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을 선택할 때 연봉만큼이나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다. 아무리 연봉이 높아도 일과 생활의 균형이 깨진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은 야근과 업무가 많기로 소문이 자자한데, 최근 대기업들이 잇따라 조직문화 혁신을 선언하는 등 워라밸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대기업 취업을 앞둔 취준생들을 위해 대표 워라밸 기업을 소개한다. 

LG유플러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 찾아내는 즐거운 직장팀 신설

LG유플러스는 즐거운 직장팀을 신설해 오후 10시 이후 업무와 관련한 카카오톡 보내기, 쉬는 날 업무 지시하기 등을 ‘절대 하면 안 되는 일’로 지정, 이를 어기는 직원에게는 인사상 불이익을 준다. 강력한 제재수단까지 갖춰놓으니 목록은 잘 지켜진다. 요일을 정해놓고 정시퇴근을 강제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부터 매월 둘째, 셋째 주 수요일엔 오후 5시 퇴근하는 '스마트 워킹 데이' 제도를 도입했다. 권영수 부회장은 시행 첫날 오후 5시부터 직접 사무실을 일일이 돌아다녔다. 말로만 그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LG전자

“시대에 걸맞은 조직문화 만들어가는 기업” 

LG전자는 임직원의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팀장 없는 날’, ‘회의 없는 날’, ‘플렉서블 출퇴근제’, ‘안식 휴가제’ 등을 도입했다. 팀장 없는 날은 팀별로 돌아가며 한 달에 하루, 팀장 없이 팀원들끼리만 근무하는 날이다. 매월 하루는 무조건 회의를 하지 않는 회의 없는 날도 만들었다.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실무에 집중하자는 취지다. 플렉서블 출퇴근제는 야근한 임직원들과 육아기 자녀를 둔 임직원이 대상이다. 전일 야근한 임직원들은 퇴근 시간에 따라 1시간 또는 2시간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할 수 있다. 8세 이하 어린 자녀를 둔 임직원은 최대 두 시간까지 늦게 출근해도 된다. 늦게 출근한 시간만큼 퇴근 시간을 늦추는 식으로 조율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일과 가정 양립! 일할 맛 나는 기업” 

현대백화점은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업계 최초로 PC 오프제를 도입했다. 본사는 오후 6시, 점포는 오후 8시30분에 자동으로 PC전원이 꺼지며 정시 퇴근을 유도한다. 이로 인해 야근없는 회사라는 별명도 붙었다. 유통업계 최초로 시행한 안식월 휴가제 역시 사내에 완벽히 자리 잡았다. 안식월 휴가제는 차장급 이상에게 3, 4년에 한 번씩 한 달간 휴가를 줘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여러 부서 중 바쁘기로 손꼽히는 홍보부서의 부장도 안식월을 썼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통업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노션월드와이드

칼퇴라고 하지 마요! 정시퇴근이라고 해요! 

이노션은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마요, 해요 10계명’을 선정했다. 더 좋은 이노션을 만들기 위해 사내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해야 할 일 10가지를 직접 직원들이 합의해 선정한 내용이다. “칼퇴라고 하지 마요 정시퇴근이라고 해요”, “휴가 쓸 때 눈치 주거나 강요하지 마요 계획해서 마음 편히 가도록 해요”, “클라이언트라고 무리한 요구 다 받아주지 마요 아닐 땐 아니라고도 해요” 등 직원들의 솔직한 심정이 담겨있다. 이노션은 이를 엽서 형태로 제작, 전 임직원에게 배포해 각자 책상에 붙이도록 했고, 계명이 제대로 실천되는지 ‘온라인 진단테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건전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ㅣ 안지형 기자 riosnyper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