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무인터뷰

상세 보기

‘엄마’ 같은 마음으로 내외부의 고객을 포용해야

  • 서울서부지사 고객지원부 배종국 대리
  • 배종국 대리로부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업소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

2016.05.0414,978

배종국 대리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1996년 한국전기안전공사에 입사, 김포지사 고객지원부와 본사 구매과를 거쳐 2007년부터 서울서부지사 고객지원부에서 근무 중이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전기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전기안전 선도기관이다. 배종국 대리로부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업소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

 

 

 

포용력과 친화력으로 행정을 매끄럽게

 

한국전기안전공사 서울서부지사 고객지원부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사업 관리와 사업소 관리를 모두 하고 있습니다. 고객지원부의 원래 이름이 사업관리부거든요. 고객만족이 중시되면서 부서명이 바뀐 거죠. 정부로부터 위임받은 검사와 점검 업무의 접수, 그리고 그에 따른 수납 업무, 월 마감 업무를 하고 있고요, 이와 함께 세무관련 업무, 사회공헌 관련 업무, 윤리경영과 청렴 관련 업무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 중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가요?
제가 맡고 있는 것은 계약 업무와 월 마감, 사회공헌활동, 윤리경영‧혁신경영 관련 업무입니다. 계약 업무는 안전관리대행 업무의 계약 체결 관련 업무이고, 월 마감이란 매달 수익금, 미수금, 수납금 등을 결산하는 거죠.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시나요?
8시 30분에 출근해서 오전에는 전일 마감 업무를 처리합니다. 전날에 지로로 입금된 것을 출력해서 수금 입력하고, 전날 은행을 통해 입금된 수수료들을 고객별로 확인해서 수납 처리하는 거죠. 오후에는 주로 계약 관련 업무를 처리합니다.
때때로 본사에서 내려오는 윤리경영/혁신경영 관련 공문을 처리하고, 매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 이루어지는 사회공헌활동도 준비합니다. 사회복지기관과 연락하여 봉사활동 인원과 일정을 확정짓고 봉사 팀에 알려주는 거죠. 우리 지사에 현재 61명이 근무 중인데 매번 5-10명의 직원이 순차적으로 봉사활동을 나가거든요.

 

이 업무를 하려면 어떤 조건이나 역량이 필요할까요?
고객지원부의 ‘고객’은 우리 공사 내부와 외부의 고객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외부 고객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내부 고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객지원부는 ‘엄마’ 같은 마음으로 점검부, 검사부, 기술부 직원들을 포용해야 해요. 이 세 부서가 현장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부서인데, 우리가 그분들이 원하는 것을 해드려야 업무가 신속하게 처리되거든요. 점검부는 개인주택, 빌라, 작은 상가 등 소규모 전기설비를 점검하고, 검사부는 병원이나 쇼핑센터 등 대규모 건물의 설비를 검사합니다. 기술부는 아파트나 오피스빌딩의 전기안전관리를 대행하고 있어요. 고객지원부는 포용력과 친화력을 발휘해서 이 세 부서의 직원들과 두루 잘 지내면서 행정적인 업무를 잘 처리해가는 게 필요하죠. 

 

불만 고객 응대는 인내와 설득으로

 

이 일을 하면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대민업무와 사회공헌 업무를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전기안전관리를 요청 받아 처리해드리고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때나 고객들이 저희 서비스를 칭찬하며 인터넷에 칭찬글을 올려줄 때 뿌듯하죠.
또 저희 지사에서는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2011년부터 매달 신월동의 ‘SOS어린이마을’에 가서 소식지와 후원금 지로 DM 발송 작업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또 ‘아빠 우리 어디 가!’라는 문화생활 나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그곳 아이들과 함께 야구장도 가고 영화도 보고 유람선도 타고 놀이공원도 갑니다. 명절 앞두고 목욕탕에도 데려가고요. 지난주에는 서점에 가서 책을 사 주고 같이 저녁을 먹었어요. 처음 만났을 때 초등학생들이었는데 지금은 중학생들이 되었지요. 그래서 연말에 본사에서 KESCO경영대상 시상할 때 우리 지사가 사회공헌 부문에서 두 번이나 금상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사회공헌 업무를 하다 보면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이 일을 하면서 힘든 점에 대해서도 얘기해 주세요.
저희는 업무상 민원전화를 많이 받습니다. 특히 비 오는 날에는 더 많죠. 사항에 따라 저희가 직접 처리하거나 타 기관으로 이관하는데, 불만 고객을 응대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전화를 받으면 무조건 욕설부터 하고 짜증부터 내는 분들이 간혹 있거든요. 특히 전기공사업에 종사하는 분들 중에, 설비 점검에서 ‘재검사’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을 때, 결국 설비 개선으로 풀어야 할 문제인데도 저희에게 화풀이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참을성 있게 설득해야죠.

 

이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이나 필수 이수 교육 등이 있나요?
제 경우는 행정직이라 일단 컴퓨터를 매일 다뤄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로 업무를 처리하는 데 익숙해야 합니다. 이 일이 아주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업무가 아니고, 어떻게 보면 단순‧반복적인 성격의 업무입니다. 그래서 고학력자 직원들은 적응하기 힘들어 하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업무에 참고하는, 또는 롤모델로 삼고 있는 인물이 있으신가요?
몇 년 전에 퇴직하신 엄시호 본부장님이 생각납니다. 여기 지사장님으로 계셨고, 카리스마 있고 업무 추진력도 있는 분인데 무엇보다도 솔선수범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분과 같이 본사에 근무할 때 매달 한 번 토요일 아침 8시에 도시락 봉사를 하는 사회공헌 활동이 시작되었는데, 그분은 타 지역으로 발령 받을 때까지 열성적으로 참여하셨어요. 그분 덕분에 다른 직원들도 다 열심히 참여했죠. 그분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기업은 편할 것’이라는 환상은 금물

 

한국전기안전공사에 입사하려면 어떤 스펙이나 자질을 갖춰야 하나요?
요즘 들어오는 후배들을 보면 스펙이 다 우수하더군요. 입사자들을 보면 관리직에는 경영학이나 행정학 전공자가 많더라고요. 관리직 직군은 회계학이나 전산회계 자격증이 있으면 업무 수행이 좀 더 수월할 것  같습니다. 기술직은 일단 전기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전기기사나 산업기사 자격증이 있어야 됩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입사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회사가 어떻게 설립되었고, 주 업무는 무엇이며, 국민이 우리 공사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등은 기본적으로 알고 들어와야 한다는 거죠. 사실 그런 사항들은 홈페이지만 봐도 알 수 있는 거거든요.

 

 

 

입사 전에 예상했던 것과 다른 점은 없었나요?
1996년 김포지사에 입사했을 때, 공기업인데도 사무실이나 집기가 생각보다 많이 낙후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죠. 저도 입사 전에 공기업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 같아요. 지금 인턴사원들이 도중에 스스로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 공사에서 하는 일은 대개 일선 사업소에서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현장에 점검 나갔다가 허탕을 친다거나 주민이 시비를 건다거나 하는 일을 실제 겪게 되면 공기업에 대해 갖고 있던 환상이나 기대가 무너지는 거죠. 공기업은 일하기 편하고 스트레스도 적을 거라는 등의 환상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실제로는 야근도 많고 고객만족을 위해 신경 써야 할 것도 많습니다. 또, 공기업이 고액연봉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업마다 편차가 있습니다. 게다가 현장직 사원은 대개 집 근처로 발령받지만 간부는 전국 단위로 발령이 이루어지니까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택에서 생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간부 승진 시험에 응시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우리 공사를 지망하는 지원자라면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는 사항들이죠.

 

대학생이나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능한 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세요. 제가 본사에서 이곳 서울서부지사로 발령받았을 때, 입사 직후 김포지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어 사업소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도 10년 만에 다시 오니까 처음엔 좀 힘들더군요. 그땐 정말 회사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 고비를 잘 넘겼죠. 그런데 본사에서만 일하다 사업소로 발령 받은 어떤 사람은 결국 퇴사하더군요. 사업소 근무 경험이 없으니까 두려웠나 봐요. 다른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에요. 현재 자기가 있는 곳에서 폭넓은 경험을 하고 잘 이겨낸다면 어떤 조직에서든 잘 생활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