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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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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구성작가가 들려주는 생생한 직업 이야기!

  • 보도제작부 <현장 21>
  • 방송국에서 일하는 방송작가의 인터뷰를 만나보자.

2015.05.069,248

어릴 때 꿈은 무엇이었습니까?

20년 뒤, 10년 뒤의 난 어떤 어른이 돼 있을까. 초등학교 꼬꼬마 시절 때도 그랬고, 고등학생이 돼서도 항상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질문입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하고 싶은 일은 항상 달랐습니다. 피아노 배우기가 한창일 땐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고, ‘러브하우스’란 프로그램이 인기일 땐 실내디자이너를, 그리고 책 읽기에 빠져있었을 땐 북 에디터가 되기를 꿈꿨습니다.

 

 이 직업을 선택한 계기(이유)를 들려주세요.

고1 중간고사를 며칠 앞두고 공부 좀 해보겠다며 교실에 앉아 소위 열공 모드에 들어가려는 찰나, 언제나 그랬듯 시작된 수다가 제 미래를 그리게 된 시발점이 됐습니다. 당시 제일 친했던 친구가 아나운서를 하겠다며 당차게 얘기했을 때, 무심코 “그럼 난 그 프로그램 작가 할래”라고 얘기했었거든요. 그러면서 친구들과 미래에 대한 한 편의 드라마?!를 써 나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했지만, 당시 글쓰기를 좋아했던 저에겐 그 수다가 ‘방송작가 재밌겠는데’란 생각으로 이어졌고, 후엔 전공을 선택하는 데에 큰 영향을 주게 됐습니다.

 

현재 직업을 갖기 위해 준비하거나 노력한 부분은 무엇입니까?

구성작가라고 다 같은 일을 하는 건 아닙니다. 라디오 작가도 있고, TV 쪽에선 예능프로그램 작가, 교양・시사프로그램 작가도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작가도 있고요. 그중에서도 전 시사・교양 분야의 작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내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맞는 상식들을 쌓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신문과 잡지에 실린 온갖 기사들을 정독했고, 그때마다 드는 생각들을 메모도 하면서 관련 내용을 알아보는 데 시간을 많이 들였습니다. 물론 당시엔 이게 나한테 도움이 될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어떤 사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습관이 현재 작가 일을 하는데 밑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에도 관심을 갖는 것! 작은 호기심 하나가 좋은 방송아이템이 될 수 있거든요. 그리고 내가 궁금한 것들이 내 방송을 보는 시청자가 궁금해 하는 것들이기도 하니까요. 작가에게 호기심은 ‘없어선 안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면접이나 취업과정에서 특별히 기억나는 경험담이나 면접 질문 등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현재 신문 1면엔 무슨 기사들이 있는지,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기에 적당한 방송아이템이란 무엇인지... 제가 생애 첫 면접을 볼 때 받았던 질문들입니다. 다른 사람에겐 식상할 질문일지도 모르지만, 저에겐 그날의 분위기와 더불어 절대 잊히지 않는 것 중 하나입니다. 물론 이것 말고도 질문은 많았습니다. 특히 술, 담배 하냐는 질문이 가장 의외였죠. 후에 알게 됐습니다. 당시 팀장님께서 술을 엄청 좋아하셨는데, 당시 함께 일하던 작가들이 술을 입에도 안 댔다고 하더라고요. 제 생각엔 당시 팀장님이 절 뽑은 가장 큰 이유가 이 질문에 대한 답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 직업은 어떤 사람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작가 일을 하다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유명인사에게 인터뷰 요청을 한다든지, 본격적인 취재에 앞서 일반인, 경찰, 사건 당사자나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든지. 심지어는 직접 현장에 나가 일반인 섭외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섭외나 사전취재 과정에서 생전 처음 보는 사람과 직접 만나 얘길 하거나 길게 통화하는 일이 매일같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이 작가에 더 어울려요’라기 보단 사교성 있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일을 더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요 업무와 주로 출근부터 퇴근까지 하루 일과를 어떤 일정으로 보내는지 적어주세요.

특별한 일이 없는 날에는 오전 10시 즈음 출근합니다. 그리고 전날 마무리하지 못한 일을 끝내기도 하고, 신문과 잡지, 인터넷 등을 통해 방송아이템을 찾기도 합니다. 그런데 방송 일은 일반적인 회사업무처럼 규칙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방송 일을 기준으로 해야 할 일이 나뉩니다. 방송 아이템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데요, 만약 아이템이 잡히지 않으면 며칠에 걸쳐 아이템만 찾아야 하는 불상사가 벌어집니다. 이렇게 아이템이 잡히면, 어떤 걸 촬영할 수 있는지 담당자와 통화도 하고, 필요하다면 직접 답사도 가며 사전취재를 합니다. 후에 어떤 식으로 구성하면 좋을지 내부 회의를 하고, 촬영 구성안을 쓰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대강의 흐름을 정하는 거죠. 하지만 현장의 상황은 제작진의 생각과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면 현장에서 찍어 온 영상을 보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을 반영해 방송용 원고를 쓰게 됩니다. 촬영이 모두 끝난 뒤엔 원고에 맞춰 영상 편집이 이뤄지고, 편집이 마무리되면 수정사항을 반영해 최종 원고를 쓰게 됩니다. 그 후 녹음실에서 내레이션 더빙을, 종합편집실에서 자막 등 마무리 작업이 이뤄집니다. 녹음, 종편 과정에서도 작가가 체크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주요 업무는 ‘글’을 쓰는 거겠지만, 또 작가의 손을 거치지 않는 과정도 없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 일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이나 반대로 좋지 않은 점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아이템을 진행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는 것이 좋아요. 개인적으론 내가 몰랐던 것들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또 이미 알고 있었던 것들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이 생기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간접적인 인생 공부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직업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면, 방송 일의 특성상 규칙적인 생활은 어느 정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게 힘들다면 힘든 점이겠죠. 그리고 맞춤법 하나, 사소한 정보라도 사실 확인을 하는 흔히 말하는 직업병이 생겼어요.

 

‘내 직업 최고의 순간’. 지금까지 일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을 말씀해 주세요.

5주 동안 지방출장 다니며 매일 밤새우다시피 준비한 아이템이 있었습니다. 실제 사건 현장에서 재연 영상도 찍고, 연락이 닿지 않는 취재원들을 만나기 위해 하루 종일 차 안에서 기다리기도 하고.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가장 열정적으로 준비했던 방송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그 방송으로 상까지 받게 된 거 있죠. 수상 소식을 듣자마자 그동안 있었던 일들이 쭉 떠오르는데... 정말 감격적이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스스로 긍정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변화된 점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지금 생각나는 건... 꼼꼼해졌다는 거? 어떤 일이든 덜렁대는 성격은 좋지 않으니까요. 특히 원고를 쓸 땐 근거 없는 얘기나 잘못된 정보를 반영하면 큰일이니까 더더욱 fact 확인하는 데 시간을 많이 들이게 됩니다. 이 때문에 사소한 거라도 꼼꼼하게 체크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20대에 꼭 경험하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잘 찾아보면 각종 인턴십 프로그램들이 아주 많습니다. 멘토링 프로그램들도 많고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전에 먼저 행동으로 옮기란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제가 정말 존경하는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A와 B 둘 중 어느 길을 갈까 고민하지 마라. 둘 중 하나라도 먼저 해보고, 아니면 다시 돌아오면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고민하는 그 시간이 아까운 거다”라고요. 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경험’만큼 좋은 것은 없으니까요.

 

지금 꿈이 있나요? 공개 가능하다면 알려 주세요.

아직은 많이 배워가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더 많은 프로그램에서 일을 해보며 경험을 쌓고 싶기도 하고요. 그렇게 실력을 쌓아가며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후배들도 양성하면서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대작가가 되는 게 지금 저의 꿈입니다.