 회사에 찾아가기까지 했다니..! 그럼 면접 때 어떻게 답변했는지도 알고 싶어. 어떤 부분을 주로 어필했어?

면접 답변을 준비하며 지원한 직무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만들고자 노력했어. 특히 내 전공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한 직무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나만의 답변을 준비하려고 공을 들인 것 같아. 그러면서 학창시절 대외활동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쌓아온 적극성을 어필했어.

쭈구리의 취업 준비 과정을 들으니 최종 합격을 할 수밖에 없는 준비된 지원자였다는 게 느껴져ㅠ.ㅠ 이렇게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 있으니 취업 준비를 하며 큰 걱정이 없었을 것 같은데?

아니야ㅋㅋㅋㅋ 대다수의 취준생들처럼 나도 걱정이 얼마나 많았는데. 나는 내 정략적인 스펙이 결코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다고 생각했고, 유통업과 MD와 연관된 경험도 없었어. 이런 한계점 때문에 ‘과연 내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들과의 경쟁을 뚫고 입사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수없이 했었어.

그렇구나. 요즘에는 직무 관련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던데. 관련 경험도 없이 최종 합격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다고 생각해?

면접에서 ‘본인이 MD와 연관 지어 가지고 있는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무척 당황했었던 기억이 낰ㅋㅋㅋ. 그럼에도 최종 합격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해온 경험들과 내가 강조했던 나만의 장점들이 조직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하신 게 아닐까 싶어. 취업 준비를 앞뒀던 상황에서 새로운 스펙을 쌓기 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지원하는 기업에서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에 대해 깊게 고민했던 것이 효율적인 선택이었던 것 같아.

이야기를 들어보니 쭈구리도 취업 준비를 하며 힘든 일들이 많았을 것 같아. 힘든 취준기간을 견뎌낼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뭐였어?

우선 친구들한테 심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어. 짧지 않은 취업 준비 기간 동안 혼자 해온 고민을 함께 나누고, 때로는 따끔한 조언들도 아끼지 않았던 고마운 친구들 덕분에 취업준비 기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 그리고 취미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어.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거든. 매일 학교 앞 동전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던 것 같아ㅋㅋㅋ

마지막으로! 취준을 기억나게 하는 너만의 키워드가 있다면?

‘미용실 거울’같았던 취업 준비 기간. 언젠간 봐야 하는데, 보기는 싫었던 내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어.

인터뷰에 응해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 드리며, 당신의 최종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