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을 가지고 게임에 매진하라" 

ㅣ(주)띵소프트 One개발실 이득규 팀장

게임기획자가 된 계기가 있나요?

우연한 계기로 소프트맥스의 베타 테스터로 활동하게 되면서 게임 개발과 게임 업계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당시 소프트맥스 외에도 숱한 국내 게임 업체들의 테스터로 활동하면서 경험을 쌓다가 고등학교 졸업 직전 게임 잡지에 게임 공략 전문 필자로 일하게 되었다. 이후 대학을 다니는 동안 게임 공략 기고와 게임 매뉴얼 작업으로 교재비와 용돈, 컴퓨터 업그레이드 비용을 벌면서 시간을 쪼개 게임 회사에서 게시판 관리 및 전화 응대 및 방문객 대응과 같은 CS 업무를 아르바이트로 했다.

대학교 1학년 겨울에 직접 게임을 만들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아마추어 게임 개발팀을 만들어 게임을 개발해 공모전에 출품하여 본선까지 진출했다. 이때 게임을 만들며 많은 것을 느끼고, 게임 개발을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후 게임 관련 아르바이트를 하며 향후 진로를 고민하던 도중, 당시 소프트맥스의 이사였던 소프트맥스의 조영기 전무에게 `게임 개발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고, 게임을 개발하게 되었다.

게임 기획자로 취업에 성공한 노하우가 궁금하다.

게임에 미쳐 있었던 것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게임에 대한 집중력과 깊게 파고드는 끈질긴 성격, 그리고 성실함 같은 부분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해서 컴퓨터나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해가 있던 것도 한몫한 것 같지만 핵심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아마추어 게임 개발도 시도해봤고, 게임 잡지의 게임 공략 기사를 작성하거나 실제 소프트맥스에서 출시한 게임 패키지에 들어간 제품 매뉴얼 기획 및 작성도 아르바이트로 했었기 때문에 몇 년 간 쌓아왔던 경험들이 검증 요소로 활용된 점도 크다고 볼 수 있다. 

게임기획자의 일과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회사마다 프로젝트마다 다르겠지만, 게임 개발자들의 생활은 일반 직장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면 메일과 사내 게시판, 인트라넷 등을 확인해서 현재 진행 중인 작업 상황들을 파악한다. 자신이 담당한 부분의 기획서 제작 및 데이터 제작 조율, 개선 사항 정리 등을 진행하며 관련자들과 회의를 통해 업무와 일정을 조율해나가는 작업을 하게 된다. 주로 컴퓨터로 하는 업무가 많기 때문에 회의 시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리에서 문서 작업 및 테이블 제작, 툴 작업 및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주된 업무이다. 퇴근 이후에는 자기 계발을 하거나 새로 나온 게임을 플레이해본다. 게임 기획자는 트렌드를 아는 것도 중요하고 많은 게임을 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새로운 게임을 플레이하고 게임을 분석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편이다.

게임기획자를 꿈꾸는 취업 준비생에게 ‘이것만은 꼭 해라!’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게임 기획자는 우선 게임을 잘 알아야 한다. 잘하는 것과 잘 아는 것은 많이 다르다. 게임을 잘하지 못하더라도 게임의 매커니즘을 파악하고 분해하고 조합해내는 것은 가능하다. 게임 기획자는 시장에 나오는 게임들을 다양하게, 동시에 깊이 있게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게임을 많이 해보는 것이 좋다. 그냥 보는 것과 실제로 플레이 해보면서 느끼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문학적인 지식이나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게임만 많이 해보고 다른 경험이 부족한 기획자는 기존 게임과 유사한 게임밖에 연상해내지 못한다. 하지만 여행을 많이 다녀봤거나, 역사를 잘 알거나, 과학적 지식이 풍부하거나, 요리와 관련된 경험이 많다면 그러한 경험을 살려서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중,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에서 가급적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겠다. 하지만 단지 수능 점수를 잘 받기 위한 공부라기 보다 세상을 알고, 아는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활용하기 위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게임 개발은 세상을 특정 관념으로 모델링해 축약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출처: <대한민국에서 기획자가 되는 법>(웅진윙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